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도 '경험소비' 시대
고물가에 커진 호텔 F&B 존재감
달라진 회식문화…단체 고객 수요 공략
"호텔 뷔페는 평소 가격이 부담돼 쉽게 못 가잖아요. 그런데 부서회식으로 가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회식은 일종의 '몸보신 데이' 아닌가요?"
직장인 박모(29)씨는 최근 팀 회식 장소를 정하라는 부장님 말에 예상 밖의 장소를 추천했다. 고깃집이나 중식집이 아닌 호텔 뷔페였다. 박씨의 제안에 팀원들도 의외로 만족도가 높았다고 한다. 부장님은 양갈비를, 차장님은 스시를, 신입 직원은 디저트를 즐기며 각자 취향대로 식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깃집처럼 막내가 계속 고기를 굽거나 술을 따르는 분위기도 아니라 훨씬 편했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회식은 고깃집'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호텔 뷔페와 파인 다이닝을 회식 장소로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있다. 직장내 회식이 과거처럼 폭탄주를 마시며 팀워크를 다잡기보다 경험과 만족도를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다.
2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에 위치한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호텔의 '온:테이블'은 지난달 선보인 단체 프로모션 이후 한달간 10인 이상 단체고객이 600명에 달했다. 온:테이블은 최대 24명까지 수용 가능한 2개의 프라이빗 다이닝 룸을 갖추고 가족 모임이나 회식 등 기업 행사를 유치하고 있다.
웨스틴 조선호텔도 식음 사업장의 단체 고객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웨스틴 조선 호텔 내 중식당 '홍연'은 8인이상 고객이 58% 신장, 아메리칸 와인&다이닝 '나인스게이트'의 경우 6인 이상 고객이 같은기간 20% 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웨스틴 조선호텔 관계자는 "외식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일관되면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 레스토랑에 대한 국내 고객들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주요 특급호텔 뷔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보복 소비 여파로 매년 가격을 인상하고 있지만, 꾸준히 성장세다. 서울 주요호텔 뷔페 가격은 주말기준 20만원 안팎인데, 기업행사 및 단체 예약 수요가 이어지면서 F&B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호텔신라의 식음료 사업부문은 2023년 1977억원에서, 2024년 1979억원으로, 2025년에는 2093억원 등으로 늘었다. 호텔롯데 역시 2023년 3126억원에서 2024년 3383억원, 2025년 3545억원으로 탄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회식이나 가족 모임, 각종 기념 행사 등을 호텔에서 한 번에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호텔 뷔페가 단순 식사 공간을 넘어 '목적형 다이닝' 공간으로 활용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직장인 장모씨(45)는 "예전에는 회식이 길고 술 중심이었다면 요즘은 좋은 식사를 하고 적당한 시간에 마무리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임원이나 팀장들도 예전처럼 늦게까지 남는 걸 부담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텔 식당은 조용하고 서비스도 안정적이라 중요한 팀 모임이나 거래처 식사 때 선호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https://n.news.naver.com/article/277/0005767120
요즘 진짜 술마시는 회식보다는 호텔뷔페나 파인다이닝에서 1차만 하고 헤어지는 경우가 많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