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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알리시아·테일러 러셀 “나홍진의 팬, ‘곡성’ 보고 완전히 빠져들어” [칸 리포트]

무명의 더쿠 | 11:37 | 조회 수 440

 

 

테일러 러셀, "나홍진 감독 작품에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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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류지윤 기자] '호프'(HOPE)는 고립된 항구마을 호포리에 정체불명의 외계 존재들이 출몰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일찌감치 글로벌 영화계의 기대를 모은 가운데, 영화 속 인간과 대치하는 미지의 존재를 연기한 해외 배우들 역시 칸 현장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외계 황후 조르 역의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시녀 아이도보르 역의 테일러 러셀은 전례 없는 외계인 크리처 연기를 밀도 있게 소화했다. 두 배우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마제스틱 바리에르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번 축제에 함께하게 된 기쁨과 함께 한국 영화계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전 세계와 영화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칸은 당연히 최고의 장점을 가진 장소죠. 사실 어제 처음으로 완성된 영화를 봤는데요, 한국 배우분들의 연기가 정말 너무 탁월하고 놀라워서 감탄했습니다. 저희에게 한국의 감성으로 정말 잘해주셨고, 이런 완벽한 캐스팅과 함께 오게 되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알리시아 비칸데르)

 

 

"칸 영화제는 사실 전 세계에서 가장 명예로운 영화제 중 하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 특별한 배우분들, 그리고 나홍진 감독님과 함께 경쟁 부문작으로 이곳에 오게 된 건 저에게 정말 '최고의 시나리오'라고 생각해요. 예전부터 너무나도 오고 싶었던 곳이라 무척 짜릿하고 좋습니다." (테일러 러셀)

 

 

나홍진 감독의 독창적인 세계관 안에서 외계인이라는 미지의 존재를 연기해야 했던 두 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테일러 러셀은 작품을 처음 제안받았던 순간의 낯설고도 흥미로운 기억을 떠올렸다.

 

 

"나 감독님께서 기자회견 때도 언급하셨지만, 처음에 받았던 시나리오는 지금 완성된 영화보다 훨씬 길고 방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어요. 저는 원래 다른 문화에 몰입하고, 새로운 국가에서 영화를 만드는 경험을 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요. 이번에는 스웨덴어나 영어도 아닌, 무려 '외계 언어'를 만들어 구사해야 했으니 훨씬 더 멀리 나아간 도전이었죠. 사실 어제 영화를 처음 보기 전까지는 결과물이 어떨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특별히 무언가를 기대하기보다는, 촬영 기간 동안 그 현장과 이 작은 이야기 자체를 있는 그대로 포용하며 감독님, 배우들과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알리시아 비칸데르)

 

 

"나홍진 감독님은 참 예측 불가능한 면모를 가지고 계신 분이에요. 그래서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모든 게 참 신비롭고 미스터리하게 느껴졌죠. 외계인이 어떻게 생겼을지, 우리가 정확히 뭘 해야 하고 어떤 연기가 필요할지 전혀 알 수 없었거든요. 하지만 나 감독님과 꼭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뛰어들었고, 여정이 진행되면서 더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어요. 어제 완성된 결과물을 보았을 때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수준을 완전히 초월한 작품이었어요." (테일러 러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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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낯설고 거대한 도전에 흔쾌히 뛰어들 수 있었던 바탕에는 나홍진 감독의 전작들을 향한 두 배우의 깊은 신뢰와 오랜 팬심이 자리 잡고 있었다.

 

 

"제가 21살 때 부산국제영화제에 간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한국 영화를 정말 많이 보기 시작했어요. 나 감독님 영화에 빠져들게 된 건 특유의 '거침없음'과 대담하고 강렬한 비주얼 스타일 때문이에요. 본인만의 세계관을 360도로 아주 뚜렷하고 리얼하게 창조해 내는 재능이 탁월하시죠. 또 아주 무겁고 거친 테마를 다루면서도, 가장 예상치 못한 순간에 유머나 인간성을 슬쩍 불어넣어 상황을 중립화시키는 장르 변주 능력이 흥미로워요. 이번 신작은 감독님의 장기인 액션 시퀀스를 그저 보여주는 것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에픽 여정으로 가져갔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평소 감독님이 종교에 관심이 많으셔서 전작에도 그런 면이 묻어났는데, 저 또한 SF 팬으로서 감독님이 이번엔 지구 밖의 세계로 흥미로운 시선을 확장하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알리시아 비칸데르)

 

 

"나 감독님의 장편 영화들을 다 찾아봤어요. 단편 영화는 온라인으로 검색하기가 조금 힘들어서 아직 못 봤지만 정말 꼭 보고 싶습니다. '추격자', '황해', '곡성'을 다 보았는데, 그중 제가 가장 처음 접한 작품이 '곡성'이었어요. 이번 영화를 보면서는 그 안에 담긴 메시지에 개인적으로 깊이 공감했어요. 영화를 보는 내내 제 마음의 거문고 줄이 새로운 방식으로 연주되는 듯한, 마음을 깊이 울리는 뭉클함을 느꼈습니다." (테일러 러셀)

 

 

알리시아 비칸데레에게는 실제 부부 사이이기도 마이클 패스벤더와의 동반 캐스팅에 얽힌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을 수 있었다

 

 

"제가 시켜서 출연했다고 농담을 했으나 그건 아닙니다.(웃음) 나 감독님이 저와 마이클에게 각각 따로 프로페셔널하게 연락을 하셨던 거라, 사실 저는 감독님이 마이클에게 제안을 하셨는지도 전혀 몰랐어요. 다만 제가 예전에 '곡성'을 보고 나서 마이클에게 '이 영화 진짜 대단하니까 꼭 봐야 해'라며 추천해 준 적은 있습니다." (알리시아 비칸데르)

 

 

두 배우는 특히 한국 스태프들과 함께한 현장의 분위기를 가장 인상적인 기억으로 꼽았다. 이미 상당 부분 촬영이 진행된 뒤 후반부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 전체를 채우고 있던 높은 완성도와 프로페셔널한 시스템, 그리고 작품을 향한 스태프들의 에너지와 환대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저희는 전체 제작 공정의 마지막 부분에 합류해서 주로 사운드 스테이지에서 VFX(시각특수효과) 장면들을 촬영했어요. 할리우드의 거대한 블록버스터와 비교하면 전체 규모 자체는 작을지 몰라도, 그 안에서 스태프들이 준비해 둔 세트의 정교함과 스케일은 대작 못지않게 엄청나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아주 작은 독립영화부터 엄청난 규모의 대작까지 다양하게 경험해 봤지만, 한국 크루들의 전문성과 일에 대한 에너지, 노력은 정말 대단했어요. 저희 모두를 아주 극진하게 보살펴 주셔서 정말 깊은 감동을 받았고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알리시아 비칸데르)

 

 

"서울과 한국에서 저희가 받은 환대에 감사드려요. 머무는 내내 엄청난 케어를 받는다고 느꼈죠. 한국 스태프들이 나홍진 감독님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모두가 얼마나 행복하고 기쁜 마음으로 헌신하는지 그 태도에 완전히 반했습니다. 저희가 후반부에 합류했을 때는 이미 영화의 대부분이 촬영된 상태였는데도, 작품을 기분 좋게 완성해 내려는 끝없는 에너지가 현장에 가득 차 있었어요. 낯선 섬에 덩그러니 혼자 남겨진 외로운 존재가 아니라, 매 단계마다 따뜻하게 환영받고 보살핌을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매일매일 너무 잘 챙겨주셔서 감사했고,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돌아와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테일러 러셀)

 

 


데일리안(프랑스, 칸) =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19/0003091897?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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