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비맞벌이 가구 소득 격차, 사상 첫 2배 넘었다
서울 어린이집 4년 새 1039곳 줄어…돌봄 선택지 축소
생계비 비중 41.9%…한 사람 소득 가구 더 빠듯해졌다
20일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853만2345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외벌이와 무직 가구 등이 포함된 비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22만9347원이었다. 맞벌이 가구 소득이 비맞벌이 가구의 2.02배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배를 넘어섰다.
격차는 단순히 “둘이 버느냐, 한 사람이 버느냐”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비맞벌이 가구의 소득 증가 속도는 같은 기간 물가 상승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장바구니 앞에서 먼저 느껴지는 부담이 숫자로도 드러난 셈이다.
◆‘두 번째 소득’ 앞에 놓인 돌봄 문제
가구가 추가 소득을 만들려면 먼저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를 맡길 곳이 안정적으로 있어야 구직도, 복직도 가능하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여성은 110만5000명이다. 일을 그만둔 이유로는 육아가 44.3%로 가장 많았다. 결혼 24.2%, 임신·출산 22.1%가 뒤를 이었다.
소득 격차 뒤에는 ‘돌봄 문제’가 있다. 다시 일하고 싶어도 등원 시간과 하원 시간, 집과 직장의 거리, 방학 돌봄 일정이 맞지 않으면 일자리는 선택지가 아닌 부담이 된다.
서울시 보육통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어린이집 수는 2021년 5049곳에서 2025년 4010곳으로 줄었다. 4년 사이 1039곳이 사라진 셈이다.
아이 수 감소 영향도 있다. 그렇다고 부모가 느끼는 돌봄 부담까지 함께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가까운 곳, 출근 시간에 맞는 곳, 오래 맡길 수 있는 곳은 여전히 부족하다. 숫자는 줄었지만, 부모들이 실제로 찾는 자리는 더 좁아졌다.
◆벌이는 더디고 생계비는 남는다
가계 부담은 고정 지출에서 먼저 드러난다. 식료품비와 주거·수도·광열비, 교통비, 외식비처럼 줄이기 어려운 지출은 소득이 낮은 가구일수록 더 크게 남는다.
2025년 4분기 비맞벌이 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필수 생계비 비율은 41.9%로 집계됐다. 맞벌이 가구의 같은 비율은 32.1%였다.
우유값도, 난방비도, 교통비도 숫자는 같지만 받아들이는 부담은 집마다 다르다. 맞벌이 가구는 생활비를 내고도 숨 돌릴 여유가 남는 경우가 있지만, 한 사람 소득에 기대는 집은 꼭 써야 하는 돈부터 빠듯하게 채워진다.
여윳돈에서도 차이가 벌어졌다. 비맞벌이 가구의 흑자액은 86만527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 줄었다. 반면 맞벌이 가구의 흑자액은 259만2231원으로 9.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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