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21세기 속국부인일까?"…'대군부인', 역사 창작의 참사
1,577 24
2026.05.18 22:18
1,577 24


"천세 천세 천천세"


'천세'는 조선 시대까지 사용된, 신하가 왕에게 하는 인사다. 그때는 황제(중국 천자)만이 '만세'를 받을 수 있었다. 일본 천황도 '텐노 헤이카 반자이'(황제 폐하 만세)라는 인사를 받았다.


'대군부인'의 허술한 설정들이 역사 왜곡 논란으로 번졌다.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이 배경인 드라마에서, 왕(변우석 분)이 구류면류관(황제는 십이면류관 착용)을 쓰고, 신하들이 "천세"를 외친 것.


'대군부인을 두고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즉위식 장면이 그간 쌓여온 역사 왜곡의 방점을 찍었다는 지적이다. '21세기 대군부인'일까, '21세기 속국부인'일까.


xDIGDL


먼저 '대군부인' 세계관의 대한민국은 자주국이며, 강대국이다. 일제강점기와 2차 세계대전이 통편집됐다. 속된 말로 '뇌 빼고', 로코 및 왕실 갈등만 보여준다. 굳이 '천세'를 사용할 필요가 있었을까?


실제 역사에서는 1897년 고종이 칭제건원하고, '광무'로 연호를 정했다.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호칭을 '황제 폐하'로 바꿨다. 임정에선 황제(帝)의 나라에서, 국민(民)의 나라가 되는 '대한민국'을 선포했다. '대군부인'은 이 역사를 지운 채 스스로를 격하한 셈이다.


성희주(아이유 분)가 대비(공승연 분)와 신경전을 벌이며 찻물을 쏟는 신도, 이질감이 든다. 차를 이용해 모욕감을 주거나 압박하는 건, 한국식이 아니다. 중국 궁중 암투극이나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게다가 희주는 왕실 행사에 초청 받아도 한복을 입지 않는다. 이 설정은 왕실 기득권 세력에 반항하는 희주의 기싸움 전략으로 쓰인다. 이 드라마에선, 한복 역시 구습이자 철폐 대상으로 보이는 걸까.


bqxuWY


사실, 이 드라마는 시작부터 고증을 철저히 무시해왔다. 예를 들어, 희주가 이안대군과 결혼한 후 듣는 호칭은 '군부인'. 고증을 지키려면 '부부인'이라는 호칭으로 불려야 맞다.


대비가 소복을 입고 대군에게 사죄를 하는 것도, 조선 왕실에선 아예 불가능하다. 아니 애초에, 대비가 있는데 대군이 섭정을 할 수도 없다. 이안대군이 조상들의 위패가 모셔진 종묘에서 달리는 일도 있을 수 없다.


정작, 드라마 측은 이런 왜곡들을 '드라마적 허용'이라는 만능 치트키로 퉁쳤다. '대군부인', '자가', '왕실'이라는 화려한 키워드만을 편리하게 취했고, 검증해야 할 것들을 건너뛰었다. 그렇다면, 역으로 즉위식 장면에선 왜 드라마적 허용이 없었을까.


이렇다보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의문이 생긴다. 왜 (굳이) 궁을 3번이나 불태웠을까? 왜 (굳이) 사방신 문양을 활로 쏘아 맞췄을까? 왜 왕실 연표에는 자주국 선포 이후에도 '훙서'라는 표현을 썼나? 왜 문효세자의 묘호를 '휘종'(중국의 암군)으로 붙였나?


이 모든 퍼즐들이 맞춰져, 역사 폄하 혹은 역사 왜곡과 동북공정 우려로 나타났다. 대본의 안일함과 연출의 나태함이 빚은 참사다.


ZyPqTL

물론, 다큐멘터리를 바라는 건 아니다. 당연히 창작과 재해석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역사를 빌려올 때, 창작이 왜곡을 부추기거나 역사적 가치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


5년 전, '조선구마사'(2021년)는 방송 2회 만에 편성 자체를 취소하고 촬영본을 전량 폐기했다. 대중에게 있어, 세종대왕에 대한 모욕 및 동북공정으로 받아들여진 것. 방송사, 작가, 감독, 출연진까지 줄줄이 사과문을 올렸다.


'대군부인' 작가, 감독, 주연배우인 아이유와 변우석도 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 드라마는 아이유와 변우석의 이름으로 바이럴했고,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정작 한국 역사 폄하에 힘을 싣는 꼴이 됐다.


생략


https://naver.me/GUTw4CJJ

목록 스크랩 (0)
댓글 2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려💚 칙칙 뿌리면 뽕긋 살아나는 뿌리볼륨🌿 려 루트젠 뿌리볼류머 체험단 모집 260 05.18 13,36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88,11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45,93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51,03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50,79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9,71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3,7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1 20.09.29 7,484,44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20.05.17 8,692,64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20.04.30 8,584,5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40,7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72002 이슈 「치이카와☆별 내리는 스카이트리와 비밀의 섬」 개최 결정 14:57 1
3072001 기사/뉴스 정용진, 스타벅스 '탱크데이' 파문 역대급 대처한 3가지 이유 14:57 82
3072000 정보 SWV - Right Here (Human Nature Remix) (마이클 잭슨의 Human Nature 그거 맞습니다) 14:56 8
3071999 유머 [취사병전설이되다] 큰붐이 올 것 같은 로맨스라인 5 14:56 312
3071998 유머 🦜념념 쩝쩝 1 14:55 75
3071997 기사/뉴스 '대군부인' 감독 "작가도 힘들어해…로맨스 하고 싶었던 분" 25 14:54 587
3071996 기사/뉴스 '허수아비' 박해수vs이희준, 관계 격변…"사라진 시신 두고 모종의 거래" 3 14:53 181
3071995 기사/뉴스 ‘대군부인’ 박준화 감독 “아이유X변우석에 미안한 마음만” [인터뷰②] 13 14:53 188
3071994 이슈 아프다고 말 못하도록 회사에서 눈치주는거 아니냔 말 나왔던 채원 9 14:52 1,062
3071993 기사/뉴스 멈춰있던 아이오아이의 시간이 다시 흐른다, 9년 만에… 1 14:52 129
3071992 이슈 호불호 쎄게 갈리는 꿈빛 파티시엘 팝업 입장 방법 11 14:51 585
3071991 기사/뉴스 ‘한글과컴퓨터→한컴’ 36년 만에 사명 변경…‘AI 기업’ 재도약 2 14:51 301
3071990 기사/뉴스 “제작진 대표해 사죄” 박준화 감독, ‘대군부인’ 논란에 눈물 [인터뷰①] 26 14:50 663
3071989 이슈 요즘 귀가 간지러울 것 같은 드라마 캐릭터 6 14:50 903
3071988 기사/뉴스 [단독] 이장우 대전시장, 한화야구장 스카이박스 사유화 논란 10 14:48 1,165
3071987 이슈 국힙 망했다는 노무현 전대통령 비하 일베 논란 ‘리치 이기‘ 콘서트 라인업(혐 주의) 28 14:48 1,297
3071986 이슈 조정석 레전드 연기 1 14:48 385
3071985 유머 [KBO] 야빠들의 머릿 속 상태.jpg 11 14:48 964
3071984 기사/뉴스 연희동서 함께 불탄 韓·中 전기차, 진짜 범인은 30 14:46 1,314
3071983 기사/뉴스 '와일드 씽' 강동원 "박경림, 영화 보고 엄청 울었다고 하더라…가수라서 그런듯" [인터뷰 맛보기] 5 14:46 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