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전문] 하림 '5·18=폭동' DM에 분노…"난 광주 유가족, 명백한 2차 가해"
4,310 27
2026.05.19 16:52
4,310 27

igBaVQ

하림은 19일 SNS를 통해 “‘5·18은 폭동이에요, 대머리 아저씨’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나를 팔로우한 뒤 메시지를 보내고 곧바로 언팔한 청년이었다”며 “프로필에는 유럽 여행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순간 내가 정말 뭘 모르고 있는 건가 싶었다”면서도 “하지만 그렇게 되면 엄마와 외삼촌, 외할아버지까지 모두 평생 속고 살아왔다는 뜻이 되는데, 그건 말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하림은 자신이 5·18 피해 유가족이라고 밝히며 “나는 5월 광주로 인해 오빠를 잃은 엄마의 아들이자 외삼촌을 잃은 조카다. 어릴 때는 삼촌이 왜 늘 기운 없이 누워만 있었는지 몰랐는데, 뒤늦게 그 큰 트라우마를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또 “법정에서도 이미 퇴출된 폭동론을 왜 아직까지 붙들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유족 앞에서 그런 말을 하는 건 명백한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하림은 해당 계정을 차단했다고 밝히며 “도망친 것이 아니라 유족으로서 우아함을 지킨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모욕적인 말을 듣지 않게 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우아하게 싸우는 방법은 많다”며 “단전·단수하고 헬기를 날리는 이들은 모르는 세상이 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 이하 하림의 글 전문

”5·18은 폭동이에요, 대머리 아저씨!“

내 SNS로 날아온 DM의 시작이다. 굳이 나를 팔로우하고 이 메시지를 보낸 뒤, 빛의 속도로 언팔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은 청년. 프로필을 보니 유럽 여행을 즐기는 아주 잘생긴 훈남이었다. 가짜 계정이라기엔 피드가 너무 정성스러워서 잠시 훑어보기까지 했다.순간 작은 의심이 들었다. ’앗, 내가 정말 뭘 모르고 있나? 극우 세력들이 부정선거 외치듯, 내가 유족이라 눈이 멀어 폭동을 부정하는 건가?‘ 만약 그렇다면 우리 엄마도, 외삼촌도, 외할아버지도 평생 속고 살았단 말인가..... 라고 생각하길 그는 바랐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럴 정도의 내용은 아니었다.

아니면 그 대머리 아저씨는 내 이야기가 아닌 것인가. "5.18은 폭동이에요, 대머리 아저씨(가 일으킨 이 생략됨)". 마치 어제 오늘 난리난 스타벅스 사태처럼 단어의 맥락을 가지고 교묘하게 작전을 피운 것일까. 그렇다면 이건 은근한 응원의 메시지인가.....

사실 몇가지 사실로 그 청년의 글이 아주 잠깐 신뢰감을 주긴 했다. 첫째 내가 대머리라는 점, 이어서 내가 아저씨라는 점. (늙은 대머리 아저씨라고 안해줘서 고맙다) 어쨌든 타격감 있는 팩트로 자신의 정직함을 어필한 청년은, 기세를 몰아 5·18이 북한 지령을 받은 폭동이라고 힘주어 결론을 내렸다.

잠시 고민했다. '너도 늙으면 대머리가 될거야...' 라고 반격 해줄까? 그랬다간 다음 날 뉴스에 ’하림, 청년에게 대머리가 되어라, 욕설 파문‘이라고 박제될 게 뻔하다. 26년 차 연예인으로서 이미 미디어의 생리는 학습한 바 있어 참아야 한다는 건 금방 알 수 있었다.

아니면 조목조목 설득을 해볼까? 하지만 그러기엔 요즘 노안이 와서 오타가 너무 많다. 키보드 배틀이 시작되면 백전백패다. 그래서 미안하지만 조용히 ’차단‘을 누르고야 말았다. 시간을 소모하기엔 요즘 공연 성수기라 시간이 없고, 무엇보다 나는 5월 광주로 인해 오빠를 잃은 엄마의 아들이자 다정한 외삼촌을 잃은 조카이기 때문이다.

어릴 땐 몰랐다. 왜 삼촌은 늘 기운 없이 누워만 있었는지. 왜 작은 비디오방에 종일 누워 지내느라 정작 자기 아이는 돌보지 못해 교통사고로 잃어야 했는지. 삼촌의 삶을 무너뜨린 그 거대한 트라우마를 뒤늦게 알게 된 후, 나는 줄기차게 물어보고 있다. '왜 피해자가 입을 다물어야 했는가.' '왜 당신들은 이미 법정에서도 퇴출당한 폭동론을 여전히 붙들고 있는가.' 그리고 '그걸 왜 하필 유족의 눈앞에 찾아와 굳이 쏟아내고 가는가.' 그렇다면 이것은 명백한 2차 가해다.

공개된 이 계정을 통해 팔로우만 하면 어떤 의견도 펼칠 수 있지만 그것은 사실 이런 폭풍 글쓰기로 나에게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알린다. 그러니 이왕 보내려면 이 정도 분량은 보내주기를 바란다. 누가 아는가 그러다보면 책한권은 쓸수있는 작가나 역사강사가 될 수 있을지. 만일 그걸로 먹고 살게라도 된다면 이 또한 언젠가 청년에게 감사 인사를 받을 일이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혹시나 차단하는것이 도피라고 비난할 사람들이 있을지몰라 말하자면, 그 청년을 차단한 것은 도망친 게 아니라 유족으로서 우아함을 지킨 것이다. 여기서 차단은 끝없이 기다리겠다는 당당한 선언이다. 우리는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 얼마 전 끝내 헌법 전문에 오르지 못했던 그 문장들을 반드시 다시 끌어올리게 될 날을. 그래서 다시는 이런 모욕적인 말을 듣지 않게 될 그날을.

이렇게 우아하게 싸우는 법은 많다. 단전 단수하고 헬기 따위 날리는 이들은 절대 모르는 그런 세상이 있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117/0004066004

목록 스크랩 (0)
댓글 2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려💚 칙칙 뿌리면 뽕긋 살아나는 뿌리볼륨🌿 려 루트젠 뿌리볼류머 체험단 모집 305 05.18 27,77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93,55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54,80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55,74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58,00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21,32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3,7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1 20.09.29 7,485,30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20.05.17 8,694,13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20.04.30 8,584,5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42,91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73716 기사/뉴스 공승연 출연 ‘유퀴즈’ 역사왜곡 논란 ‘21세기 대군부인’ 지웠다‥아이유 변우석 언급도 편집 21:56 11
3073715 이슈 오늘 고려대 대동제에서 민족의 아리아 부르는 투바투 21:55 33
3073714 이슈 김준호 "금연·금주 대신 아내 끊어야 하나" 2 21:55 177
3073713 유머 인용 반응 반반으로 갈린 오늘자 아이돌 아침밥.jpg 6 21:54 561
3073712 이슈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17세기 배 1 21:52 247
3073711 정보 [KBO] 프로야구 5월 20일 SSG vs 키움 @고척 관중수 21:52 214
3073710 정보 [KBO] 프로야구 5월 21일 각 구장 선발투수 17 21:48 667
3073709 이슈 가을동화 윤은서vs천국의계단 한정서 / 더 비극적인 캐릭터는??? (서사있음) 24 21:48 560
3073708 이슈 [KBO] 김웅빈 오늘도??? 15 21:46 804
3073707 이슈 [KBO] 프로야구 5월 20일 SSG vs 키움 @고척 경기결과 & 순위 14 21:46 1,180
3073706 정보 대만 공시(公視) 새 드라마 《안녕 1987(再見1987)》에 한국배우 출연 1 21:45 1,232
3073705 이슈 (여돌 기준) 현재까지 킬링보이스 최고 조회수 기록중이라는 걸그룹 6 21:44 1,417
3073704 이슈 아직 편의점이라는 장소가 낯설던 우리나라 대중들에게 편의점 환상 심어줬던 드라마 16 21:43 2,331
3073703 유머 커마에 제법 재능이 있는 풍월량 17 21:43 804
3073702 유머 힙팝프린세스 나왔었던 윤수인 데뷔하는데 타이틀 작곡가가 21:42 275
3073701 이슈 한솥도시락, 여름 시즌 한정 '열무 비빔밥' 2종 출시 13 21:41 1,432
3073700 이슈 신생 중소 소속사 첫 아티스트 첫 아이돌이 이러는 경우 처음 봄................jpg 6 21:41 1,880
3073699 이슈 아이돌 라방도 다 장비빨임 4 21:41 1,336
3073698 유머 맘에 안드는 댓글마다 싫어요 누르는 효리수 15 21:41 1,878
3073697 이슈 [한터차트] 중국 팬덤 대량 문의에 대한 당사 공식 입장 12 21:40 1,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