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그룹이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와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정작 핵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이나 실질적인 소비자 구제 대책은 내놓지 못했다.
신세계 그룹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물어 사건 직후 손정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이사와 담당 임원을 해임 조치했다. 아울러 이번 마케팅에 관여한 실무진 5명을 직무에서 배제했다. 그룹 측은 현재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며, 향후 진행될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사 결과에서 고의성이 밝혀질 경우 민·형사상 책임까지 묻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진행된 진상조사 결과는 아쉬운 상황이다. 사과를 마친 정 회장이 6분 만에 회견장을 빠져나간 후 조사 결과 발표를 맡은 전상진 경영총괄 부사장은 “현재까지 해당 임직원들이 고의성을 가지고 마케팅을 기획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룹 측은 마케팅을 제안한 이커머스팀을 비롯해 결재 라인에 있던 임직원 15명을 대상으로 포렌식 조사를 진행했으나, 핵심 실무자 3명은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회사 차원의 휴대폰 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사내 메신저 대화 기록도 회사 서버에 일주일만 저장되는 구조로 최초 기획 단계의 대화는 전혀 복구하지 못했다. 결국 핵심 증거를 하나도 확보하지 못한 채, 실무자들의 “라임을 맞추려는 것이었다. AI에 물어봤다. 5·18은 생각도 못 했다”는 변명만 그대로 수용하며 고의성 여부 판단을 향후 경찰 수사로 떠넘긴 셈이다.
https://www.m-i.kr/news/articleView.html?idxno=1375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