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길래 누워봤어요"…2030 여성 몰리는 '쑥더미 찜질' 정체
무명의 더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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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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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효소 찜질방.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쿰쿰하면서도 구수한 쑥과 쌀겨 냄새와 후끈한 열기가 느껴졌다. 70도 이상의 미생물 발효열을 이용하는 이곳은 평일 저녁임에도 예약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회 10만원이라는 가격에도 주말이면 하루 40명 가까운 예약이 꽉 찬다. 눈에 띄는 점은 손님의 연령대다. 과거 고령층이나 중년층의 건강비법으로 불리던 효소찜질의 주 손님층은 이제 20대와 30대 여성들이다.
10년째 이곳을 운영 중인 윤모씨(59)는 "1~2년 새 젊은 분들이 난임 시술을 받다가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고 귀띔했다.
10년째 이곳을 운영 중인 윤모씨(59)는 "1~2년 새 젊은 분들이 난임 시술을 받다가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고 귀띔했다.

22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효소찜질 가맹점 결제 건수의 47.5%가 2030세대였다. 2023년 1분기(30.1%)와 비교하면 17.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쑥뜸 가맹점 결제 건수 역시 같은 기간 2030세대 이용 비중이 13.3%에서 40.7%로 3배 가까이 뛰었다.
젊은 여성들이 뜨거운 효소와 매캐한 쑥 연기를 찾는 배경에는 단순한 피로 해소를 넘어 늦어지는 결혼과 출산 속에서 건강한 몸을 관리하려는 분위기가 자리하고 있다. 이날 만난 공무원 부부 서찬미씨(32)는 "보건소 가임력 검사에서 임신 확률 40% 미만이라는 통보를 받고 남편과 부둥켜안고 울었다"며 "그때부터 몸을 따뜻하게 한다는 쑥뜸, 효소찜질, 좌훈 등 안 해본 게 없다"고 털어놨다. 직장인 박소영씨(38)도 "임신 준비가 2년 가까이 이어지다 보니 마음이 급해져 카페 후기 보고 쑥찜질을 시작했다"며 "도움이 되기만 한다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든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277/0005766764?sid=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