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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시민사회단체 “얼마나 사안 심각했으면… 엄중한 징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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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은 지난 14일 동아일보의 A인천취재본부장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보도팀 소속 B주무관에게 "배추벌레"·"XX"·"낙하산" 등 폭언을 하고 사적 심부름을 지시했다는 혐의로 인천 연수경찰서에 고소당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A본부장은 사적 심부름뿐 아니라 보도자료를 기사체로 작성하게 하거나 추가 취재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인천참언론시민연합·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실업극복 인천본부·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는 18일 동아일보 인천취재본부장을 규탄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얼마나 사안이 심각했으면, 출입기자단 관리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중앙 언론사 간부를 고발까지 했겠는가. 그러나 이는 보도를 무기로 한 언론의 횡포가 만연한 가운데 드러난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인천광역시청에 등록된 출입기자가 300명이 넘는다면서 "이들은 인천시청 대변인실에 공식 출입 등록을 마치고 주로 인천시청이 배포하는 보도자료를 기사화하면서, 인천시의 홍보비를 광고비 명목으로 받아 수익을 챙기는 구조가 만연해 있다"고 했다. 이어 "인천지역의 언론 환경은 비판적인 공론 기능보다는 관언유착 보도가 주를 이룬다"며 "인천에는 과포화 상태의 언론이 난립하고 있고, 중앙지는 영향력을 기준 없이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 단체는 "인천경제청 기자실에서 벌어진 동아일보 본부장의 공무원에 대한 갑질과 모욕 사태에 대하여 동아일보사는 즉각 엄중한 징계와 함께 공개 사과해야 한다"며 "인천 지역언론에도 호소·제언을 드린다. 중앙언론사 주재기자의 갑질에 인천 지역 언론들이 침묵의 카르텔로 일관한다면 이 또한 지역 언론사들도 직무유기이자 동업자 봐주기"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지역언론이 비판적 정론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인천광역시 공무원노동조합도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에 대해 "공직자를 존중받아야 할 노동자가 아니라 필요할 때 부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윽박지르며, 자신의 기사와 편의를 위해 움직여야 하는 '수족' 쯤으로 여기는 낡은 갑질 문화의 민낯"이라고 지적했다.
노동조합은 "언론인·민원인·이해관계자 등 외부 갑질도 내부 갑질과 동일하게 다루고, 공직자 보호 체계를 즉각 마련하라"며 "특히 언론의 이름으로 공직자를 겁박하고, 취재의 탈을 쓰고 사적 감정을 휘두르며, 펜을 권력의 몽둥이처럼 사용하는 부도덕한 언론인이 있다면 우리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펜은 진실을 쓰라고 쥐어진 것이지, 사람을 찌르라고 쥐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