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싶었어요." (박건욱)
제로베이스원은 지난 2월, 5인조로 개편했다. 성한빈, 김지웅, 석매튜, 김태래, 박건욱 등이 팀을 잇는다. 장하오, 김규빈, 한유진, 리키 등은 활동 기간이 끝나고 기존 소속사로 돌아갔다.
사실 이들의 이별은 예정돼 있었다. 서바이벌 데뷔조 그룹으로, 2년 8개월이라는 활동 기간이 정해져 있었다. 완결 콘서트까지만 해도 이별의 무게가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다가온 빈자리는 생각보다 컸다. 매일매일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스쳤다. 그럼에도 '제로베이스원'이라는 이름을 포기할 수 없었다. 함께 일궈온 꿈의 궤도와 '제로즈'(팬덤명)를 지키고 싶었다.
그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연습생 시절의 마음가짐을 새겼다. 다시 한번 대중의 엄격한 평가를 받는다는 생각으로 연습에 매진했다. 이제, 새롭게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팀은 나뉘었지만 각자의 길을 잘 걷고 또 응원하고 있어요. 이 역시 저희만이 가진 예쁜 서사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기존 멤버들과 아낌없이 응원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그 힘을 받아 5인조 활동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석매튜)
'디스패치'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제로베이스원을 만났다.

◆ 다시, 제로베이스원
5명이 제로베이스원이라는 이름을 유지한 이유는 팬들과 멤버들 때문이었다. 성한빈은 "저희 모두 제로즈에게 제로베이스원이라는 팀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무엇보다 컸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빈자리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 채워야 할 파트가 많아졌고, 개개인의 역량이 더 중요해졌다. 멤버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습생 시절만큼 열정적으로 연습에 매진했다.
"연습생 때 매일 경기도 광역 버스를 타고 1시간 반 정도 출퇴근을 했었어요. 그 버스 안에서 내내 월말 평가 영상을 모니터링했었죠. 이번에 저도 모르게 그 시절로 돌아가게 되더라고요. 스케줄 내내 안무 영상을 모니터링 했어요." (박건욱)
석매튜는 "모든 사람의 눈이 우리를 평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를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각오를 다졌다. 노래, 콘셉트, 안무 등 앨범 작업 전반에 멤버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고 짚었다.
그러는 동안 유대감은 점점 깊어졌다. 김태래는 "앞서 2번의 월드 투어를 돌며 멤버들도, 나도 많이 성장했다. 그 모습이 너무 뿌듯했었다"며 돌아봤다.
이어 "팀 개편이라는 큰일까지 겪고 나니 멤버들을 향한 마음이 한층 더 애틋해졌다"면서 "5명이 뜻을 모아 재밌게 활동을 펼칠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 ASCEND-
제로베이스원은 새로운 서사를 써 내려간다. 신보 '어센드' 뒤의 하이픈은 연속성을 뜻한다. 박건욱은 "이전에는 0에서 1로 가는 과정을 보여드렸다면, 지금부터는 1에 도착한 이후의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완결 콘서트에서부터 쌓아온 서사다. 당시 콘서트는 스크린에 0에서 1로 숫자가 변하는 화면이 뜨면서 끝났다. '0에서 시작해 1로 탄생한다'는 팀명의 의미가 마침내 완성됐음을 알린 것. 동시에, 새로운 시작에 대한 예고편이기도 했다.
비주얼과 콘셉트 전반에도 변화를 줬다. '미니멀리즘'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기존 활동에서 청춘의 청량한 에너지를 뽐냈다면, 이제는 보다 성숙한 청춘의 모습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저희의 정체성인 '청춘'을 잃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기존의 청량함은 수록곡들에 자연스럽게 남겨뒀죠. 반대로, 타이틀곡에서는 지금의 멤버들과 가장 잘 어울리는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습니다." (성한빈)
멤버들은 진솔한 감정들을 곡에 녹였다. 자신들만의 서사를 쌓는 동시에, 팬들에게 진솔한 마음을 전하고자 한 것. 직접 앨범 작업 전반에 참여하며 진정성을 높였다.
김지웅은 "행복부터 슬픔까지 모든 감정들을 겪으며 성숙해진 모습을 담고자 했다"며 "과장되고, 꾸민 모습보다는 지금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며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 "음악 맛집"
타이틀곡은 '톱 파이브'다. 2000년대 댄스 팝과 컨템퍼러리 알앤비 장르가 어우러졌다. 멤버들의 한층 깊어진 보컬과 그루브가 귀를 사로잡는다.
박건욱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며 "'톱 파이브'라는 제목에는 5명의 새로운 시작과 5가지 매력에 빠진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 비주얼적으로는 오감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짚었다.
멤버들은 특히 퍼포먼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성한빈은 "기존에는 파워풀하게 에너지를 드러내는 안무를 많이 보여드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에너지를 절제하며 관능적인 느낌을 살렸다"고 귀띔했다.
석매튜 역시 "포인트 안무가 너무 많다"며 "챌린지 구간 선택하는 것도 어려울 정도였다. 무대를 보면 기억에 남는 부분이 많아, 보는 재미가 넘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록곡 퀄리티도 자랑했다. '인트로', '브이 포 비전', '커스터마이즈', '이그조틱', '체인지스', '제로 투 헌드레드' 등이다. 석매튜는 "이번 앨범은 음악 맛집"이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중 멤버들이 가장 추천한 곡은 '커스터마이즈'. 박건욱이 작사 및 작곡에 참여했다. 그는 "멤버들에게 딱 맞는 정장을 입혀주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곡을 썼다. 직접 녹음 디렉팅도 했는데, 멤버들이 아주 잘 소화했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저는 '체인지스'를 추천하고 싶어요. 재즈 사운드가 들어간 간질간질한 사랑 노래예요. 처음 듣고 너무 좋아서 소름이 돋았어요. 제로즈를 향한 변치 않은 마음을 담은 가사가 포인트니, 가사에 집중해 주세요!" (김태래)

◆ "제로즈에게, 진심 닿기를"
새로운 도약인 만큼, 멤버들이 이번 활동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다채로웠다. 석매튜는 "개개인의 매력을 더 뚜렷하게 보여드리고 싶다"며 "그래서 더 많은 콘텐츠를 준비했다. 개인적으로는 예능에도 나가고 싶다"고 바랐다.
박건욱은 선배 가수 비와의 챌린지를 소망했다. "타이틀 곡이 2000년대 댄스팝을 재해석한 만큼, 선배님의 스타일을 구현하고자 했다"며 "'톱 파이브' 뿐 아니라 '레이니즘', '힙송' 등 선배님의 대표곡도 함께 출 수 있다면 너무 영광일 것 같다"고 전했다.
성한빈의 목표는 다소 소박(?)했다. "길을 걸을 때 저희 노래가 곳곳에서 울려 퍼졌으면 좋겠다. 또 하나 바라는 점이 있다면, 부디 멤버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활동했으면 좋겠다"며 멤버들을 바라봤다.
이들의 답변은 자연스럽게 팬들을 향한 고마움으로 향했다. 멤버들은 "무엇보다 제로즈에게 우리의 진심이 닿았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제로즈를 향한 진심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김태래는 "변함없이 독기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앞으로도 제로즈에게 자랑스러운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건욱은 "제로즈가 저희를 처음 좋아해 주셨던 그 마음 그대로, 계속 저희를 좋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늘 멋진 모습만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아무것도 없던 밤하늘에 별빛 같은 존재가 되어준 우리 제로즈. 그만큼 제가 아끼고 사랑하고 있다는 걸 꼭 전하고 싶어요." (김지웅)
<사진제공=웨이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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