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 노조 임단협 요구안에 성과급 내용 포함
HD현대일렉트릭, 올해부터 지급기준 상향·특별 인센
장기 불황 이후 초호황에 성과급 체계 논쟁 확산 중
“반도체 성과급이 기준점”…노사 눈높이 차 커지는 중
두산에너빌 노조, ‘성과급 지급방식 개선’ 별도 요구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두산에너빌리티지회는 2026년 임단협 요구안을 통해 기본급 월 14만9600원 인상(조합원 평균 임금 기준 약 5.1% 수준, 정기·호봉 승급분 제외)을 요구하기로 했다. 단체협약 개정안으로는 정년퇴직, 근속수당 관련 조항 개정을 포함됐고, 신설 요구안에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조합활동 및 고용 사항, 사용자 단체 가입, 원청의 사용자성 인정 등이 담겼다.
특히 노조는 이번 요구안에서 ‘성과급 지급 방식 개선’을 별도 요구안으로 분리해 제시했다. 통상 임단협에서는 임금 인상률이나 단체협약 개정안이 중심이 되는데, 현재 상한을 두고 있는 성과급의 산정 방식 개선 등을 별도 요구안으로 내세운 것이다. 이 밖에도 별도 요구안에는 ▷AI 도입 시 노동인권 및 고용보호 ▷임금피크제 폐지 ▷호봉 금액 인상 등 내용이 담겼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4일 임단협 상견례를 진행했으며, 노조 측 요구안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HD현대일렉, 상향된 지급기준 적용키로
우선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초 선임 이하 직원들에게 약정임금(기본급+고정수당)의 1195% 수준 성과급을 지급해 HD현대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지급률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런데 책임급 이상 직원에 대해서는 기본급의 1000%를 상한으로 묶어,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노조 측은 계산상 책임급 지급률은 1707% 수준이었지만 상한제로 인해 초과 707%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회사는 성과급 제도 손질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부터는 성과급 산정 방식을 ‘기본급’이 아닌 ‘실질연봉’ 기준으로 변경해, 향후 지급분부터 상향된 지급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여기에 특별한 경영성과가 있는 경우 특별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성과급 상한 논란이 지속되자 회사가 보상 체계 유연화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주요 전력기기 회사 중 효성중공업도 변압기 사업 등을 맡는 전력퍼포먼스유닛(PU) 사업부 직원들에게 지난 2월 월 급여의 최대 300%대 수준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최고 등급 성과급을 받은 것이지만, 회사의 수익성을 이끈 사업부인데도 경쟁사 대비 지급 비율이 낮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전력기기 시장이 초호황에 진입한 만큼, 성과급 상한에 대한 논의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효성그룹 전반적으로는 최근 사무직에 대해서는 성과급 지급률을 상향 조정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LS일렉트릭의 경우 전체 성과급 재원 내에서는 상한을 두지 않아, 올해 초 지급한 성과급은 최근 기준급여의 약 1180% 수준이며 최대 2600% 받은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성과 공유’ 요구 격화…“영업익 30% 배분해야”
조선업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국내 조선사들은 고부가 선박 중심 수주에 따라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데, 노조의 성과급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HD현대중공업지부도 올해 단체교섭 요구안에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 공유’를 포함헀다.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 요구도 함께 담겼다. 노사는 내달 초 상견례를 열고 교섭에 본격 들어갈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조375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노조 요구안에 따른 성과 배분 재원은 6000억원을 웃돈다. 노조는 올해 영업이익 규모를 3조6000억원대로 보고 있는데, 이 경우 성과 배분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 사내하청 노조 역시 원청과 동일 수준의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오션 노조 역시 기본급 인상과 함께 성과급 지급 기준 개선을 요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해 원·하청 노동자들에게 동일하게 400% 성과급을 지급하며 비교적 빠르게 임단협을 마무리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최근에는 원청 종속형 하청업체뿐 아니라, 급식업체 등 사외하청 노조까지 교섭 참여를 요구하고 있어 회사 측 부담이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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