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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한때 10조 육박… 투자 광풍 주도
무리한 사업 확장·전기차 캐즘 발목

금양 본사. 금양 제공(중략)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금양의 상폐를 결정했다고 20일 공시했다. 금양은 1955년 부산에서 금북화학공업으로 출발했다. 발포제를 파는 회사였지만 2020년대 들어 이차전지 분야에 진출하면서 관련 테마 열풍을 이끌었다. 당시 금양 홍보이사였던 박순혁씨는 회사의 이차전지 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관련 종목을 소개하며 ‘배터리 아저씨’로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회사가 휘청이기 시작했다. 금양은 몽골과 콩고 광산에 투자하고 부산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이를 위해 2024년 9월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하지만 광산의 수익성에 대한 시장 의구심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주가가 이미 곤두박질친 상태에서 자금 조달이 막혀 재무적인 어려움에 처했다.
결국 금양은 지난해 3월 외부 회계법인이 회사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하면서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2023년 7월 26일 금양 주가는 장중 주당 19만4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고, 회사 시가총액은 10조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거래정지 직전 주가는 9900원까지 폭락, 최고점 대비 94.9%가 증발하며 개인 투자자 피해를 양산했다.
금양은 거래소의 상폐 결정에 불복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인용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는 분위기다. 이차전지 산업을 육성하려고 금양을 지원해온 부산시도 난감해하고 있다. 부산시는 금양 상폐가 확정되면 관련 기업과 직원 피해를 접수하고 긴급운전자금 지원 등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