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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北축구팀에 ‘수천만원’ 꽃길…“경기 봐라” 공무원 동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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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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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자 축구팀이 12년 만에 한국을 찾아 국제 축구대회에 출전한다는 이유로 대회를 주관하는 수원시가 공무원과 통장들을 동원하고 선수단 이동 동선에 맞춰 수천만원을 들여 꽃길을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시는 오는 20일 오후 7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WK리그 수원FC위민과 북한 평양 내고향축구단의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AFC AWCL) 파이널 라운드에 4개 구청 공무원들과 통장들을 동원한다.

 

경기 티켓은 공무원의 경우 각자 예매하게 하고, 통장들은 자체 회비 등으로 구하도록 했다고 한다. 불만 여론을 의식해 각 구청에 100~200명씩 팀장급(6급) 이상은 사실상 참여하게 하고 7급 이하 직원은 참여 독려만 한 정황도 있다.

 

수원시의 한 구청 6급 공무원은 “정말 축구 경기를 보고 싶은 동료들 손 들라고 해도 7000석 경기장을 꽉 채울 수 있을텐데 왜 또 논란이 생기도록 동원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지방 선거가 코앞이고 고유가 지원금 지급 때문에 차출 인력도 많아 피로가 쌓이는 와중에 ‘머릿수 채우기’ 동원을 하자 불만 여론이 형성된 것이다.

 

시 공무원 동원 논란에 대해 시 관계자는 “꼭 참석하라고 강제한 건 아니다”라며 “시에서 열리는 행사에 단체들이 참여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가능한 방법으로 홍보하고, 참여 독려했다”고 했다.

 

앞서 시는 지난 4일 이재준 당시 시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한 뒤 내고향축구단 입국을 앞둔 이틀 앞둔 15일까지 각 구청에 가로화단, 가로수, 중앙분리대 등을 정비해 완료 보고를 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15일엔 대회를 앞두고 경기장 주변과 주요 노선에 화분걸이, 꽃 화분을 설치했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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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날 찾은 경수대로, 북한 축구단의 훈련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 주변 보행로와 차로를 나누는 펜스 등 주요 노선 6개소에 꽃이 심어진 화분걸이(꽃벽)가 걸려있었다. 수원종합운동장 입구 좌측엔 기념 꽃길 조성 공사가 한창이었다. 기념 꽃길 조성 공사는 수의 1인 계약으로 2897만1670원이 집행됐다. 이 공사 계약 담당 공무원은 “북한 선수단 방문을 앞두고 긴급하게 진행한 공사는 맞다”며 “사업비는 구청장 업무추진, 긴급하게 움직여야 하는 예산을 썼다”고 했다.

 

화분걸이와 꽃길 조성에 수천만원이 쓰였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 시민은 “아무리 국제대회에 북측 선수단 방문이라 해도 눈에 보기 좋으라는 꽃에 수천만원씩이나 세금을 쓰는 게 말이 되느냐. 후진국스러워 부끄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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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북한 축구팀이 방한했다는 데 중앙정부뿐 아니라 홈팀 연고지인 지자체까지 의미를 부여하는 상황이 불편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수원FC 서포터즈 포트리스는 “AFC 공식 클럽 대항전에 출전하는 수원FC위민 선수들과 팀을 응원할 뿐”이라며 “정치적 의미나 외부의 프레임보다 선수들이 경기력으로 주목받고 한국 최초로 아시아챔피언이 되는 과정을 응원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524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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