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제주도 어머니 집에 방문한 기안84는 입양한 반려견 알콩이와 달콩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러 나섰다. 알콩이, 달콩이의 작은 가방을 들고는 떨떠름해하는 기안84는 "강아지 유치원이 처음 생겼을 때 '우린 과도기에 살고 있는 것인가?'란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론 분명히 필요하니까 존재하지 않을까 싶었다. 좀 알쏭달쏭하다"라고 털어놓았다.
이를 들은 코쿤은 "강아지 유치원 처음 들었을 때 '누굴 위해 보내는 거지?' 생각이 들더라. 근데 다 필요한 교육들이 있더라"고 공감했다. 이에 전현무는 "사회성 기르고 좋다. 많이 못 놀아주니까 미안하지 않냐"라고 설명했고, 기안84는 "집에만 있으면 개들도 우울증 걸린다"고 밝혔다. 기안84가 "엘리트로 성장해 보자"라고 나서자, 코쿤은 "지금 '스카이캐슬'인 거 아니냐"라고 말하기도.



그러던 중 어머니는 알콩이, 달콩이와 함께 보호소에 있던 강아지들이 다 입양됐단 소식을 전했다. 기쁜 소식은 또 있었다. 달콩이가 반장에 당선됐다는 것. 기안84는 "SNS '좋아요' 투표, 보호자 투표, 개들끼리도 투표한다고 한다. 체육대회, '개린이날', 어버이날 행사도 한다. 손자가 할 효도를 저 친구들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머니는 반장 당선 소식을 전하며 "떡 돌려야겠다고 했다"라고 행복해했다. 이에 기안84는 눈을 질끈 감으며 "아, 난 모르겠다"라고 말하기도. 기안84는 인터뷰에서 "엄마한테 얼마 전에 연락이 와서 투표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제발 그런 것 좀 하지 말라고 했다"라며 "공약이 더 열받는다. 친구들과 함께 간식을 나눠 먹는 강아지가 되겠다'고 하더라. 그런 개소리들이 공약에 적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기안84는 "어머니랑 다른 반려견 보호자들이 저런 걸로 즐거워하는 걸 보니 의미가 있단 생각이 든다. 저 친구가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주니까 다행"이라고 했고, 전현무는 "개들도 행복하지 않냐"라고 이해했다.




어머니가 알콩이가 아닌 불법 번식장에 있던 달콩이를 반장 선거에 출마시킨 이유는 따로 있었다. 어머니는 "달콩이가 애잔하다. 아직 낯가림도 심해서 선생님한테 달콩이 좀 더 예뻐해 달란 뜻으로 내보냈다. 달콩이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러자 기안84는 "난 유치원 다녔는데 왜 사회성이 없냐"라고 자신을 돌아봐 웃음을 안겼다.
유치원 입구엔 달콩이 얼굴이 있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기안84는 "완전 대치동이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알콩이, 달콩이는 중간고사도 앞두고 있었다. 시험 과목은 앉아, 기다려, 따라 걷기 등이었고, 성적도 나온단 말에 기안84는 "난 되게 이상한 꿈꾸는 줄 알았다. 내가 자식을 개로 낳아서 개가 손주가 돼버렸나"라고 고백했다.
남금주 기자 / 사진=MBC '나 혼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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