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6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한 스타벅스코리아의 마케팅 이벤트로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과 손정현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시민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이들이 진행한 이벤트가 5·18민주화운동 유족과 광주 시민 그리고 국민에 대한 모욕 및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게 시민단체의 판단이다. 이 단체는 또 자신의 주취폭행 사건에 대해 “5·18 민주화운동 때문에 싸운 것”이라고 발언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최근 온라인상에서 5·18유공자 진위여부에 대해 논란이 제기된 범여권 후보 등도 고발했다.
◆‘탱크 데이’, ‘책상에 탁’ 논란에 고발당한 정용진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20일 정 회장과 손 전 대표를 모욕 및 명예훼손으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탱크데이’와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의 탱크를 연상시키고,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치안본부의 발표 내용인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를 떠올리게 하는 등 매우 부적절한 이벤트”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 회장을 포함한 신세계그룹과 스타벅스코리아의 사과는 사후약방문”이라며 “직원들에 대한 관리 감독 소홀, 철저한 조사를 통해 관련 사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한다”고 주장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텀블러 제품 할인 판매 행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을 탱크데이로 표현하며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로 텀블러 제품을 홍보했다. 이후 온라인상에서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가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치안본부장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고 거짓 해명을 했던 일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탱크데이라는 이번트 이름 또한 극우 커뮤니티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지칭하는 ‘탱크’를 활용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정 회장은 전날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광주시민, 박종철 열사 유가족,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정 회장은 논란을 접한 뒤 곧바로 손 전 대표와 담당 임원을 해임했다.
◆‘5·18 주취폭행’ 논란…정원오 등 여권 주요인사 고발
이날 서민위는 정 회장과 손 대표뿐만 아니라 정 후보와 추미애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등 여권 출신 후보들도 5·18정신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고발에 나섰다.
정 후보는 지난 1995년 10월 있었던 폭행 및 공무집행방해 처벌 전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 후보 측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둘러싼 격렬한 정치적 논쟁 끝에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는데, 이와 관련해 당시 재판과정에서 정 후보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단 사실이 알려져 비난이 일었다.
서민위는 “5·18 민주화운동 관련 논쟁이었는지 여부 또는 판결문뿐만 아니라 ‘양천구의회 속기록’에서도 명확지 않다”며 “진실과 정면으로 배치된 허위사실을 유포해 공직선거법 위반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서민위는 추 후보를 포함해 민주당의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 민형배 전남·광주시장 후보,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와 경기 평택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의 조국 후보에 대해서 5·18유공자인지 사실 여부를 조사해달라며 모욕 및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 앞서 추 후보는 언론을 통해 “5·18 유공자가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순환 서민위 사무총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남일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을 지적하고 있지만 최근 온라인상에서 불거진 범여권 후보들의 5·18유공자 논란과 정원오 후보자의 5·18 주최폭행 논란 등 범여권이 스스로 5·18정신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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