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리치 이기’를 치면 상단에 뜨는 문서 중 하나임.
리뷰 첫 문장부터 리치 이기가 일베 콘셉트로 떴다는 걸 알고 쓴 내용인데, 이 사람 음악을 평범한 신인 앨범처럼 진지하게 분석함.
뒤로 가면 이런 식으로 정리함.
“관심을 얻기 위한 수단이 난무하는 작금의 힙합 신에서 논란을 앞세우는 쪽은 정도를 걷는 편보다 쉽고 빠르다. 이 또한 영리한 전략임을 부인하진 못하겠지만 결국 스스로에게 족쇄를 채운 꼴이 된다면 계산이 달라진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리치 이기의 문제를 “기믹과 진심”, “정반대의 두 얼굴”, “조율이 필요한 과제”처럼 다룸.
별점은 3개.
(이즘은 들을만한 앨범에 별 3개 이상을 줌)
개인적으로 제일 이상한 건 이 부분임.
고인 조롱이랑 일베식 혐오 코드는 “조율할 기믹”이 아니잖음. 그냥 하면 안 되는 거잖음. 그리고 “족쇄”라고 하는데 이름과 얼굴을 파는 뮤지션, 연예인한테 일베는 족쇄가 아니라 매장임.
에미넴이랑 비교하는 것도 말이 안됨. 슬림 셰이디 같은 문제적 페르소나랑 일베식 고인 조롱 밈을 랩네임, 가사, 캐릭터로 쓰는 건 전혀 다름.
문제적 아티스트 음악을 아예 리뷰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라, 이즘 정도 되는 음악 평론 매체가 리치 이기의 일베 콘셉트를 알고도 “영리한 전략”, “족쇄”, “기믹”, “조율” 같은 말로 다뤘다는 게 너무 이상함.
추천 트랙이 무려 4곡임.
https://www.izm.co.kr/posts?id=33895
핫게 갔길래 원글의 입장을 좀 더 논리를 갖추어서 적어봄.
이즘은 리치 이기의 ‘일베 콘셉트’를 왜 음악적 성장 서사로 포장했나
리치 이기 사건이 터진 뒤 가장 당혹스러운 자료 중 하나는 구글 상단에 뜨는 이즘의 Z.O.O.G 리뷰다. 이 리뷰는 리치 이기의 부상에 '소위 일베 콘셉트가 큰 역할을 했음'을 첫 문장에서 인정한다.
몰랐던 게 아니다. 알고 있었다.
그런데 리뷰는 이어서 이 문제를 '관심을 얻기 위한 수단', '영리한 전략', '기믹', '정반대의 두 얼굴', '조율이 필요한 과제'로 처리한다. 심지어 에미넴의 슬림 셰이디 페르소나까지 끌어와 리치 이기의 문제를 '미숙하지만 발전 가능한 문제적 캐릭터'처럼 읽는다.
이건 단순한 앨범 리뷰가 아니다.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오랜 평론 활동을 해온 이즘이, 고인 조롱과 일베식 혐오 코드를 기존의 힙합 페르소나의 문제로 번역한 사례다.
혐오는 조율하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것이다. 리치 이기의 문제는 음악 바깥의 사생활 논란이 아니었다. 예명, 가사, 팬덤 코드, 공연 기획까지 이어진 그의 브랜드 속성이었다. 그렇다면 평론에서는 비트 초이스, 플로우, 추천곡만 따질 것이 아니라, 그의 재능과 음악적 성취가 혐오 브랜딩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유통시키는지 의문을 가지고, 추적했어야 한다.
이즘에게 묻는다.
1. 해당 리뷰에 대한 편집부 차원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가.
2. 리치 이기의 일베 콘셉트를 포함한 논란 활용 방식을 ‘영리한 전략’으로 처리한 것이 과연 적절하다고 보는가.
3. 혐오와 고인 조롱을 '기믹과 진심의 조율'의 문제로 다룬 것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는가.
4. 해당 리뷰에 편집자 주 또는 해명문을 붙일 수 있는가.
5. 앞으로 혐오, 고인 조롱 코드를 사용하는 아티스트를 어떤 기준으로 다룰 것인지 밝힐 수 있는가.
특정 리뷰어 개인을 조리돌림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음악 평론 매체가 혐오 브랜딩을 음악적 가능성으로 읽어준 비평 윤리의 문제다.
물론, 이즘 필진이 모두 전업 평론가나 공적 검증을 거친 권위자는 아닐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이즘이라는 매체의 편집 책임이 중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