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데이 사태를 겪고, 정치권 및 시민단체로부터 십자포화를 맞고 있는 스타벅스코리아. 21일 오전 11시, 기자가 직접 서울 압구정 스타벅스 매장을 찾았다. 평일 오전 이 시간대라면 국내 고객 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까지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그런데 이날은 달랐다.
카운터 앞에 대기 줄이 없었다. 홀 좌석의 절반 이상이 비어 있었고 직원들은 평소보다 분주하지 않은 표정으로 음료를 만들고 있었다. "평소 대비 한가한 건 사실"이라고 직원은 짧게 말했다. 그 이상의 말은 아꼈다. 출입문 안쪽 유리 옆에는 사과문이 붙어 있었다. '탱크데이' 사태가 터진 지 사흘째 되는 날 서울 핵심 상권 스타벅스의 풍경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직장인들의 반응은 명확했다. 인근 회사에 다닌다는 30대 직장인 A씨는 "오늘 점심은 다른 카페로 갈 것 같다"며 "518 마케팅이 생각나서 스타벅스를 안 갔어요. 다른 매장도 많은데 굳이 갈 이유가 없잖아요"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앱을 켜다 닫았다는 20대 직장인 B씨도 "기프티콘이 남아 있는데, 정치적 이슈보다 외부 시선이 두려워 왠지 쓰기가 꺼려진다"고 했다.
온라인 반응은 더 거셌다. '탈벅(탈출+스타벅스)' 인증이 SNS에서 릴레이처럼 번지고 있다. 스타벅스 머그컵을 망치로 깨는 영상, 텀블러에 드릴로 구멍을 뚫는 영상, 스타벅스 카드를 자르는 인증 사진이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국회의원들도 가세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한정수 의원이 스타벅스 카드를 자르며 불매를 선언했고 복기왕 의원은 의원실 앞에서 스타벅스 컵을 던지는 영상을 공개하며 "역사를 모욕한 스타벅스, 반입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광주 현장은 서울보다 더 싸늘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스타벅스에 강력히 항의했으나 일선 학교에서는 이미 구매된 스타벅스 상품권을 지급해 2차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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