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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삼성가 두 재벌 총수의 서로 다른 사과가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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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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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삼성가의 두 재벌총수가 고개를 숙였다. 지난 16일과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이다. 외사촌지간인 이 회장과 정 회장은 같은 1968년생, 경복고 동기동창이다. 3일 사이 연이은 두 재벌총수의 사과는 서로 다른 내용과 함께 결이 사뭇 다르다. 시장은 이들의 '사과 이후'를 더 주목하고 있다.

19일 오전 9시 주식시장 개장과 함께 정용진 회장이 고개를 숙였다.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프로모션 논란 때문이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벤트는 곧바로 "광주 학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으로 이어졌고, 시민사회와 소비자들의 여론은 들끓었다.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라고까지 했다. 결국 신세계그룹은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해임했고, 정 회장도 직접 사과문을 냈다.

정용진의 사과에도 싸늘한 시선… 과거 '멸공' 논란 등 정치이념적 메시지로 사회적 혼란

 



하지만 정 회장의 사과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사과문은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라는 표현으로 채워졌지만, 정작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에 대한 또렷한 자기 반성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사회와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과를 두고 "전형적인 유체이탈 화법"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문제가 마치 회사 내부 어딘가에서 우연히 발생한 사고처럼 묘사됐기 때문이다.

실제 정 회장은 과거에도 '멸공' 논란 등 정치·이념적 메시지로 여러 차례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섰다. 기업 총수의 SNS 정치화와 편향된 메시지가 기업 문화와 마케팅에까지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 스타벅스 사태 역시 단순 실무진의 실수로만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논란은 단순 마케팅 실패 차원을 넘어섰다. 5·18은 한국 현대사에서 국가폭력과 민주주의의 상징적 사건이다. 그런 날 '탱크'라는 단어를 이벤트 전면에 내세운 것 자체가 역사 감수성의 부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정 회장의 사과에는 왜 이런 인식이 조직 안에서 가능했는지, 그룹 차원의 문화와 리더십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한 언급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대표 해임과 임원 징계라는 '인사 카드'가 전면에 등장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오너 리스크에서 비롯된 문제인데 늘 실무진 선에서 정리되는 모습이 반복된다"라며 "정 회장의 사과는 빠르긴 했지만, 책임의 무게는 아래로 내려 보낸 느낌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총파업에 고개숙인 이재용… 국민경제에 대한 책임 인식 드러내

 



반면 사흘 전인 16일,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이 내놓은 사과는 결이 달랐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노사 갈등과 총파업 위기와 관련해 먼저 "전세계 고객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며 "비바람은 모두 제 탓"이라고 말했다. 이어"노조도 회사도 결국 삼성 가족"이라고 덧붙였다.

형식만 놓고 보면 짧고 원론적인 발언이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체계 개편과 초과이익 배분을 요구하며 총파업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었고,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까지 제기되던 시점이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한국 수출과 국내총생산(GDP), 주식시장 전체를 움직이는 핵심 산업이다.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은 단순 기업 내부 문제가 아니라 한국 경제 전체의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시장에서는 노사 충돌 장기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정부 안팎에서도 긴급조정권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이재용 회장의 사과가 주목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한 '노사 갈등 봉합' 차원을 넘어 국민경제에 미치는 책임을 드러냈다는 평가 때문이다.

두 총수의 사과 이후가 중요... 철저한 자기반성과 혁신, 구조적 노사문제 해결

물론 삼성의 무노조 경영 역사와 반복된 노사 갈등 문제를 고려하면, 이 회장의 사과 역시 근본적 해결과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발언은 "삼성 문제가 곧 한국 경제 문제로 연결된다"라는 현실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었다는 점에서 정용진 회장의 사과와는 차이를 보였다.

결국 두 사람의 사과는 한국 재벌 총수의 서로 다른 민낯을 보여준다. 정 회장의 사과는 여론 악화를 차단하기 위한 위기관리 성격이 강했다. 반면 이 회장의 사과는 기업 내부 갈등이 국민경제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부담감 속에서 나온 메시지에 가까웠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516340?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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