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전문] 하림 '5·18=폭동' DM에 분노…"난 광주 유가족, 명백한 2차 가해"
4,226 27
2026.05.19 16:52
4,226 27

igBaVQ

하림은 19일 SNS를 통해 “‘5·18은 폭동이에요, 대머리 아저씨’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나를 팔로우한 뒤 메시지를 보내고 곧바로 언팔한 청년이었다”며 “프로필에는 유럽 여행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순간 내가 정말 뭘 모르고 있는 건가 싶었다”면서도 “하지만 그렇게 되면 엄마와 외삼촌, 외할아버지까지 모두 평생 속고 살아왔다는 뜻이 되는데, 그건 말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하림은 자신이 5·18 피해 유가족이라고 밝히며 “나는 5월 광주로 인해 오빠를 잃은 엄마의 아들이자 외삼촌을 잃은 조카다. 어릴 때는 삼촌이 왜 늘 기운 없이 누워만 있었는지 몰랐는데, 뒤늦게 그 큰 트라우마를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또 “법정에서도 이미 퇴출된 폭동론을 왜 아직까지 붙들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유족 앞에서 그런 말을 하는 건 명백한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하림은 해당 계정을 차단했다고 밝히며 “도망친 것이 아니라 유족으로서 우아함을 지킨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모욕적인 말을 듣지 않게 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우아하게 싸우는 방법은 많다”며 “단전·단수하고 헬기를 날리는 이들은 모르는 세상이 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 이하 하림의 글 전문

”5·18은 폭동이에요, 대머리 아저씨!“

내 SNS로 날아온 DM의 시작이다. 굳이 나를 팔로우하고 이 메시지를 보낸 뒤, 빛의 속도로 언팔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은 청년. 프로필을 보니 유럽 여행을 즐기는 아주 잘생긴 훈남이었다. 가짜 계정이라기엔 피드가 너무 정성스러워서 잠시 훑어보기까지 했다.순간 작은 의심이 들었다. ’앗, 내가 정말 뭘 모르고 있나? 극우 세력들이 부정선거 외치듯, 내가 유족이라 눈이 멀어 폭동을 부정하는 건가?‘ 만약 그렇다면 우리 엄마도, 외삼촌도, 외할아버지도 평생 속고 살았단 말인가..... 라고 생각하길 그는 바랐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럴 정도의 내용은 아니었다.

아니면 그 대머리 아저씨는 내 이야기가 아닌 것인가. "5.18은 폭동이에요, 대머리 아저씨(가 일으킨 이 생략됨)". 마치 어제 오늘 난리난 스타벅스 사태처럼 단어의 맥락을 가지고 교묘하게 작전을 피운 것일까. 그렇다면 이건 은근한 응원의 메시지인가.....

사실 몇가지 사실로 그 청년의 글이 아주 잠깐 신뢰감을 주긴 했다. 첫째 내가 대머리라는 점, 이어서 내가 아저씨라는 점. (늙은 대머리 아저씨라고 안해줘서 고맙다) 어쨌든 타격감 있는 팩트로 자신의 정직함을 어필한 청년은, 기세를 몰아 5·18이 북한 지령을 받은 폭동이라고 힘주어 결론을 내렸다.

잠시 고민했다. '너도 늙으면 대머리가 될거야...' 라고 반격 해줄까? 그랬다간 다음 날 뉴스에 ’하림, 청년에게 대머리가 되어라, 욕설 파문‘이라고 박제될 게 뻔하다. 26년 차 연예인으로서 이미 미디어의 생리는 학습한 바 있어 참아야 한다는 건 금방 알 수 있었다.

아니면 조목조목 설득을 해볼까? 하지만 그러기엔 요즘 노안이 와서 오타가 너무 많다. 키보드 배틀이 시작되면 백전백패다. 그래서 미안하지만 조용히 ’차단‘을 누르고야 말았다. 시간을 소모하기엔 요즘 공연 성수기라 시간이 없고, 무엇보다 나는 5월 광주로 인해 오빠를 잃은 엄마의 아들이자 다정한 외삼촌을 잃은 조카이기 때문이다.

어릴 땐 몰랐다. 왜 삼촌은 늘 기운 없이 누워만 있었는지. 왜 작은 비디오방에 종일 누워 지내느라 정작 자기 아이는 돌보지 못해 교통사고로 잃어야 했는지. 삼촌의 삶을 무너뜨린 그 거대한 트라우마를 뒤늦게 알게 된 후, 나는 줄기차게 물어보고 있다. '왜 피해자가 입을 다물어야 했는가.' '왜 당신들은 이미 법정에서도 퇴출당한 폭동론을 여전히 붙들고 있는가.' 그리고 '그걸 왜 하필 유족의 눈앞에 찾아와 굳이 쏟아내고 가는가.' 그렇다면 이것은 명백한 2차 가해다.

공개된 이 계정을 통해 팔로우만 하면 어떤 의견도 펼칠 수 있지만 그것은 사실 이런 폭풍 글쓰기로 나에게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알린다. 그러니 이왕 보내려면 이 정도 분량은 보내주기를 바란다. 누가 아는가 그러다보면 책한권은 쓸수있는 작가나 역사강사가 될 수 있을지. 만일 그걸로 먹고 살게라도 된다면 이 또한 언젠가 청년에게 감사 인사를 받을 일이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혹시나 차단하는것이 도피라고 비난할 사람들이 있을지몰라 말하자면, 그 청년을 차단한 것은 도망친 게 아니라 유족으로서 우아함을 지킨 것이다. 여기서 차단은 끝없이 기다리겠다는 당당한 선언이다. 우리는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 얼마 전 끝내 헌법 전문에 오르지 못했던 그 문장들을 반드시 다시 끌어올리게 될 날을. 그래서 다시는 이런 모욕적인 말을 듣지 않게 될 그날을.

이렇게 우아하게 싸우는 법은 많다. 단전 단수하고 헬기 따위 날리는 이들은 절대 모르는 그런 세상이 있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117/0004066004

목록 스크랩 (0)
댓글 2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려💚 칙칙 뿌리면 뽕긋 살아나는 뿌리볼륨🌿 려 루트젠 뿌리볼류머 체험단 모집 280 05.18 19,50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89,31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49,63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52,83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52,18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9,71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3,7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1 20.09.29 7,484,44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20.05.17 8,693,17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20.04.30 8,584,5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41,4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72661 이슈 보이지 않는 널 찾으려고 애쓰다 들리지 않는 널 들으려 애쓰다 02:22 1
3072660 이슈 바보는 애칭이라니까?? 02:21 45
3072659 이슈 영국에 뜬 쌍무지개 2 02:15 417
3072658 이슈 약혼녀가 싫은 소년.jpg 6 02:13 564
3072657 정치 노무현 유족 비난하는 딴지 댓글 읽는 노통 사위 곽상언 의원 1 02:12 236
3072656 이슈 재벌 3세가 말하는 부자들의 태도 14 02:10 831
3072655 이슈 니들은 햄스터 키우지 마라 2 02:08 449
3072654 이슈 존나 힘들어 진심 부처 언제옴 4 02:00 970
3072653 이슈 지무비: 과연..박지훈 배우는 출연료를 얼마나 받은걸까요 11 01:57 1,020
3072652 이슈 인터넷에서 엄청 화제였고 핫게도 갔던 강아지 나오는 박보검 다이슨 광고 비하인드 오늘뜬 영상 2 01:55 535
3072651 이슈 돈까스랑 비빔만두 조합 어떤가요 15 01:51 1,049
3072650 이슈 남조선돈가스밴드씬 찍으려고 합주 레슨받고 연습해서 촬영한 취사병 배우들 ㅋㅋㅋ 6 01:51 953
3072649 이슈 이거 ㅈㅂ먹어봐 아할점에서 1800원 주고삿늗데 진짜 개처맛잇음 9 01:51 1,439
3072648 정보 [KBO] 작전 기행으로 결국 뉴스까지 나온 한화 김경문 감독 14 01:49 783
3072647 유머 뒤에 있는 사람을 도와주고싶다... 3 01:48 514
3072646 이슈 육개장 비빔면 한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 01:48 714
3072645 이슈 게임에서 나올 거 같은 울음소리를 내는 새 9 01:38 427
3072644 이슈 출근 첫날에 일을 그만둔 이유 by 레딧 12 01:37 2,315
3072643 이슈 피파 월드컵 공계에 올라온 블랙핑크 리사, 아니타, 레마 "GOALS" 클립 01:32 360
3072642 이슈 7년 전 오늘 발매된 갓세븐의 "ECLIPSE" 01:29 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