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사라진 GTX 삼성역 철근 2570개 … 바로 옆 GBC였어도 빼먹었을까
1,876 7
2026.05.18 22:21
1,876 7

 

▲ 49층, 3개 동으로 조성되는 GBC 조감도ⓒ서울시
 
▲ 49층, 3개 동으로 조성되는 GBC 조감도ⓒ서울시
강남 한복판, 영동대로 심장부가 뚫렸다. 매일 수십만 차량이 오가는 아스팔트 아래에 또 순살 시공이 벌어졌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삼성역 승강장 구간. 거대한 환승센터의 하중을 버텨내야 할 핵심 기둥 80개 중 50개에서 무려 178톤, 2570개의 철근이 허공으로 증발했다. 순살 시공으로 아파트가 몇 차례 무너졌지만, 안전 불감증은 2026년에도 현재진행형이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설계도면에 적힌 'Two bundle(투 번들)'이라는 영문을 현장 작업자가 오독해 벌어진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건설 현장에서 철근 배근 작업이 끝나면, 콘크리트 타설 전 반드시 시공사가 도면과 실제 상태를 대조하는 검측 과정을 거쳐야 한다. 수백톤의 철근이 누락됐음에도 이를 걸러내지 못하고 콘크리트로 덮었다는 점에서 현대건설의 책임론은 불가피해 보인다.
 
수도권 2600만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대중교통 인프라 현장에서 검측 시스템은 서류상으로만 존재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고개 드는 지점이다. 타설 직전 뼈대를 확인해야 할 시공사의 책임은 뭉개고, 하도급 일용직 노동자의 어학 능력을 문제의 본질로 호도한다. 공공의 생명이 오가는 현장을 몹시도 가볍고 허술하게 취급한 행태다.
 
GTX 삼성역 인근,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현장이라면 과연 그럴 수 있었을까. 그 곳에서도 철근 178톤이 빠졌다면 단순 실수로 치부할 수 있는지 물어야 한다. 10조 원이 넘는 땅값에 수조 원의 막대한 공사비가 투입되는 현대차그룹의 심장부이자, 그룹의 명운을 좌우할 GBC 메인 기둥이었다면 아마도 철저한 품질 통제가 이뤄졌을 것이 분명하다. 작업자의 도면 오독이 생기기도 전에 그룹 차원의 품질 통제 인력이 이중 삼중으로 현장을 감시했을테다.
 
이번 논란은 정치적 쟁점을 떠나 현대건설의 안이한 안전불감증이 핵심이다. 특히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공 인프라 사업을 비용 절감과 적당한 하도급 관리로 넘길 수 있는 늘상 있는 외주 수주 사업 쯤으로 여겼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지우기 어렵다. 수천만 수도권 인구의 안전은 하청업체의 실수로 떠넘긴다면 바로 옆 그룹 운명을 좌우할 컨트롤타워 건물을 짓는 태도도 동일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사후 대처마저 미진하기 그지없다. 5개월간의 밀실 늑장 보고 끝에 내놓은 대책은 30억 원을 들여 기둥 겉면에 강판을 덧대는 '깁스' 처방이다. 속 빈 순살 기둥에 깁스를 댄다고 없던 철근이 자라날 리 없다. 막대한 동하중을 견뎌야 할 영구적 구조물을 유지보수 리스크 덩어리로 전락시킨 채, 철판으로 가리고 공기 맞추기에 급급한 땜질식 처방은 아닐지 불안이 앞선다.
 
국토교통부가 외부 기관의 정밀 검증을 통해 재검토하겠다 했지만, 이미 시민들의 놀란 가슴이 쉽사리 가라앉을 리 없다. 대중교통의 발밑을 지탱하는 철근은 재벌 그룹의 사옥을 지탱하는 철근보다 더 무겁고 단단해야 하는게 상식이다. 그리고 그 상식은 법률적 원칙과 맞닿아 있다. GBC 현장에 적용할 엄격한 잣대를 공공의 GTX 현장에도 똑같이 강제하지 않는 한, 부러진 신뢰의 뼈대는 결코 다시 붙지 않을 것이다.
 
https://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6/05/18/2026051800094.html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려💚 칙칙 뿌리면 뽕긋 살아나는 뿌리볼륨🌿 려 루트젠 뿌리볼류머 체험단 모집 252 05.18 12,010
공지 이미지 안보임 관련 안내 (+조치 내용 추가) [완료] 05.18 8,51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86,21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45,93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49,70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49,40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9,71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3,7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1 20.09.29 7,484,44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20.05.17 8,692,64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20.04.30 8,584,5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40,7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71738 기사/뉴스 '유재석 캠프' PD, 민박이 아닌 캠핑을 메인 콘셉트로 정한 이유 11:30 173
3071737 기사/뉴스 [속보] 코스피, 4%대 급락…7100선으로 후퇴 1 11:30 150
3071736 이슈 주연배우 의견 다 받아준 대군부인 감독 10 11:29 979
3071735 이슈 그룹 이름만 같은 수준으로 달라졌다는 제베원 신곡 뮤비 11:29 120
3071734 이슈 자기들 맘대로 밤 10시에 내일 5.18단체에 방문하겠다 통보한 스타벅스 코리아 측 22 11:28 942
3071733 기사/뉴스 유재석 “직원 이광수 섭외 반대했다” (유재석 캠프) 3 11:27 717
3071732 이슈 현재 올라오고 있는 21세기 대군부인 감독 인터뷰 정리 43 11:27 1,380
3071731 유머 18개월 아기의 에버랜드 후기 7 11:26 1,001
3071730 이슈 한국은 "살찐게" 불법이다 11 11:25 1,063
3071729 기사/뉴스 [인터뷰③] '대군부인' 감독 "작가도 많이 힘들어해, 이런 결과 만든것 후회" 90 11:25 1,585
3071728 이슈 사람들이 스타벅스에 가는 이유 11 11:25 1,132
3071727 이슈 르세라핌 정규 2집 기념 디저트 콜라보 ‘오설록🍵’ 4 11:24 399
3071726 이슈 핫게간 갤럭시 S27 프로 루머에 S펜이 없을 수밖에 없는 이유 14 11:24 718
3071725 기사/뉴스 '대군부인' 감독 "日 왕실 참조한 부분 없다" 43 11:24 1,031
3071724 기사/뉴스 “힐링 바랐는데…변명의 여지 없어” ‘대군부인’ 박준화 감독 사과 [인터뷰] 28 11:23 852
3071723 기사/뉴스 변우석 '대군부인 인터뷰 패스, 예능에서 만나요' [엑's HD포토] 32 11:22 1,401
3071722 이슈 21세기 대군부인 팝업 못가는 팬들 반응 30 11:21 3,034
3071721 정보 급체했을때 효과 좋다는 스트레칭 7 11:20 705
3071720 기사/뉴스 청하 “힘든 댄서 생활에 ‘프듀’ 당시 평온..작가님이 ‘왜 안 우냐’ 물어” (‘짠한형’) 2 11:20 562
3071719 이슈 변우석, ‘대군부인’ 논란 후 첫 공식석상 참석 [포토] 65 11:19 3,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