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포커스] "21세기 속국부인일까?"…'대군부인', 역사 창작의 참사
1,125 20
2026.05.19 11:11
1,125 20
avQWPC

"천세 천세 천천세"


'천세'는 조선 시대까지 사용된, 신하가 왕에게 하는 인사다. 그때는 황제(중국 천자)만이 '만세'를 받을 수 있었다. 일본 천황도 '텐노 헤이카 반자이'(황제 폐하 만세)라는 인사를 받았다.


'대군부인'의 허술한 설정들이 역사 왜곡 논란으로 번졌다.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이 배경인 드라마에서, 왕(변우석 분)이 구류면류관(황제는 십이면류관 착용)을 쓰고, 신하들이 "천세"를 외친 것.


'대군부인을 두고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즉위식 장면이 그간 쌓여온 역사 왜곡의 방점을 찍었다는 지적이다. '21세기 대군부인'일까, '21세기 속국부인'일까.


먼저 '대군부인' 세계관의 대한민국은 자주국이며, 강대국이다. 일제강점기와 2차 세계대전이 통편집됐다. 속된 말로 '뇌 빼고', 로코 및 왕실 갈등만 보여준다. 굳이 '천세'를 사용할 필요가 있었을까?


실제 역사에서는 1897년 고종이 칭제건원하고, '광무'로 연호를 정했다.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호칭을 '황제 폐하'로 바꿨다. 임정에선 황제(帝)의 나라에서, 국민(民)의 나라가 되는 '대한민국'을 선포했다. '대군부인'은 이 역사를 지운 채 스스로를 격하한 셈이다.


qGOTzw

성희주(아이유 분)가 대비(공승연 분)와 신경전을 벌이며 찻물을 쏟는 신도, 이질감이 든다. 차를 이용해 모욕감을 주거나 압박하는 건, 한국식이 아니다. 중국 궁중 암투극이나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게다가 희주는 왕실 행사에 초청 받아도 한복을 입지 않는다. 이 설정은 왕실 기득권 세력에 반항하는 희주의 기싸움 전략으로 쓰인다. 이 드라마에선, 한복 역시 구습이자 철폐 대상으로 보이는 걸까.


사실, 이 드라마는 시작부터 고증을 철저히 무시해왔다. 예를 들어, 희주가 이안대군과 결혼한 후 듣는 호칭은 '군부인'. 고증을 지키려면 '부부인'이라는 호칭으로 불려야 맞다.


대비가 소복을 입고 대군에게 사죄를 하는 것도, 조선 왕실에선 아예 불가능하다. 아니 애초에, 대비가 있는데 대군이 섭정을 할 수도 없다. 이안대군이 조상들의 위패가 모셔진 종묘에서 달리는 일도 있을 수 없다.


정작, 드라마 측은 이런 왜곡들을 '드라마적 허용'이라는 만능 치트키로 퉁쳤다. '대군부인', '자가', '왕실'이라는 화려한 키워드만을 편리하게 취했고, 검증해야 할 것들을 건너뛰었다. 그렇다면, 역으로 즉위식 장면에선 왜 드라마적 허용이 없었을까.


이렇다보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의문이 생긴다. 왜 (굳이) 궁을 3번이나 불태웠을까? 왜 (굳이) 사방신 문양을 활로 쏘아 맞췄을까? 왜 왕실 연표에는 자주국 선포 이후에도 '훙서'라는 표현을 썼나? 왜 문효세자의 묘호를 '휘종'(중국의 암군)으로 붙였나?


이 모든 퍼즐들이 맞춰져, 역사 폄하 혹은 역사 왜곡과 동북공정 우려로 나타났다. 대본의 안일함과 연출의 나태함이 빚은 참사다.


물론, 다큐멘터리를 바라는 건 아니다. 당연히 창작과 재해석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역사를 빌려올 때, 창작이 왜곡을 부추기거나 역사적 가치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


5년 전, '조선구마사'(2021년)는 방송 2회 만에 편성 자체를 취소하고 촬영본을 전량 폐기했다. 대중에게 있어, 세종대왕에 대한 모욕 및 동북공정으로 받아들여진 것. 방송사, 작가, 감독, 출연진까지 줄줄이 사과문을 올렸다.


생략


https://v.daum.net/v/20260518160702964

목록 스크랩 (0)
댓글 2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도브X더쿠💙 [도브ㅣ미피] 귀여움 가득 한정판 바디케어 체험단 (바디워시+스크럽) (50명) 634 05.18 24,19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88,11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47,59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51,03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50,79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9,71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3,7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1 20.09.29 7,484,44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20.05.17 8,692,64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20.04.30 8,584,5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40,7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72223 이슈 강남역 살인 10주기 집회서 '페미니즘은 정신병' 외친 유튜버 1 17:53 289
3072222 기사/뉴스 유재석, 초대도 없었는데…'故 최진실 딸' 최준희에 말없이 건넨 축의금 17:53 296
3072221 이슈 여자초등학생 강간할거라는게 06년 생이 쓴 가사라니.... 4 17:53 677
3072220 이슈 인스타에 올라온 서울 모대학 화장실 1 17:52 403
3072219 이슈 거북이 신났다 1 17:51 202
3072218 기사/뉴스 AOA 출신 권민아 "중학생 때 성폭행 피해, 18년만 '강간죄' 인정" 10 17:50 1,599
3072217 이슈 님들이 알고있는 급발진 영상들 걍 악셀밟은거임 3 17:50 627
3072216 이슈 대군부인에서 `왕족은 날것을 먹지 않는다`는 설정이 정말 소름끼치는 이유 16 17:50 988
3072215 기사/뉴스 '나솔' 14기 순자 결혼..남편, 배우 최주원이었다 "참 신기" [스타이슈] 1 17:50 1,109
3072214 유머 곧 싸움날것 같이 생긴 음식점 16 17:48 1,382
3072213 이슈 마리끌레르 편집자 피셜 미감 좋은 여돌 2 17:47 884
3072212 이슈 트와일라잇 여주 닮았다고 말 나오는 여돌 4 17:47 792
3072211 이슈 (후방주의...) 오타쿠들 진짜 기분나쁨 13 17:46 1,449
3072210 유머 깻잎 논쟁 버금가는 우산 논쟁 17:45 242
3072209 기사/뉴스 BTS 뷔 ‘Christmas Tree’,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5억 회 돌파… 통산 5번째 17:44 92
3072208 이슈 스타벅스 탱크 용량 503ml 드립의 기분 나쁜 진실 82 17:44 5,305
3072207 이슈 변신할 때 공격하지 않는 이유 10 17:41 1,485
3072206 기사/뉴스 "남준이 진짜 갔음" RM, 타블로 흑역사 성지 '크라잉 트리' 인증샷 [★한컷] 11 17:41 973
3072205 이슈 있지(ITZY) 채령 X 크래비티 형준 motto 챌린지👀 2 17:39 133
3072204 유머 아이돌 조공 레전드로 남을 뻔한 어느 팬덤 이야기...jpg 33 17:38 2,7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