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두산 양의지가 2루 베이스에 주저앉은 채 한화 유격수 심우준과 나란히 이야기를 나누는 보기 드문 장면이 포착됐다.
2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두산-한화전. 두산이 3-5로 뒤진 9회초 양의지가 선두타자로 나섰다. 양의지는 이민우의 2구째 커터를 밀어쳐 우측 펜스를 맞추는 강한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너무 잘 맞은 타구였기에 양의지는 2루까지 가지 못하고 1루에 머물러야 했다.
무사 1루 상황에서 두산 벤치는 김민석을 대타로 투입했다. 김민석은 이민우의 3구째를 받아쳐 2루 방면으로 느린 땅볼을 만들어냈다. 2루수 이도윤이 깊숙이 파고든 타구를 글러브로 낚아채 1루에 정확히 던지며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다.
이 장면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건 따로 있었다. 2루에 도달한 양의지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베이스 위에 그대로 주저앉아 있었던 것. 상대 유격수 심우준은 옆에 나란히 쭈그려 앉아 시선을 맞추며 다정하게 말을 건넸다. 양의지는 일으켜 세워주기를 바란 듯 능청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곧이어 만들어진 1사 2루 상황, 양의지는 윤준호의 내야땅볼을 유연한 동작으로 처리한 노시환에 박수를 보내는 여유까지 선보였다.

이 장면은 양의지다운 한 컷이기도 하다. 요즘 양의지를 둘러싼 밈은 야구장 바깥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아이오아이 컴백 신곡의 멜로디가 그의 응원가와 흡사하다는 반응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쏟아지며 "자려고 누웠는데 양의지~"라는 문구가 유행처럼 번졌고, 심지어 아이오아이 멤버들이 직접 해당 구절을 불러줬다는 목격담까지 전해졌다. 이번 2루 베이스 위의 능청스러운 미소도 팬들 사이에서 또 하나의 밈으로 소환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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