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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 ‘5·18’ 비하 논란에 광천터미널 복합화 불똥 우려
일각 “신세계 돈벌이”…실상 대규모 시민 편익 시설 중심
신세계 내 백화점-이마트 분리 경영 불구 악화 여론 부담
“정용진, 극우 폄훼 세력 선 긋고 진정성 보여줘야” 지적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마케팅 파문이 갈수록 확산하면서 신세계그룹이 광주 지역에서 추진 중인 초대형 미래 투자 사업에까지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탈스타벅스’(탈벅)라는 이름으로 불매 운동이 전방위로 전개되는 상황에서 이번 파장이 광주의 명운이 걸린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 등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2033년까지 단계적으로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2월 광천터미널 복합 개발을 위한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현재 교통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다. 총 사업비 3조원 대 규모로 광주의 도시 경쟁력을 바꿀 핵심 프로젝트다. 기존 터미널을 지하화하고 지상 공간에 광주 최초의 5성급 특급호텔과 최고급 문화예술 공연장, 대형 백화점 등을 결합해 시민들을 위한 고품격 복합 문화·편익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그 간 아파트 위주의 개발만 반복되던 광주에서 이 같은 유통 대기업의 인프라 투자는 정주 여건 개선과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을 이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특히 ‘돈이 되는’ 백화점 등 쇼핑몰 사업만 하는 게 아니라, 지역의 인프라를 혁신하는 대규모 ‘장기 투자’라는 점에서 이상적인 도시개발 사업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비하 마케팅으로 촉발된 성난 민심이 해당 사업으로까지 확산될 위험에 처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20일부터 광주신세계백화점 앞에선 연일 시민들과 여러 시민단체의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신세계가 광주에서 돈을 못 벌 게 해야 한다”며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 등의 중단을 요구하기도 한다.
싸늘한 여론에 광주시도 부담스러운 눈치다. 광주시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인 건 분명하지만 어렵게 유치한 대규모 자금들이기 때문에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광주신세계 측도 “걱정은 되지만 약속한 대로 사업을 추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배구조를 분석해 보면 번지수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24년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 간 계열분리를 공식화하면서 각각 정용진 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부문’의 자회사다. 반면 광천터미널 복합화를 주도하는 주체는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백화점 부문’이다.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와는 전혀 지분 관계가 없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가 광천터미널 사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다만, 계열 분리 운영과 상관없이 시민들의 눈에는 모두 같은 신세계 브랜드로 인식되는 만큼 광천터미널에 쏠리는 여론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광주시가 스타벅스 사태와 지역의 미래가 걸린 민간 투자 사업을 분리, 행정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를 다하겠다. 5·18을 조롱하고 광주를 모욕한 대가, 제대로 치르게 하겠다”고 했다.
신세계그룹과 정용진 회장이 단순한 서면 사과를 넘어 지역 민심을 달랠 진정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일부 극우 세력들이 정용진 회장과 스타벅스를 옹호한다는 명목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또다시 왜곡·폄훼하며 불매운동을 조롱하고 있는 가운데 명확히 선을 그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중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