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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정용진의 초강수, 왜 광주였나…신세계 미래사업 달린 민심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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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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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38/0002228287?sid=101

 

격노한 정용진,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에 최고수위 징계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2.22[ⓒ연합뉴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2.22[ⓒ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에 이례적인 수준의 초강경 대응에 나선 배경에는 단순 마케팅 실패를 넘어 그룹 전체의 광주 사업 전략과 브랜드 신뢰도가 걸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광주광역시를 둘러싼 유통 대기업 간 대형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자칫 지역 민심을 건드릴 경우 그룹 차원의 중장기 투자 전략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8일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손정현 SCK컴퍼니 대표를 즉시 해임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와 함께 행사를 기획·주관한 담당 임원 역시 해임 수순을 밟게 됐으며, 관련 임직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도 진행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해당 사안을 보고받은 직후 “관련자들을 모두 찾아 엄중 문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측 역시 “정 회장이 이번 일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 대표이사 해임이라는 최고 수준의 조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스타벅스코리아가 꾸준한 실적을 내온 핵심 계열사이고, 손 대표 역시 약 4년간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이 같은 강경 대응 배경으로 최근 신세계그룹이 광주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는 대규모 투자 사업을 꼽는다. 신세계는 지난 2월 광주시와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 투자협약(MOU)을 체결하고 총 3조원 규모의 개발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해당 사업은 광천터미널 부지에 백화점과 버스터미널, 특급호텔, 공연장, 업무·주거·의료·교육시설 등을 결합한 초대형 복합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신세계는 이를 통해 광주를 호남권 핵심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 신세계는 프로젝트 명칭에도 ‘더 그레이트 광주(The Great Gwangju)’라는 표현을 사용할 만큼 지역 상징성과 정체성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지하 보행 공간에는 전라도의 맛과 문화를 담은 콘텐츠를 배치하고, 공연장·전망대·문화시설 등을 결합해 광주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오는 2033년까지 완공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광주시]
신세계프라퍼티는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오는 2033년까지 완공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광주시]



여기에 신세계프라퍼티가 추진 중인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사업 역시 신세계그룹의 광주 전략에서 핵심 축으로 꼽힌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어등산 관광단지에 약 1조3000억원을 투입해 쇼핑몰과 워터파크, 호텔·콘도, 골프장 등을 결합한 체류형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단순 쇼핑 시설을 넘어 외지 관광객 유입까지 노리는 대형 프로젝트로, 그룹 차원에서도 광주를 미래 성장 거점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실상 신세계는 백화점 개발과 스타필드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하며 광주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5·18민주화운동 기념일과 연결된 마케팅 논란이 발생했다는 점은 그룹 입장에서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경쟁사인 현대백화점 역시 광주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신세계 입장에서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029년 광주광역시에 차세대 복합 플랫폼 ‘더현대 광주’를 출점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하며 지역 유통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중략)

유통업계 관계자는 “광주는 역사성과 지역 정체성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지역인 만큼 기업들도 관련 메시지 관리에 상당히 신중한 편”이라며 “신세계 입장에서는 단순 사과 수준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라 그룹 차원의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스타벅스 앱 갈무리]
[사진=스타벅스 앱 갈무리]



한편 19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스타벅스코리아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손정현 손정현 SCK컴퍼니 대표 해임에 이어 그룹 총수까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정 회장은 19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었던 어제 스타벅스코리아가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며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온 모든 분들의 고통과 희생을 가볍게 여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며 “그룹 전체의 역사 인식과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특히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해명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며 “그룹의 의사결정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사태 발생 경위 및 승인 절차에 대한 철저한 조사 ▲전 계열사 마케팅 콘텐츠 검수 체계 재정비 ▲전 임직원 대상 역사·윤리 교육 실시 등을 포함한 후속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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