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PD수첩에 미산초가 나와서 선생님들은 위로를 받았을지 몰라도, 아이들은 오히려 더 무서워졌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무너졌습니다.” 그는 그날 마음을 정했다. ‘내가 저 교실로 가야겠다.’
3,576 38
2026.05.21 08:59
3,576 38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5120818352260988?utm_source=naver&utm_medium=search

전문은 링크 첨부한 기사로

 

 

 

“누군가는 꼭 해야 했어요”… 여섯 번 무너진 교실을 지킨 '송욱진 미산초 교사'

프레시안 전북취재본부 연말기획 <전북과 사람> ③송욱진 전주 미산초 교사·전 전교조 전북지부장

 

 

그가 미산초를 선택하기로 마음먹은 계기는 한 통의 전화였다. <PD수첩>이 방영된 뒤, 악성 민원 학부모를 규탄하기 위해 기자회견에 나섰던 한 학부모가 오열하며 전화를 해왔다.

방송 이후 오히려 아이들이 악성 민원인의 실체를 알게 됐고, 그 뒤로 학교에 가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게 됐다는 이야기였다. 아이는 이미 30일 가까이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송욱진 교사는 그 전화를 이렇게 기억했다.
“PD수첩에 미산초가 나와서 선생님들은 위로를 받았을지 몰라도, 아이들은 오히려 더 무서워졌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무너졌습니다.”

그는 그날 마음을 정했다. ‘내가 저 교실로 가야겠다.’

◇ “아동학대 신고만 다섯 번… 경찰 출동이 아홉 번이었습니다”

현실은 각오보다 훨씬 더 가혹했다. 송 교사가 미산초에 부임한 올해 1학기 동안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만 다섯 건. “째려봤다”, “정서적으로 위협했다”, “안내장을 건네며 책상을 쳤다”는 이유였다. 3월 한 달 동안 학교로 출동한 경찰만 아홉 번에 달했다.

그는 매일 쉬는 시간마다 창문 너머 주차장을 가장 먼저 바라봤다. “오늘은 경찰이 왔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경찰의 출동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민감하게 알아챈 건 다름 아닌 아이들이었다. 교실 구조상 고개만 살짝 돌려도 교문이 보였기 때문이다.

“경찰이 올 때마다 아이들의 눈빛이 먼저 흔들렸습니다. 그 순간부터 수업은 이미 무너진 상태였죠.”

그가 해명을 위해 교장실로 향하는 동안, 교실에 남은 아이들은 또 다른 불안을 키워갔다. 그 마음을 그는 나중에 아이들이 쓴 편지에서야 알게 됐다.

‘또 담임쌤이 바뀌는 거 아니에요?’

송 교사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걸 온몸으로 보여주는 것뿐이었지만, 제 마음의 불안조차 아이들 앞에서는 숨겨야 했다”고 말했다. 교실로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그는 ‘조사 대상자’가 돼 있었다.

그가 이 시간을 버티며 남긴 한 문장은, 지금의 한국 교육을 가장 적나라하게 압축한다. “저는 절대 죽지 않습니다. 그러나 교육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HtEtpM

◇ “저는 담임이 또 바뀌는 걸 막고 싶었습니다”

그가 그 학급을 선택한 이유는 결국 아이들이었다. 학급의 한 아이가 남긴 손편지 속 문장 하나가 그의 마음을 붙잡았다.

“올해는... 선생님이 바뀌지 않으면 좋겠어요.”

전교조 전북지부장 시절, 송 교사는 이미 미산초 학부모들의 고발과 민원을 직접 겪은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이 학급의 담임을 맡는다는 것이 어떤 위험을 의미하는지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담담히 말했다.

“또 다른 교사가 그 고통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스스로를 위험 속으로 밀어 넣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누군가 버텨야 한다면, 그 누군가는 결국 자신일 수밖에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 가장 깊은 상처, 그러나 가장 흔들리지 않은 사람

송욱진 교사는 지금도 미산초 교실에서 아이들과 마주하고 있다. 민원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교육청의 법적 절차 역시 진행 중이다. 상처는 현재진행형이지만 그는 단호하게 말한다.

“저는 절대 물러서지 않습니다. 저는 교사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말에는 지난 몇 년 간 이어진 교단의 비극이 겹쳐 있다. 서이초 교사, 인천의 특수교사, 제주중 교사, 그리고 지난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28명의 교사들. 그는 그 이름들을 하나씩 떠올린다.

“더 이상 동료들의 죽음을 지켜볼 수 없었습니다.”

곁에서 그를 지켜본 동료 교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다 무너져도, 그 사람은 끝까지 버팁니다.”

전북의 교권을 지탱해 온 것은 법도, 제도도, 조직도 아니었다.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때로는 단 한 명이었다.

 

 

https://x.com/Chandeock/status/2057060535917817970?s=20

목록 스크랩 (0)
댓글 3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도브X더쿠💙 [도브ㅣ미피] 귀여움 가득 한정판 바디케어 체험단 (바디워시+스크럽) (50명) 773 05.18 47,51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94,85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63,26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57,88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68,04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22,80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3,7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1 20.09.29 7,486,69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20.05.17 8,694,13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20.04.30 8,584,5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43,67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74511 정치 오세훈 캠프, 'GTX 철근누락' 보도 MBC 기자·국토부 경찰 고발 2 16:55 54
3074510 기사/뉴스 레전드 예능 'god의 육아일기' 4K로 본다…웨이브, 고화질 리마스터링 버전 공개 1 16:54 35
3074509 이슈 <21세기 대군부인> 관련 MBC에 의견 남기는 곳 (드라마 공홈은 x) 6 16:50 368
3074508 이슈 𝑶𝒖𝒕𝒇𝒊𝒕 𝑶𝒇 𝑻𝒉𝒆 𝑴𝑪𝑫 : 𝑶𝑶𝑻𝑴 with #셔누X형원 #몬스타엑스 (오늘 컴백) 1 16:50 38
3074507 이슈 그럼 이 날씨에 뜨거운 거 먹어요? 1 16:50 466
3074506 이슈 반려동물의 수명이 짧은 이유.jpg 9 16:50 900
3074505 기사/뉴스 대법 "비의료인 문신시술 무면허 의료행위 아냐"…34년만 판례변경 16:49 127
3074504 기사/뉴스 '스벅 탱크데이'에 광주신세계 속앓이…정용진 아닌 정유경 회장 소유 18 16:49 1,085
3074503 유머 연기 천재 대배우 감자 보고 가셈 9 16:48 928
3074502 이슈 삼성이 실리콘밸리 성공 스토리와 다른 근본 이유 16:46 469
3074501 기사/뉴스 故김창민 감독 때려 숨지게 한 30대 2명 구속…검찰 ‘상해치사→살인’ 혐의 변경 4 16:45 381
3074500 유머 너네 살면서 젤 흑역사 뭐임 18 16:45 631
3074499 이슈 인용에서 양쪽 다 물러섬이 없는 트윗 40 16:44 1,621
3074498 정보 이재명 대통령 럽스타그램 22 16:44 2,203
3074497 이슈 실시간 난리난 애니 원피스 전시장 10 16:44 1,174
3074496 기사/뉴스 "승진 누락보다 DX 발령 더 무섭다"…삼성전자 동료끼리 '성과급 100배차' 10 16:42 837
3074495 정치 개혁신당보다 국힘 후보 뽑겠다는 비율이 더 높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4 16:42 231
3074494 기사/뉴스 [단독] 아이유·변우석 '대군부인', 욕 먹는데도 몰아보기 강행한 속사정 98 16:42 3,063
3074493 이슈 극우지만 젊고 미남미녀<에 집착하는거에서 결핍이 너무잘보임 21 16:40 1,542
3074492 기사/뉴스 미미로즈 출신 효리, 솔로 아티스트로 첫 걸음…'중성자별' 발매 1 16:40 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