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씽' 강동원 "제가 헤드스핀 돌면 웃길 거라 생각했죠" [인터뷰]

강동원이 ‘와일드 씽’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다. 순수 재미만으로 ‘와일드 씽’을 선택했다. 자신이 댄스 가수, 그것도 고난도의 헤드 스핀을 하면 웃길 거란 단순한 생각에서였다. 물론 단번에 선택한 것은 아니다.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듯이, 작품에도 시기라는 것이 있다. 개봉했을 때는 ‘망작’이라고 혹평을 받았던 작품이 수년이 지나고 나서 재평가되는 경우가 왕왕 있듯이 말이다.
강동원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보다는, 두 번째로 읽었을 때 수정된 부분도 많았지만 저도 마음이 작품에 닿았다. 지금 하면 아주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시나리오를 읽을 때는 재밌었다”라고 했다.늘 코미디 연기하는 걸 좋아했던 강동원에게 ‘와일드 씽’은 잘 해낼 거란 자신감을 줬다. 그 자신감의 원천은 댄스였다. 훤칠한 키에 옷 잘 입는, 잘생김의 대명사인 자신의 이미지를 아주 잘 알고 있던 강동원은 ‘와일드 씽’의 현우로서 헤드 스핀과 윈드밀을 하면 웃길 거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확신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댄스 연습은 필수였다.
헤드 스핀에만 꽂혔던 강동원은 목 디스크에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물론 헤드 스핀을 모두 소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거란 생각이 있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그러나 시나리오 수정 과정에서 극 초반 흙바닥에서 윈드밀을 하는 설정이 추가되면서 난항에 빠졌다.
헤드 스핀 하나 하기에도 벅찬데 윈드밀까지 해야 한다니, 강동원에게는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니었다. 심지어 윈드밀 연습을 하다가 갈비뼈에 통증이 생길 정도였다. 그래서 강동원은 이러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까 봐 헤드스핀에만 올인하고, 윈드밀은 같이 연습했던 대역에게 맡기기로 했다.헤드 스핀만큼이나 강동원은 현우의 비주얼을 구현하는데 공을 들였다. 90년대 후반 활동했던 1세대 아이돌의 스타일링을 참고했다. 칼 같이 자른 단발 헤어에 블리치 염색은, 그때 스타일을 참고해 강동원이 고른 스타일이었다.
강동원에게는 무대뿐만 아니라 캐릭터와 작품을 잇는 매개체로써의 역할도 중요했다. 그는 “어렸을 때 꿈꿨던 거 다시 도전한다는 메시지가 중요했다”면서 “저는 그걸 끌고 가는 캐릭터였다. 현우가 전체를 끌고 나가야 하니까 호흡 조절을 잘했어야 했다. 현우가 판을 깔아줘야 다른 캐릭터도 놀 수 있고"라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영화와 달리 실제 촬영 현장은 의외로 조용하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의 작업에 대해 강동원은 "호흡은 영화 보신 대로 그대로다. 엄태구 그 친구도 워낙 말이 없어서 대화를 많이 안 했다. 연기할 때 열심히 한다”라고 했다. 또한 “감독님도 별 말이 없고 정세 선배도 은근 말이 없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웃긴 영화를 찍었다. 웃어서 NG가 난 경우가 없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진짜 가수의 자연스러운 몸짓을 화면에 구현하는 과정은 강동원에게 과제였다. 강동원은 “가수 분들은 가만히 있으면 안 되더라. 가만히 있으면 그분들에게는 NG인 거다. 공백을 계속 메꿔야 하더라. 그런 부분을 많이 연습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제스처 연습도 계속하고. 제 파트 때는 제스처 빼고 안무도 넣어보고 했다. 처음에 오글거림을 이겨내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런데 왜 해야 하는지 알겠더라. 가만히 있으면 너무 심심하더라”라고 말했다.이번 역할을 통해 댄스 가수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한 강동원은 아이돌을 향한 진심 어린 존경심을 표하기도 했다. 강동원은 “정말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캐릭터 아닌가 싶다”며 운을 뗐다. 이어 “늘 댄스 가수 분들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특히 아이돌 분들 춤과 안무하는 거 보면 어릴 때부터 연습 엄청 시키지 않나. 정말 대단하면서도 안 됐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는데 이번에 해보고 정말 대단하다 싶더라"라고 했다.
어느덧 데뷔 이후 수많은 도전을 이어온 강동원은 이제 배우의 영역을 넘어 제작자로서의 외연도 넓혀가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그는 “제작을 시작해서 열심히 제작하고. 계속 기획 많이 해서 제가 하고 싶은 것도 하고. 웃긴 것도 하고 싶다”라고 했다. 아울러 “더 나이 들기 전에 센 액션도 좀 하고. 인간에 대해서 들여다볼 수 있는 다크 한 이야기도 해보고 싶다"며 연기와 제작을 향한 지치지 않는 열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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