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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PD수첩에 미산초가 나와서 선생님들은 위로를 받았을지 몰라도, 아이들은 오히려 더 무서워졌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무너졌습니다.” 그는 그날 마음을 정했다. ‘내가 저 교실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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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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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5120818352260988?utm_source=naver&utm_medium=search

전문은 링크 첨부한 기사로

 

 

 

“누군가는 꼭 해야 했어요”… 여섯 번 무너진 교실을 지킨 '송욱진 미산초 교사'

프레시안 전북취재본부 연말기획 <전북과 사람> ③송욱진 전주 미산초 교사·전 전교조 전북지부장

 

 

그가 미산초를 선택하기로 마음먹은 계기는 한 통의 전화였다. <PD수첩>이 방영된 뒤, 악성 민원 학부모를 규탄하기 위해 기자회견에 나섰던 한 학부모가 오열하며 전화를 해왔다.

방송 이후 오히려 아이들이 악성 민원인의 실체를 알게 됐고, 그 뒤로 학교에 가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게 됐다는 이야기였다. 아이는 이미 30일 가까이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송욱진 교사는 그 전화를 이렇게 기억했다.
“PD수첩에 미산초가 나와서 선생님들은 위로를 받았을지 몰라도, 아이들은 오히려 더 무서워졌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무너졌습니다.”

그는 그날 마음을 정했다. ‘내가 저 교실로 가야겠다.’

◇ “아동학대 신고만 다섯 번… 경찰 출동이 아홉 번이었습니다”

현실은 각오보다 훨씬 더 가혹했다. 송 교사가 미산초에 부임한 올해 1학기 동안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만 다섯 건. “째려봤다”, “정서적으로 위협했다”, “안내장을 건네며 책상을 쳤다”는 이유였다. 3월 한 달 동안 학교로 출동한 경찰만 아홉 번에 달했다.

그는 매일 쉬는 시간마다 창문 너머 주차장을 가장 먼저 바라봤다. “오늘은 경찰이 왔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경찰의 출동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민감하게 알아챈 건 다름 아닌 아이들이었다. 교실 구조상 고개만 살짝 돌려도 교문이 보였기 때문이다.

“경찰이 올 때마다 아이들의 눈빛이 먼저 흔들렸습니다. 그 순간부터 수업은 이미 무너진 상태였죠.”

그가 해명을 위해 교장실로 향하는 동안, 교실에 남은 아이들은 또 다른 불안을 키워갔다. 그 마음을 그는 나중에 아이들이 쓴 편지에서야 알게 됐다.

‘또 담임쌤이 바뀌는 거 아니에요?’

송 교사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걸 온몸으로 보여주는 것뿐이었지만, 제 마음의 불안조차 아이들 앞에서는 숨겨야 했다”고 말했다. 교실로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그는 ‘조사 대상자’가 돼 있었다.

그가 이 시간을 버티며 남긴 한 문장은, 지금의 한국 교육을 가장 적나라하게 압축한다. “저는 절대 죽지 않습니다. 그러나 교육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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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담임이 또 바뀌는 걸 막고 싶었습니다”

그가 그 학급을 선택한 이유는 결국 아이들이었다. 학급의 한 아이가 남긴 손편지 속 문장 하나가 그의 마음을 붙잡았다.

“올해는... 선생님이 바뀌지 않으면 좋겠어요.”

전교조 전북지부장 시절, 송 교사는 이미 미산초 학부모들의 고발과 민원을 직접 겪은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이 학급의 담임을 맡는다는 것이 어떤 위험을 의미하는지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담담히 말했다.

“또 다른 교사가 그 고통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스스로를 위험 속으로 밀어 넣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누군가 버텨야 한다면, 그 누군가는 결국 자신일 수밖에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 가장 깊은 상처, 그러나 가장 흔들리지 않은 사람

송욱진 교사는 지금도 미산초 교실에서 아이들과 마주하고 있다. 민원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교육청의 법적 절차 역시 진행 중이다. 상처는 현재진행형이지만 그는 단호하게 말한다.

“저는 절대 물러서지 않습니다. 저는 교사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말에는 지난 몇 년 간 이어진 교단의 비극이 겹쳐 있다. 서이초 교사, 인천의 특수교사, 제주중 교사, 그리고 지난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28명의 교사들. 그는 그 이름들을 하나씩 떠올린다.

“더 이상 동료들의 죽음을 지켜볼 수 없었습니다.”

곁에서 그를 지켜본 동료 교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다 무너져도, 그 사람은 끝까지 버팁니다.”

전북의 교권을 지탱해 온 것은 법도, 제도도, 조직도 아니었다.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때로는 단 한 명이었다.

 

 

https://x.com/Chandeock/status/2057060535917817970?s=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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