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써도 못들어가는…
최상위 고객 '그들만의 리그'
남들은 모르는 백화점 VVIP의 세계
돈 있어도 못사는 한정판
먼저 안내 받고 구매 가능
럭셔리 투어·미쉐린 디너 등
'독점적인 경험' 누리기도
“백화점 실적 삽니다.” “명품 가방 대리 구매해 드립니다.”
매년 연말이 다가오면 중고 거래 플랫폼에 백화점 실적을 사고팔거나 명품 가방을 대신 구입해준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명품을 본인 카드로 결제해 백화점 실적을 채우고, 명품 구입 희망자에게 도리어 결제액의 2~6%의 수수료를 얹어주는 조건이다. 연말을 며칠 앞두고선 수수료율이 10%까지 치솟는다. 백화점 VVIP(최상위 등급 고객)가 되기 위한 일종의 ‘실적 품앗이’다.
◇VVIP 되려고 실적 품앗이도

수천만원에 달하는 명품을 손쉽게 구매하는 자산가들이 이 같은 수고로움과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백화점 VVIP가 되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백화점 VVIP 등급 자체가 본인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증명하는 ‘우아한 신분증’이자 ‘구별 짓기’ 도구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22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의 VIP 제도는 자산가의 성취 욕구를 자극하는 구조로 짜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연 1억2000만원 이상 구매해야 획득할 수 있는 ‘블랙 다이아몬드’ 위에 매출 최상위 999명에게만 부여하는 ‘트리니티’ 등급을 따로 뒀다. 롯데백화점도 ‘에비뉴엘 에메랄드’(1억2000만원 이상) 외에 매출 최상위 777명만 추린 ‘에비뉴엘 블랙’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VVIP 등급이 없던 현대백화점은 올해 기존 최고 등급인 ‘자스민 블랙’(1억5000만원 이상)의 상위 등급으로 ‘자스민 시그니처’를 신설했다.
백화점 VVIP들은 “VVIP가 되는 순간 백화점 안팎에서 대접이 크게 달라진다”고 입을 모은다. 신세계백화점의 한 VVIP 고객은 “트리니티 회원이라고 하면 주변에서 우러러본다”며 “지인과 함께 백화점을 찾아 트리니티 라운지에 데리고 가면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럭셔리 골프클럽 등 혜택 진화
주말이 되면 주요 백화점 주차장은 밀려드는 차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입장을 위해 1시간 넘게 대기하는 일도 다반사다. 반면 VVIP는 대기 없이 전용 구역으로 들어가 발레파킹 서비스를 받고 바로 입장할 수 있다.
백화점 내에 마련된 최고급 라운지에서 안락한 소파에 앉아 음료와 다과를 여유 있게 즐길 수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과 강남점 등지에서 VVIP만 출입할 수 있는 ‘트리니티 라운지’를 운영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자스민 시그니처 전용 라운지를 하반기에 열 계획이다.
단순히 돈만 있다고 누리기 힘든 프라이빗 이벤트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매년 VVIP 고객을 최고급 골프장인 ‘트리니티 클럽’에 초청해 골프 대회를 연다. 롯데백화점은 VVIP 등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울릉도 럭셔리 리조트와 BMW 드라이빙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일본 싱가포르 태국 등 해외 제휴 백화점에서 라운지 이용과 할인, 퍼스널 쇼퍼 등의 혜택을 준다. 미쉐린 스타 셰프를 초청한 프라이빗 갈라 디너, 명품 브랜드의 비공개 패션쇼(트렁크쇼), 고급 문화 공연·전시 초청 등도 VVIP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쇼핑할 때도 일반 VIP 고객과 차원이 다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명품 신상품과 한정판을 먼저 안내받고, 전문 퍼스널 쇼퍼를 통해 별도의 안락한 공간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신세계백화점은 트리니티 고객에게 대기 없이 샤넬과 루이비통 매장에 우선 입장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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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290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