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떼인 돈 받아주고, 변사체 조사까지…‘기피 벼슬’ 된 한성부 판윤
706 2
2026.05.20 15:16
706 2

‘떼인 돈 대신 받아주기’, ‘무허가 도축 단속하기’, ‘도성 안팎에서 발견된 시신 조사하기’….

약 500년간 조선의 수도를 관할한 관청 한성부(漢城府)는 1년 365일 쏟아지는 민원과 업무로 분주했다. 오죽하면 여러 사람이 숨 가쁘게 달려드는 모습을 비유한 “한성부에 대가리 터진 놈 달려들 듯”이란 속담이 생겨났을까. 총 170여 칸 규모의 청사는 언제나 “구름처럼 쌓인 문서와 장부로 가득”(강희맹 문집 ‘사숙재집·私淑齋集’)했고, 관원들은 여름철엔 이르면 오전 5시부터 출근해 오후 6~7시가 돼야 퇴청했다고 한다.

오늘날 사회 풍경과도 닮은 한성부를 만나는 재미가 쏠쏠한 기획전 ‘한성부입니다’가 최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막했다. 한성부는 1394년 수도를 개경에서 한양으로 옮긴 이듬해부터 1910년까지 한양도성 및 중앙 행정기관으로 운영된 관청. 전시는 박물관이 약 30년간 수집한 관련 유물 90건을 통해 한성부의 역사와 사람들을 조명했다.

전시물 가운데 대다수는 고문서지만, 전시는 생생한 이야깃거리에 초점을 맞춰 주목도를 높였다. 1774년 한성부 주민 이윤경에게 발급된 호적 등본 ‘준호구(准戶口)’에는 206살 된 노비 ‘오월이’가 등장한다. 김혜민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주인이 재산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욕심에 사망 신고를 하지 않아 장수한 ‘서류상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숫자’로 한성부를 짚어본 구성도 흥미롭다. 14세기 명재상 황희와 16세기 행주대첩을 이끈 장수 권율, 을사늑약에 항거한 대한제국의 관료 민영환은 모두 한성부 수장인 판윤(判尹)을 지냈다. 조선시대 한성부 판윤은 정2품의 고위직이자 육조판서로 가는 관문이었다.

그러나 당대 관료들 사이에선 서로 떠넘기고 싶은 ‘기피 벼슬’이었나보다. ‘숫자로 보는 한성부 판윤’에 따르면 이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85일에 불과했다. 1890년엔 판윤이 무려 25차례 바뀌기도 했다. 김 연구사는 “사직이 잦아 행정 공백을 막기 위한 장치가 있었을 정도”라며 “비교적 조정의 간섭에서 자유로운 평안감사 등과 달리 임금의 시야 안에서 막중한 책임과 업무를 맡아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721054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여우별💙 불편한 그날, 편안함을 입다 - 여우별 액티브 입오버 체험단 모집 200 05.18 27,95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91,91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53,65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55,74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55,72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21,32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3,7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1 20.09.29 7,485,30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20.05.17 8,694,13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20.04.30 8,584,5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41,4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73396 이슈 칸 영화제도 못말린 김도연의 팬사랑 17:07 126
3073395 유머 이번 일베벅스 사태를 통해 보는 자칭 우파들 특징 6 17:06 469
3073394 이슈 인용 알티 난리난 일본 드라마...twt 20 17:05 1,088
3073393 이슈 [티벤직캠] 박지훈&윤경호&한동희&이홍내 - Bodyelse 3 17:05 181
3073392 유머 앞사람 헤어스타일 때문에 시합장이 안보임 3 17:04 758
3073391 이슈 전소연 MMA 갔다길래 멜론뮤직어워드인 줄 알았는데... 2 17:04 670
3073390 이슈 알티타고 있는 윤보미 결혼식에 관한 트윗.jpg 26 17:04 1,704
3073389 기사/뉴스 김건희, 법정서 '쥴리 의혹' 부인…"부유했는데 접대? 내 이름은 제니" 16 17:03 711
3073388 이슈 우파 미녀의 출근룩 사진도 도용이었음 7 17:03 837
3073387 기사/뉴스 '32세' 허남준, 알고보니 쌍둥이였다…"동생이 인기 더 많아, 크고 까만 스타일" ('살롱드립') 2 17:02 586
3073386 이슈 엄태구가 막는 바람에 못 보여줬던 벨리곰의 헤드스핀 4 17:02 396
3073385 이슈 25년 만에 <엽기적인 그녀> 명장면 말아준 전지현 17:02 404
3073384 이슈 NH농협은행 X 박지훈ㅣ새로운 가족을 소개합니다💕 2 17:01 146
3073383 기사/뉴스 "강제출근 대응지침 달라"…파업 앞둔 삼성 노조원들 '들썩' 1 17:00 305
3073382 이슈 '탁 치니 억' 썼다 논란된 사례 + 대처 정리 3 16:59 829
3073381 이슈 (약후방) 15세 게임 상황...jpg 40 16:59 1,933
3073380 이슈 어젯밤, 갑자기 나만의 방이 갖고싶어 라고 말한 3살 딸 7 16:59 1,075
3073379 유머 컴퓨터 꺼버린디고 협박하는 조카 2 16:58 626
3073378 이슈 감독 피셜 수양대군이 맞았던 <21세기 대군부인> 남자 주인공 57 16:57 2,699
3073377 기사/뉴스 6천억짜리 반도체 장비…하이닉스는 쓰는데 삼전은 안 쓰는 이유 2 16:55 1,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