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21세기 대군부인', MBC 효자에서 불효자로 전락…폐기될까 [IZE 진단]
2,017 79
2026.05.27 09:42
2,017 79

글로벌 흥행에도 11회 즉위식 장면으로 거센 역풍
폐기 요청 국회 국민동의 청원 나흘 만에 5만 명 달성

 

 

만세(萬歲)를 외치려다 천세(千歲)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단 한 편의 미니시리즈도 시청률 TOP 10에 올리지 못하며 뼈아픈 흉작의 해를 보냈던 MBC에게 '21세기 대군부인'은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 같은 구원투수였다. 

 

그러나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탓일까. 극 후반부 불거진 뼈아픈 고증 오류는 이 찬란했던 '효자'를 단숨에 '불효자'로 전락시켰다.

 

'21세기 대군부인'의 방영 중단 및 미디어 플랫폼 내 콘텐츠 폐기를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이 단 나흘 만에 5만 명의 동의를 얻어 소관 상임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드라마 한 편의 특정 장면이 시청자 항의 차원을 지나 국회 심사 테이블까지 오르게 된 매우 이례적인 사태다.

 

'21세기 대군부인'은 아이유와 변우석이라는 거물급 캐스팅, 입헌군주제라는 흥미로운 가상 설정 등으로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았다. 하지만 11회 즉위식 장면 하나가 그 모든 공든 탑을 무너뜨렸다.

 

문제의 장면은 이안대군(변우석) 즉위식에서 신하들이 외친 "천세 천세 천천세"와 머리에 쓴 구류면류관이다. 역사적으로 황제국만이 '만세'와 '12류면류관'을 취할 수 있었고, 제후국은 그보다 급이 낮은 '천세'와 '구류면류관'을 사용했다. 즉,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가상 국가의 왕을 스스로 중국의 제후국 수준으로 격하해 버린 셈이다.

 

이 논란이 단순한 사극 고증 논쟁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작품 설정 때문이다. '21세기 대군부인'은 현대 대한민국 안에 입헌군주제가 존속한다는 가상 세계관을 내세운 작품이다. 바로 그 지점에서 제작진의 책임은 더 커진다. 실제 역사를 그대로 다루지 않는 작품일수록 시청자가 받아들일 상징과 의례의 의미를 더 정교하게 설계해야 해서다. 허구라는 이유로 고증의 책임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허구를 설득하기 위해 더 높은 수준의 역사 감각과 문화적 감수성이 요구된다.

 

대중이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인 이유는 분명하다. 지난 2021년 SBS '조선구마사' 사태에서 학습했듯, 이러한 왕실 의례 고증 오류는 중국 네티즌들에 의해 문화 공정의 빌미로 악용될 우려가 높다. 김치, 한복 등을 자국의 문화라 우기는 '신(新) 동북공정'이 현재 진행형인 상황에서 한국 공중파 드라마가 스스로 자국의 문화를 종속적인 형태로 묘사한 것은 창작의 자유를 빌린 국가적 정체성 훼손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더욱 뼈아픈 것은 이 작품이 글로벌 OTT인 디즈니+를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됐다는 점이다. 북미, 유럽, 중남미 등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한국 시리즈 1위에 오르며 국위선양을 하는 듯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왜곡된 한국의 역사적 위상을 전시한 꼴이 됐다.

 


물론 한 장면의 오류만으로 작품 전체의 성과를 지워야 하느냐는 반론도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콘텐츠 전면 폐기를 두고 지나친 처사라는 의견도 있다. '21세기 대군부인'이 MBC 드라마에 오랜만에 활력을 불어넣은 작품이라는 사실도 부정하기 어렵다. 배우들의 화제성, 가상 왕실 로맨스라는 장르적 흡인력, 침체된 지상파 드라마 시장에서 거둔 시청률 성과 역시 분명한 결과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번 논란은 더 뼈아프다. 영향력이 큰 작품일수록 오류의 파급력도 커진다. 높은 시청률은 성과의 증거이지만 동시에 더 엄격한 검증을 요구하는 책임의 근거이기도 하다.

 

드라마 한 장면을 둘러싼 논란이 국회 청원으로까지 이어진 것은 그만큼 시청자들이 역사와 문화 재현 문제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동시에 콘텐츠 산업이 감당해야 할 책임의 기준선이 높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21세기 대군부인'이 '조선구마사'에 이어 역사 왜곡 논란으로 폐기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지 주목된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65/0000017441

 

 

 

왜 11회만 문제인거처럼 말 하시는?

댓글 7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브링그린💚] 브링그린 덕후 모여라..🌿브링그린 티트리 시카 토너/크림 & 알로에 젤 쿨러 기획 체험단 (100명) 250 00:05 5,999
공지 서버 작업 공지 5/27(수) 오전 2시 ~ 오전 2시 30분 접속 불가 안내 [완료] 05.26 15,28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216,34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503,57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70,23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817,62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25,01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8,28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2 20.09.29 7,488,5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4 20.05.17 8,699,86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20.04.30 8,586,24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51,67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80147 기사/뉴스 [속보] 삼성전자 "5년간 5조원 조성 상생 생태계 조성·미래 인재 투자" 14:17 12
3080146 이슈 트위터에서 논란인 르세라핌 노래 3 14:16 496
3080145 이슈 올 7월 공개되는 피의게임X 확정 출연자들 2 14:15 226
3080144 기사/뉴스 내 주식 녹는데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삼성·SK 없어" 통곡 6 14:14 379
3080143 정보 사람들이 제발 이걸 좀 썼으면 좋겠어 7 14:13 667
3080142 기사/뉴스 훈련 막고 대표팀 사인 요구…서울시설공단 "향후 적극 지원"(종합) 1 14:12 240
3080141 정치 삼양 표적 수사하고, 박종철 두번 죽이고, 유서도 조작한 강신욱 14:11 391
3080140 기사/뉴스 [단독]당국, 청년미래적금 인센티브 검토...역마진에도 은행권 '경쟁' 14:10 240
3080139 정치 국힘 창원시장 후보 '치어리더 유세'에… 여성단체 "시대착오적" 7 14:10 366
3080138 이슈 수지 아누아 화보촬영 메이킹🎬 2 14:10 221
3080137 기사/뉴스 ‘허수아비’ 박해수 “이희준과 깊고 뜨겁게 호흡…BL은 생각 못 해” 5 14:09 388
3080136 기사/뉴스 '범죄도시5' 마동석 돌아온다…빌런은 김재영 6 14:07 846
3080135 유머 1.43mb 용량제한 게임대회 6 14:06 740
3080134 이슈 강아지 데려가서 유실시킨 후 6개월간 안 알린 경우 8 14:06 983
3080133 이슈 고등학교 다닐 때도 얼굴로 유명했다는 스타쉽 신인 남돌 멤버 3 14:05 998
3080132 기사/뉴스 “돈 주겠다” 말에 주거지 현관문 ‘테러’…20대 징역 1년6개월 14:05 257
3080131 이슈 <호프>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알리시아 비칸데르 마이클 패스밴더 테일러 러셀 칸영화제 비하인드샷.jpg 14:04 557
3080130 유머 울고 있는 사람이 있을 때 각 원소별 별자리들의 반응 6 14:03 618
3080129 이슈 아이오아이 청하 x 황수연 갑자기 챌린지 6 14:01 418
3080128 유머 인정하기 싫지만 트럼프가 옳았다는 미국 민주당 지지자 29 14:00 2,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