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사라진 GTX 삼성역 철근 2570개 … 바로 옆 GBC였어도 빼먹었을까
1,683 7
2026.05.18 22:21
1,683 7

 

▲ 49층, 3개 동으로 조성되는 GBC 조감도ⓒ서울시
 
▲ 49층, 3개 동으로 조성되는 GBC 조감도ⓒ서울시
강남 한복판, 영동대로 심장부가 뚫렸다. 매일 수십만 차량이 오가는 아스팔트 아래에 또 순살 시공이 벌어졌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삼성역 승강장 구간. 거대한 환승센터의 하중을 버텨내야 할 핵심 기둥 80개 중 50개에서 무려 178톤, 2570개의 철근이 허공으로 증발했다. 순살 시공으로 아파트가 몇 차례 무너졌지만, 안전 불감증은 2026년에도 현재진행형이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설계도면에 적힌 'Two bundle(투 번들)'이라는 영문을 현장 작업자가 오독해 벌어진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건설 현장에서 철근 배근 작업이 끝나면, 콘크리트 타설 전 반드시 시공사가 도면과 실제 상태를 대조하는 검측 과정을 거쳐야 한다. 수백톤의 철근이 누락됐음에도 이를 걸러내지 못하고 콘크리트로 덮었다는 점에서 현대건설의 책임론은 불가피해 보인다.
 
수도권 2600만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대중교통 인프라 현장에서 검측 시스템은 서류상으로만 존재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고개 드는 지점이다. 타설 직전 뼈대를 확인해야 할 시공사의 책임은 뭉개고, 하도급 일용직 노동자의 어학 능력을 문제의 본질로 호도한다. 공공의 생명이 오가는 현장을 몹시도 가볍고 허술하게 취급한 행태다.
 
GTX 삼성역 인근,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현장이라면 과연 그럴 수 있었을까. 그 곳에서도 철근 178톤이 빠졌다면 단순 실수로 치부할 수 있는지 물어야 한다. 10조 원이 넘는 땅값에 수조 원의 막대한 공사비가 투입되는 현대차그룹의 심장부이자, 그룹의 명운을 좌우할 GBC 메인 기둥이었다면 아마도 철저한 품질 통제가 이뤄졌을 것이 분명하다. 작업자의 도면 오독이 생기기도 전에 그룹 차원의 품질 통제 인력이 이중 삼중으로 현장을 감시했을테다.
 
이번 논란은 정치적 쟁점을 떠나 현대건설의 안이한 안전불감증이 핵심이다. 특히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공 인프라 사업을 비용 절감과 적당한 하도급 관리로 넘길 수 있는 늘상 있는 외주 수주 사업 쯤으로 여겼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지우기 어렵다. 수천만 수도권 인구의 안전은 하청업체의 실수로 떠넘긴다면 바로 옆 그룹 운명을 좌우할 컨트롤타워 건물을 짓는 태도도 동일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사후 대처마저 미진하기 그지없다. 5개월간의 밀실 늑장 보고 끝에 내놓은 대책은 30억 원을 들여 기둥 겉면에 강판을 덧대는 '깁스' 처방이다. 속 빈 순살 기둥에 깁스를 댄다고 없던 철근이 자라날 리 없다. 막대한 동하중을 견뎌야 할 영구적 구조물을 유지보수 리스크 덩어리로 전락시킨 채, 철판으로 가리고 공기 맞추기에 급급한 땜질식 처방은 아닐지 불안이 앞선다.
 
국토교통부가 외부 기관의 정밀 검증을 통해 재검토하겠다 했지만, 이미 시민들의 놀란 가슴이 쉽사리 가라앉을 리 없다. 대중교통의 발밑을 지탱하는 철근은 재벌 그룹의 사옥을 지탱하는 철근보다 더 무겁고 단단해야 하는게 상식이다. 그리고 그 상식은 법률적 원칙과 맞닿아 있다. GBC 현장에 적용할 엄격한 잣대를 공공의 GTX 현장에도 똑같이 강제하지 않는 한, 부러진 신뢰의 뼈대는 결코 다시 붙지 않을 것이다.
 
https://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6/05/18/2026051800094.html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도브X더쿠💙 [도브ㅣ미피] 귀여움 가득 한정판 바디케어 체험단 (바디워시+스크럽) (50명) 566 05.18 17,828
공지 이미지 안보임 관련 안내 (+조치 내용 추가) [완료] 05.18 5,80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85,62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43,64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49,70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45,28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9,71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3,7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1 20.09.29 7,484,44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20.05.17 8,692,64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20.04.30 8,584,5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40,7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71492 이슈 이 한국 영화들은 팬덤이 확고한거 같음..twt 02:30 135
3071491 이슈 진짜 스트레스받고 힘들면 나중에 그 시기가 기억안난다고 하잖아 아예 통으로 기억이 안나는거야? 4 02:27 246
3071490 유머 데뷔 5일차에 긴장한 티 나는데도 라이브 탄탄한 아이돌.jpg 02:27 86
3071489 이슈 미루는 순간 해야 할 일 자체보다 '안 하고 있는 나'에 대한 압박감이랑 스트레스가 정신을 다 갉아먹음...무조건 일단 시작이 중요해 3 02:22 290
3071488 유머 파울볼이 맥주 판매원의 컵홀더에 그대로 들어가 관중석이 완전 열광! 3 02:20 276
3071487 유머 근무시간에 이어폰 끼는게 그렇게 거슬리나요? 4 02:19 350
3071486 유머 화장실로 몰래 유인해서 씻기려고 물을 부었더니 "믿었는데…" 하는 듯한 허탈한 표정을 지음 7 02:18 812
3071485 이슈 왕사남 이후 오랜만에 북적북적 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극장가.jpg 9 02:16 855
3071484 이슈 나이가 뭐가 중요하냐는 올해 36살 아이린 근황 02:16 382
3071483 이슈 나는 엄미새라서 엄마한테 칭긔들 얘기 잘 하거든? 근데 고작 A가 인형뽑기에 삼만원 썼다 B가 오늘 마라탕먹다가 흰옷에 국물튀었다 << 이정도 수준인데 3 02:14 741
3071482 이슈 하솜이는 솜이한번 아빠한번 노래 부르고 싶은데 4 02:13 282
3071481 정보 대군부인 이완(李完)과 같은 완(完) 한자를 쓰는 실제 조선의 역사적 인물 50 02:10 1,190
3071480 이슈 솔직히 외국 여자랑 사귀거나 결혼하면서 그 여자의 모국어를 일상생활 수준도 못한다? 백퍼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 거임. 여자한테 관심이 있고 애정이 있으면 그 여자의 모국어를 못배울리가 없음 15 02:06 1,158
3071479 이슈 16년 전 오늘 발매된_ "'I My Me Mine" 3 02:04 150
3071478 이슈 넷플릭스 오리지널 같다는 퀄리티 미친 컴백 트레일러 6 02:03 558
3071477 이슈 이런 양말신고 쪼리 신는 건 매너야, 비매너야 8 02:01 879
3071476 이슈 2000년대 미인상이라는거 바로 이해했고.twt 11 02:00 1,280
3071475 기사/뉴스 [단독] 우버·네이버, 8조에 배민 인수한다 [시그널] 22 01:59 1,326
3071474 이슈 장난감 놀이하자하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는데, 데이식스 얘기하면 갑자기 취침모드 on. 함 어이없 4 01:56 757
3071473 정보 갑자기 kpop 뮤비찍은 인플루언서 2 01:55 7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