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피해자는 “피해자가 많지만, 각 계열사별로는 20~30명 정도라 상대적으로 소수”라며 “사내에서 피해자임을 밝히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피해자들은 단체채팅방에서 사내에서 겪은 2차 가해 사례를 공유했다. 상급자 등으로부터 “너가 미녀라 대표로 털린 거다” “어리니까 당했다” “사진 보고 뽑은 거 아니냐” “330명 안에 들었으니 로또 사라” “너가 왜?” 등 피해자의 외모나 나이와 연관지으며 피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한 발언을 들은 사례가 여럿 공유됐다. ‘블라인드’에서는 한 피해자가 회사에 피해 지원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글을 올리자 “한탕해서 회사로부터 돈을 뜯어내려 한다”는 취지의 직원 댓글이 달리면서 피해자들이 공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회사 측의 사건 대응 방식도 비판한다. CJ그룹 각 계열사는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다음날인 지난 19일 저녁 피해자들에게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처음 공지하면서 “금번 유출은 내부 직원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출된 개인정보는 ‘성명, 이메일, 회사명(계열사명), 부서명, 사무실 전화번호, 휴대폰 번호, 근무지역, 근무시간, 직무·직급’으로 확인됐고, 주민등록번호나 신용카드정보 등이 유출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일부 피해자들이 2900여명이 참여한 해당 텔레그램 채널을 찾아내 직접 들어가보니 개인별로 많게는 30~40장에 달하는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자녀 등 가족 사진, 휴양지에서 찍은 사진 등까지 게시돼 있어 피해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피해자들이 ‘왜 사진 유출 사실은 안내하지 않았느냐’고 항의하자 회사는 ‘인트라넷에 있는 사진이 유출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란 취지로 해명했다고 한다. 가해자가 피해자들의 휴대전화번호를 저장해 확인한 카카오톡 사진을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것이기 때문에 회사 책임이 아니라는 투였다.
더구나 지난 21일 밤 이 채널이 폐쇄되면서 자신이 정확히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확인하지 못한 피해자들은 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개인정보가 어디까지 유출됐는지 확인되지 않아 자신의 사진이 딥페이크 범죄 등에 악용될까 우려한다. 일부 피해자들은 자신의 정보가 유출됐을 무렵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연락을 받거나, 모르는 사람이 매장으로 찾아오는 등 의심스런 일을 겪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텔레그램 채널의 소유권은 지난해 가상화폐를 이용해 두 차례 거래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라인드’에는 “텔레그램 방에 대한 세부 정보, 내 초상도 유출됐는지, 사건 발생 경위 등에 대해 아무런 내용을 듣지 못 했다”며 “이걸 피해자가 직접 기사를 찾아서 확인하는 게 맞느냐”는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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