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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GTX 삼성역 철근 2570개 … 바로 옆 GBC였어도 빼먹었을까

무명의 더쿠 | 05-18 | 조회 수 1632

 

▲ 49층, 3개 동으로 조성되는 GBC 조감도ⓒ서울시
 
▲ 49층, 3개 동으로 조성되는 GBC 조감도ⓒ서울시
강남 한복판, 영동대로 심장부가 뚫렸다. 매일 수십만 차량이 오가는 아스팔트 아래에 또 순살 시공이 벌어졌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삼성역 승강장 구간. 거대한 환승센터의 하중을 버텨내야 할 핵심 기둥 80개 중 50개에서 무려 178톤, 2570개의 철근이 허공으로 증발했다. 순살 시공으로 아파트가 몇 차례 무너졌지만, 안전 불감증은 2026년에도 현재진행형이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설계도면에 적힌 'Two bundle(투 번들)'이라는 영문을 현장 작업자가 오독해 벌어진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건설 현장에서 철근 배근 작업이 끝나면, 콘크리트 타설 전 반드시 시공사가 도면과 실제 상태를 대조하는 검측 과정을 거쳐야 한다. 수백톤의 철근이 누락됐음에도 이를 걸러내지 못하고 콘크리트로 덮었다는 점에서 현대건설의 책임론은 불가피해 보인다.
 
수도권 2600만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대중교통 인프라 현장에서 검측 시스템은 서류상으로만 존재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고개 드는 지점이다. 타설 직전 뼈대를 확인해야 할 시공사의 책임은 뭉개고, 하도급 일용직 노동자의 어학 능력을 문제의 본질로 호도한다. 공공의 생명이 오가는 현장을 몹시도 가볍고 허술하게 취급한 행태다.
 
GTX 삼성역 인근,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현장이라면 과연 그럴 수 있었을까. 그 곳에서도 철근 178톤이 빠졌다면 단순 실수로 치부할 수 있는지 물어야 한다. 10조 원이 넘는 땅값에 수조 원의 막대한 공사비가 투입되는 현대차그룹의 심장부이자, 그룹의 명운을 좌우할 GBC 메인 기둥이었다면 아마도 철저한 품질 통제가 이뤄졌을 것이 분명하다. 작업자의 도면 오독이 생기기도 전에 그룹 차원의 품질 통제 인력이 이중 삼중으로 현장을 감시했을테다.
 
이번 논란은 정치적 쟁점을 떠나 현대건설의 안이한 안전불감증이 핵심이다. 특히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공 인프라 사업을 비용 절감과 적당한 하도급 관리로 넘길 수 있는 늘상 있는 외주 수주 사업 쯤으로 여겼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지우기 어렵다. 수천만 수도권 인구의 안전은 하청업체의 실수로 떠넘긴다면 바로 옆 그룹 운명을 좌우할 컨트롤타워 건물을 짓는 태도도 동일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사후 대처마저 미진하기 그지없다. 5개월간의 밀실 늑장 보고 끝에 내놓은 대책은 30억 원을 들여 기둥 겉면에 강판을 덧대는 '깁스' 처방이다. 속 빈 순살 기둥에 깁스를 댄다고 없던 철근이 자라날 리 없다. 막대한 동하중을 견뎌야 할 영구적 구조물을 유지보수 리스크 덩어리로 전락시킨 채, 철판으로 가리고 공기 맞추기에 급급한 땜질식 처방은 아닐지 불안이 앞선다.
 
국토교통부가 외부 기관의 정밀 검증을 통해 재검토하겠다 했지만, 이미 시민들의 놀란 가슴이 쉽사리 가라앉을 리 없다. 대중교통의 발밑을 지탱하는 철근은 재벌 그룹의 사옥을 지탱하는 철근보다 더 무겁고 단단해야 하는게 상식이다. 그리고 그 상식은 법률적 원칙과 맞닿아 있다. GBC 현장에 적용할 엄격한 잣대를 공공의 GTX 현장에도 똑같이 강제하지 않는 한, 부러진 신뢰의 뼈대는 결코 다시 붙지 않을 것이다.
 
https://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6/05/18/20260518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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