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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대군부인 논란①] '천세' 논란의 본질…전문가 많은데 연결 구조는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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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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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을 둘러싼 역사 고증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문화계 안팎에서는 "전문성 부족보다 연결 구조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유산청과 국립박물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등 기관별로 역사·문화 데이터와 전문가 네트워크는 갖춰져 있지만, 이를 드라마·영상 콘텐츠 제작 과정과 연결해 검증하는 체계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것이다.

최근 종영한 '21세기 대군부인'은 극 중 국왕 즉위식 장면에서 이안대군(변우석)이 자주국 황제가 사용하는 십이면류관이 아닌 제후국에서 쓰던 '구류면류관'을 착용하고, 신하들이 '만세' 대신 하대 표현인 '천세'를 외치는 장면 등이 논란이 되며 역사 왜곡 비판에 휩싸였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며 논란이 확산했다.

사태가 악화하자 제작진은 재방송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개 영상의 자막과 오디오 일부를 수정하고 사과했다.

사극 고증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조선구마사'는 역사 왜곡 논란 끝에 조기 종영했고, '철인왕후'는 국가무형문화재와 세계유산 희화화 논란에 휘말렸다. '홍천기' 역시 중국풍 의상·소품 논란 등으로 비판을 받았다.

이처럼 사극을 둘러싼 고증 논란이 반복되면서 문화계 안팎에서는 개별 작품 차원을 넘어 역사·문화 자문 체계와 고증 구조 자체를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에 역사 고증 시스템 자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국가유산청과 국립박물관, 국가기록원 등에는 이미 시대별 연구자와 문화유산 데이터, 무형유산 보유자 네트워크 등이 구축돼 있고, 콘진원 역시 과거 역사문화 포털 '컬처링'을 통해 문화원형 데이터를 제공하는 사업을 운영한 바 있다.

2015년 시작된 컬처링은 드라마·영화·웹툰 등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역사·문화·민속·고전 자료를 제공한 플랫폼이다. '주몽', '뿌리깊은 나무', '왕의 남자', '암살' 등 영화·드라마 제작에도 활용됐지만, 디지털화 한계와 저작권 문제, 활용성 논란 등이 겹치며 2021년 종료됐다.


기관별 역할과 사업 예산이 분산돼 있는 점도 한계로 거론된다.

국가유산청은 문화유산 원형 보존과 데이터 구축 기능을 맡고 있고, 콘진원은 콘텐츠 제작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립박물관과 국가기록원 역시 각각 연구·아카이브 기능을 수행하고 있어 역사·문화 자원과 실제 창작 현장을 연결하는 통합 체계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이들 기관을 아우르는 상위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차원에서 각 기관의 역할과 협업 범위를 보다 명확히 정리하고, 이를 총괄 조율할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국가유산청은 기관 간 협업 체계가 마련될 경우 전문가 연계 등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국가유산청은 원형 복원 및 유지와 DB 구축 기능을 담당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문체부와 콘진원 영역"이라면서도 "콘진원이나 문체부 차원에서 플랫폼이나 협업 체계가 만들어진다면 전문가 연계나 협력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진원 관계자는 "과거 컬처링 역시 디지털화와 저작권 문제 등 한계가 있었다"며 "현재는 여러 기관이 각각 구축 중인 DB를 어떻게 연계하고 활용할지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자문이 이뤄지더라도 실제 제작 과정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제작 일정과 연출 방향, 창작 자유 등을 둘러싼 판단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콘진원 관계자는 "창작물 특성상 제작진이 ‘역사 재현’보다 창작 세계관에 방점을 두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제작사나 방송사 차원에서 역사 자문 체계를 보다 구조적으로 운영하는 관행이 자리 잡고 있다. 

일본 NHK 대하드라마는 역사·복식·건축 분야 전문가가 제작 과정에 참여하고, 나아가 '시대고증' '건축고증' 등 세분화된 크레딧을 별도로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영국 BBC 역시 시대극 제작 과정에서 역사 자문가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시대별 억양, 식사 예법, 속옷의 형태까지 검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콘진원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제작지원 과정에서 고증 절차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3/001396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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