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으로 논란이 확산되면서 과거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들의 자막들까지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난 2013년 7월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리얼 입대 프로젝트 - 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의 자막과 관련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당시 ‘진짜 사나이’ 제작진은 고된 훈련에 지친 출연진들의 얼굴 위로 “이제 한계? 탁 치면 억하고 쓰러질 것 같은 표정들”이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해당 표현이 1980년 광주에서 일어난 고(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장면은 현재까지도 별다른 편집 없이 OTT 플랫폼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통해 송출되고 있어 논란을 키웠다.
이와 함께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역시 또 한 번 누리꾼들의 질책을 받았다. 지난 2019년 6월 방송분에서 “1번을 탁 찍으니 엌 사레 들림”이라는 자막이 문제가 됐다. 해당 회차 역시 역사적 비극을 가볍게 소비했다는 거센 질타를 받았고 SBS 측은 “의도 없는 상황 묘사였다”라고 해명한 뒤 해당 영상을 삭제한 바 있다.
예능에서는 웃음을 위한 장치로 활용됐으나 문구의 원문은 1987년 공권력의 고문 행위로 사망한 박종철 열사 사건을 설명하던 경찰의 표현이다. 대중에게 민감한 역사적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이 발언을 예능 자막으로 사용했던 정황이 포착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이번 사태의 중심에는 스타벅스코리아를 둘러싼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5·18 민주화운동 46주년 당일이었던 지난 18일, 신제품 텀블러 마케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탱크 데이’와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전면에 내세워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소비자들은 해당 홍보 문구가 1980년 광주 시내에 투입되었던 계엄군의 전차와 1987년의 고문치사 사건을 동시에 연상시킨다며 불매 운동 조짐까지 보였다. 더불어 역사의 아픔을 상업적 마케팅의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의혹이 짙어지자 매장 안팎으로 항의가 빗발쳤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결국 스타벅스코리아 측은 해당 행사를 조기에 중단하고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그룹 차원의 조치도 진행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사태의 책임을 물어 브랜드 대표이사와 관련 부서 임원을 즉각 해임했다. 정 회장은 사태 발생 8일 만인 26일 오전 대국민 기자회견을 자청해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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