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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국민성장펀드, 투심위 반대에도 업스테이지 투자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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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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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심위 사상 첫 반대표, 위원장 이해충돌 회피, 하정우 주식 의혹 등 '삼중 논란'
일부 심사 위원 "전국민 AI 바우처 사업...정부 정책 의존도 높다"
정책자금 회수 근거 빈약...업스테이지 "객관적 데이터로 심사 받았다"


국민성장펀드 투자처로 결정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를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부는 수익률 목표와 회수 시점도 없이 공적기금 1000억원을 포함해 총 5600억원을 업스테이지에 넣기로 했다. 그런데 투자 심사 과정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반대표가 나왔고, 심사를 주관해야 할 위원장은 이해충돌을 이유로 회의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업스테이지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잇따라 정부 지원을 받은 업체다.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갑 국회의원 후보)이 업스테이지의 주식을 보유했다가 임명 직후 액면가 100원에 매도한 사실이 드러나며 주목받고 있다.

'업스테이지 성장성·경쟁력 의문' 첫 반대표

시사저널 취재 결과, 국민성장펀드 투자심의위원회(이하 투심위)는 지난 4월20일 산하 소위원회 격인 AI·로봇 분과회의에서 '소버린 AI 생태계 조성 업스테이지 직접 투자 안건'을 출석위원 과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업스테이지는 '소버린 AI 생태계 육성'이라는 제목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업체다. 회의 참석자 8명(전체 위원 9명) 중 1명을 제외한 7명이 업스테이지 투자에 찬성했다. AI·로봇 분과위원장은 안건 심사 관련 이해충돌 문제가 있다며 회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3월13일, 4월10일 회의도 연달아 회피한 바 있다(시사저널 5월11일자 <[단독] 국민성장펀드, 투자 심사 절반이 이해충돌...수익률 목표도 없어> 기사 참조). 투심위 산하 5개 분과 위원장 중 10차례 회의(5월11일 기준)에서 3차례나 회피한 건 AI·로봇 분과위원장이 유일하다.

4월20일 회의에서는 업스테이지 투자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위원은 업스테이지의 추정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B2C(Business to Consumer, 기업이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서비스 제공) 사업에 의문을 표했다. 투심위 회의에서 반대표가 나온 건 이때가 유일하다. 이 위원은 업스테이지의 B2C 사업을 두고 이재명 정부의 '전국민 AI 바우처 지원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업체의 성장성, 글로벌 경쟁력에 의문이 든다고 했다. 그러자 업스테이지 측은 정부 지원 사업과 관련해 확정된 건 아니라고 했다. 확정되지 않은 정책 사업이 B2C 매출의 근거로 심사대에 오른 것이다.


그러나 투심위는 이날 업스테이지 투자를 결정했다. 이후 10일이 지난 4월30일 첨단전략산업기금운용심의위는 만장일치 의견으로 이를 승인했다. 첨단 기업에 투자한 성과를 국민과 나눈다는 취지의 제도를 두고 졸속 논란이 나온 배경이다. 국민성장펀드 투자 재원은 첨단전략산업기금(국책은행 한국산업은행 운용), 민간·국민참여형 투자금(간접투자 펀드)이다. 공적자금 75조원, 민간·국민 자금 75조원 등 150조원은 직접 지분투자, 간접 투자, 저금리 대출, 인프라 투·융자 등에 투입된다. 국민성장펀드 사무국이 참여하려는 기업에 대해 예비 검토를 한 후, 분과별 투심위는 기술성·사업성·정책 부합 여부를 심의해 결정한다. 여기서 통과된 안건은 첨단전략산업기금운용심의위에서 다뤄진다.

약정수익도 회수시점도 없는 투자

업스테이지에 투자된 금액은 공적 기금 1000억원, 민간 자금 4600억원 등 5600억원이다(5월11일 기준 <국민성장펀드 투자·대출 승인 현황> 표 참조). 산업은행은 투자금 회수시점, 즉 만기일자의 경우 투자목적 달성 시 회수한다는 입장이다. 목표 수익률에 대해서도 직접 지분투자한 것이니만큼 사전 약정수익은 없다. 사실상 공적 자금, 민간과 국민 돈이 투입되는 대규모 투자와 관련해 수익성 검증도 빠르게 진행됐는데 수익률 목표도, 회수 시점도 없는 셈이다. 다만 업스테이지는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정책 자금을 받는 업스테이지는 지난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등 정부 지원 대상이기도 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8월 업스테이지와 네이버클라우드·SK텔레콤·NC AI·LG AI연구원을 국가대표 AI 5개 정예팀으로 선발하고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5곳 중 유일한 스타트업이다. 업스테이지 측은 4월20일 투심위 위원들과의 질의 답변 과정에서 '자체 GPU를 보유 중이고 현재 학습을 위한 대용량 인프라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지원 등을 활용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 업체는 지난 2020년 10월 설립됐다. 매출 규모는 2022년 59억원 수준에서 2025년 248억원으로 올랐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1억원에서 지난해 -3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를 둘러싼 잡음은 계속됐다. 하정우 전 수석의 업스테이지 주식 매도 문제는 지난 19일 불거진 것이다. 하 전 수석은 지난해 8월 업체 주식 1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청와대 수석 임명 이후 그는 이 주식을 관련법에 따라 매각했다. 그런데 주당 7만원 상당의 주식을 100원에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식 파킹' 의혹이 제기됐다. 제3자에게 본인의 주식을 보관하도록 맡겨뒀다는 뜻이다. 업스테이지가 지난해 8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선정될 때 이해충돌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정치권에서 나왔다.


...


업체 관계자는 지난 21일 통화에서 "AI 기업의 영업 적자는 글로벌 빅테크를 포함해 업계 전반에 해당하는 구조적 특성"이라며 "모델 학습에 필요한 GPU 운영 비용이 초기에 대규모로 투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업체는 매년 큰 폭으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반면 적자 폭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했다. 전국민 AI 바우처 사업 의존도 논란에 대해서는 "해당 사업은 심사 과정에서 일부 언급됐을 뿐, 이후 전국민 AI 바우처 사업을 제외한 별도의 B2C 매출 계획을 제시해 통과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 평가가 이뤄진 것"이라며 하 전 수석과의 연관성을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AI 기업 가운데 실제 매출을 내고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업스테이지 측은 전국민 AI 바우처 사업을 제외한 후 추후 재심사가 이뤄졌다고 했지만, 투자 안건은 4월20일 당일 바로 가결됐다. 이 밖에 구체적인 성장 모델 등에 대해서는 업체 사정상 설명하지 않았다.


https://n.news.naver.com/article/586/0000129766?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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