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기흥·수지·영통·동탄 등
경기 남부 집값 가파른 상승세
서울 강동·마포 등 확산 가능성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직원들의 억대 성과급이 예고되면서 관련 지역 집값이 들썩이는 모양새다. 반도체 산업 활황 기대감에 올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던 이른바 ‘셔세권’(셔틀버스+역세권) 지역 아파트 단지에선 호가가 오르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런 움직임이 서울 강동·마포 등 일부 한강 벨트 지역까지 옮겨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들은 내년 최대 수억원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삼성전자 노사는 최근 사내 주택자금 대출 제도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주택자금 조달 여력이 늘었다. 무주택 직원이 주택을 구입할 때 최대 5억원까지 연 1.5% 금리, 10년 상환 조건으로 대출해주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부부가 모두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다니면 성과급으로만 10억원 이상, 사내 대출까지 합하면 20억원 가까운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시장에선 실제로 성과급이 지급되면 두 회사와 가깝거나 셔틀버스가 지나는 지역으로 뭉칫돈이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흔히 ‘셔세권’으로 불리는 경기 남부 지역 집값은 반도체 산업 활황 기대감에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성남 분당(5.71%), 용인 기흥(5.01%)·수지(7.97%), 수원 영통(4.43%), 화성 동탄(3.97%) 등은 지난 18일까지 누적 상승률이 4%를 넘겼다.
이런 흐름에 두 회사의 성과급이 땔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이 회복되고 주거 배후 수요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관련 지역 아파트 단지들에서 호가가 오르고 있다”며 “최근 삼성전자 노사 합의가 끝난 뒤 호가가 1억원 이상씩 오른 단지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파가 경기 남부권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두 회사와 비교적 가까운 강동구나 마포·성동구 같은 한강 벨트 전용 59㎡로도 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대출 규제로 서울 동남권이나 한강 벨트로 유입되는 수요는 일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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