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군부인' 작감배(작가·감독·배우)가 모두 고개를 숙였지만 사과문 어디에도 '역사 왜곡'이라는 표현은 없었다. 여기에 정작 드라마를 방영한 MBC는 침묵하고 있다.
사과문에는 공통점이 있다. '고증 실패', '고증 부족', '역사적 맥락을 살피지 못했다'는 표현은 있지만 '역사 왜곡'이라는 단어는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 유지원 작가는 "조선 의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역사적 맥락을 충분히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했고, 박 감독은 "판타지다 보니 현실과 다르다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며 후회했다. 의도적 왜곡이 아닌 실수에 의한 고증 오류임을 일관되게 강조한 셈이다.
제작진, 연출자, 주연 배우, 작가까지 줄줄이 사과하는 동안 드라마를 방영한 MBC는 어떤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방영 직후 제작진 명의의 사과문이 공개됐지만 방송사 차원의 공식 사과는 없었다. 역사 왜곡 논란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에도 방송사는 묵묵부답이다. 개별 배우와 제작진에게 책임을 떠넘긴 채 뒤에 숨은 모양새다.
'21세기 대군부인'은 최종회 전국 기준 13.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흥행의 과실을 함께 누렸지만 논란 국면에서만 침묵하는 모습은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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