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한민고 공립 추진… 학부모 “정치 희생양 안돼”
1,506 9
2026.05.20 10:31
1,506 9

전국 최초 군인 자녀를 위한 기숙형 사립고인 경기 파주시 한민고가 2014년 개교 이래 처음 모집 정원에 미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민고는 전국 최고 수준의 우수 대학 진학률로 매년 입학 경쟁이 치열했는데, 올해 갑자기 지원자 수가 뚝 떨어진 것이다. 교육계에선 전교조, 민주노총 등이 주장해 온 ‘한민고 공립고 전환’을 정부가 본격 추진하면서 벌어진 일로 본다. 한민고 학부모들은 “정치적 이유로 멀쩡한 우수 학교를 망치면 안 된다”고 반대하고 있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민고는 올해 군인 자녀 전형에서 254명 모집에 20명이 미달했다. 한민고는 군인 자녀 70%, 경기도민 30%를 선발한다. 군 자녀 전형 경쟁률은 매년 2~3대 1에 달했는데, 올해는 미달된 것이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말 ‘공립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불안해진 학부모들이 지원을 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민고는 이명박 정부가 잦은 근무지 이동으로 자녀 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군인들을 위해 설립을 추진했다. 여야 합의로 군인복지기본법을 개정해 설립 근거를 만들었고, 국고 보조금 350억원을 투입해 지어졌다. 정부 예산이 들어갔으니 공립으로 설립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당시 법적으로 공립고는 전국에서 학생을 모집할 수 없어 사립학교로 지어졌다. 한민고 학생들은 사교육을 거의 받지 않는데도 올해 서울대 23명, 4대 과학기술원 51명 등 매년 200명 안팎이 우수 대학에 진학해 ‘공교육 모범 사례’로 알려졌다.

 

그런데 지난해 경기교육청이 제보를 받아 진행한 한민고 감사 결과가 알려지면서 갑자기 공립화 여론이 급물살을 탔다. 감사에선 위법한 급식 계약, 교직원 관리 부적정 등이 지적됐다. 전교조와 민노총, 진보당 등은 이때부터 한민고 공립화 여론을 조성하고 나섰고, 민주당도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교육청 감사 결과를 언급하며 “국방부 예산으로 만들어진 학교인 만큼 공립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경기교육청은 작년 12월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홍두승 당시 이사장 등 일부 이사진 승인을 취소했고, 문재인 정부 때 국방장관을 지낸 정경두 전 장관이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같은 달 교육부와 국방부, 경기교육청은 ‘한민고 자율형 공립고 전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민고 관계자는 “홍 이사장의 개인 비리도 없었고 승인을 취소할 사유가 없는데도 마치 한민고가 비리 학교인 것처럼 여론을 조성해 이사진들을 쫓아냈다”며 “당시 홍 이사장 등에 대해 무더기로 이뤄진 고소·고발이 최근 전부 무혐의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이사장 등은 이사진 승인 취소가 부당했다며 경기교육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경기교육청 측은 “감사 결과 부적절한 학교 운영이 적발됐고, 이제 공립도 전국에서 학생을 모집할 수 있게 법이 개정된 만큼 한민고를 계속 사립학교로 운영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계에선 “한민고의 공립 전환은 정치적 공격의 일환”이라는 의견도 많다. 한민고는 꾸준히 진보·좌파 진영으로부터 ‘군 인사가 장악한 사립학교’로 공격받아 왔는데, 공립 전환 역시 그런 측면이라는 것이다. 2014년 한민고가 보수 사학자들이 집필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을 때도 항의가 빗발쳐 행정 업무가 마비되는 곤혹을 치르고 채택을 취소해야 했다.

 

학부모들이 공립화를 반대하는 핵심 이유는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민고의 우수한 진학 결과는 교사들이 평일·주말 가리지 않고 방과후 수업을 하고, 진학 상담 프로그램의 질이 높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공립이 되면 교사가 3~5년마다 바뀌고, 교육 과정에 교육 당국의 개입도 커져 현행 시스템이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설문에서 “군인 자녀의 질 높은 교육환경을 빼앗지 말아달라”, “일부 정치적 주장에 훌륭한 시스템과 교사가 희생양이 돼선 안 된다”는 등 의견을 밝혔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77409

목록 스크랩 (0)
댓글 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도브X더쿠💙 [도브ㅣ미피] 귀여움 가득 한정판 바디케어 체험단 (바디워시+스크럽) (50명) 728 05.18 41,24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93,55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54,80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55,74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59,20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21,32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3,7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1 20.09.29 7,485,30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20.05.17 8,694,13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20.04.30 8,584,5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42,91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73810 이슈 일베 손가락 vs 그 손가락 취급 차이 1 23:08 468
3073809 유머 멤버들의 텐션에 기빨리는 I 멤버.jpg 23:07 215
3073808 이슈 비 'Feel It (너야)' 이즘(izm) 평 1 23:07 243
3073807 이슈 트위터에서 도움됐던 꿀팁 모음 8 23:06 415
3073806 이슈 남자 아이돌 실물을 본 대학생들 찐반응 1 23:06 726
3073805 이슈 쿠기 'Stuck (Feat. 백예린)' 이즘(izm) 평 23:05 147
3073804 이슈 반항의 질주 | 방탄소년단 정국 캘빈클라인 캠페인 23:05 105
3073803 기사/뉴스 삼성전자 노사, 총파업 하루 앞두고 '극적타결'···23일 찬반투표 돌입 23:05 174
3073802 기사/뉴스 [속보] 삼성전자 노사, 1년간 적자 사업부 성과급 배분 방식 유예 7 23:03 1,250
3073801 기사/뉴스 '여기가 북한인가'… 3억 세금 지원받고 '원정팀'만 외친 황당한 공동 응원단 5 23:03 319
3073800 이슈 에스파 'WDA (Whole Different Animal) (Feat. G-DRAGON)' 이즘(izm) 평 1 23:03 336
3073799 유머 일본몰카) 내 최애가 갑자기 내 남편인 척을 하면서 나타나더니 난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린다고 다정하게 말해줌,, 8 23:03 554
3073798 이슈 지난 주말 결혼식 올린 윤보미 오늘자 근황 4 23:02 1,976
3073797 기사/뉴스 [속보] 트럼프 "이란에 한 번 기회 줄 것…서두르지 않아" 7 23:02 222
3073796 기사/뉴스 [속보] 김영훈 장관 “삼성전자 노사, 한발씩 양보해 해법 찾아” 1 23:02 201
3073795 이슈 솔직히... 연애기간2년넘기면 이지랄로한번은싸운다고봄 ㅈㄴ 현실적인 싸움 2 23:02 917
3073794 기사/뉴스 [속보] 삼성전자 "잠정합의, 상생 노사문화 출발점 되도록 할 것" 23:01 239
3073793 이슈 실시간 리센느 원이 라방 근황 ㄴㅇㄱ...jpg 7 23:01 896
3073792 유머 Q. 취사병 전설이 되다가 어떤 드라마야? A. 이걸 보시오. 1 23:01 543
3073791 이슈 보이넥스트도어 '똑똑똑' 이즘(izm) 평 23:00 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