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11살 인생에서 제일 좋은 순간" 가능케 한 스승의 한 마디
1,495 3
2026.05.18 22:06
1,495 3

 

 

 

짧은 숏폼 콘텐츠가 대세인 시대에 느림에 주목합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성공보다는 태도'를 보여주는 드라마나 예능에서 마음의 위로를 얻고 인생의 지혜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김지은의 그거 봤어?'에서 다루는 이야기입니다. <편집자말>

[김지은 기자]

지난 10일 <우리동네 야구대장>의 첫 장면은 리틀 타이거즈 선수들이 나지완 감독과 함께 무등산에 오르는 장면이었다. 성인도 왕복 5시간 걸리는 쉽지 않은 코스다. 올라갈수록 험하고 가파른 산길이 나왔고 어린 선수들(초등학교 3, 4학년으로 구성)은 너무 힘들어했다.

감독은 연신 '타이거즈 정신'을 키워야 한다며 지친 선수들을 격려했고, 세 시간 반 만에 모두 등반에 성공했다. 그 전날 나는 290m 높이의 안산 봉수대에 오른 뒤에도 고단함에 낮잠을 잤는데, 1100m를 오른 아이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타이거즈 정신'이 대체 뭐길래, 하고 생각하던 찰나, 한 선수가 "감독님! 타이거즈 정신이 뭐예요?" 하고 물었다. 나지완 감독의 당황한 눈빛. 그렇게 '타이거즈 정신'을 강조했는데 정작 아이들은 '타이거즈 정신'을 모른다. 감독은 한번 물면 놓지 않는 호랑이처럼 헝그리 정신으로 열심히 하는 거라고 설명했다. 아는 체하지 않는 아이의 모습에 웃음이 났다.

아이들은 패배에서도 배운다

야구 예능인데 경기 장면이 바로 나오지 않고, 각 팀의 연습 장면을 보여주는 건 경기 결과 못지않게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승패가 있는 경기이니, 누군가는 패배하겠지만, 그럼에도 그 과정은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몸에 차곡차곡 쌓일 게 분명하다.

[중략............................................]

인정할 건 인정하면서 다음을 기약한다. 아쉬운 상황, 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코치와 감독의 말과 행동을 보고 배울 것이다. 어른의 행동이란, 응당 저래야 하는 게 아닐까.

어른들이 든든한 안전 기지가 되어 줄 때

정서적 근육의 힘을 떠올리게 된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지난 4화에 방영되었던 리틀 타이거즈 포수, 나호준 선수의 이야기다.

첫 번째 경기에서 패한 후, 두 번째 리틀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나호준 선수는 3안타 4타점을 올려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경기후 MVP인 '야구대장'으로 선정되어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알고 보니 나호준 선수에게는 고음역 난청이라는 청력 문제가 있었다.

코치나 감독이 사인을 낼 때 하는 '취취취' 소리가 어디서 들리는지 몰라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장면이 잡혔다. 어린 선수지만 자신의 불편함을 핑계 삼지 않고 더 열심히 상대방의 움직임을 살피고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나호준 선수의 상황을 뒤늦게 알게 된 나지완 감독은 경기 중 떨리거나 무서운 상황이 있으면 언제든지 '타임'하라고, 감독님이 옆에 있을 거라고 이야기했다. 아이가 넘어지지 않게 미리 붙잡는 것이 아니라 넘어졌을 때 돌아올 수 있는 든든한 안전 기지가 되어 주겠다고 한 것이다.
나호준 선수는 첫 번째 우승 후, 자신을 위로해 준 감독님께 보답하고 싶다며 승리의 볼을 감독님께 드렸다. 그러고는 이렇게 덧붙였다.

"오늘이 제가 산 인생 중에서 제일 좋은 순간 같습니다."

아이가 나아갈 수 있게 믿어주고 격려할 때, 아이의 정서적 근육은 단련되고 예상보다 더 멀리까지 나아가 인생의 가장 좋은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는 생각에 코끝이 찡해졌다. 우리 아이가, 또 내가 아는 많은 아이들이 그렇게 자신의 길을 나아가며 인생의 좋은 순간을 가득 맞이하게 되면 좋겠다.

https://v.daum.net/v/20260515165753323
전문은 여기서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브링그린💚] 브링그린 덕후 모여라..🌿브링그린 티트리 시카 토너/크림 & 알로에 젤 쿨러 기획 체험단 (100명) 397 05.27 40,89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232,48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529,38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78,9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837,39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27,51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9,97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2 20.09.29 7,488,5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4 20.05.17 8,702,13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20.04.30 8,588,7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60,24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82434 기사/뉴스 유선호, '1박2일' 마지막 촬영서 눈물 왈칵…딘딘 "넌 최고의 막내야" 오열 12:57 15
3082433 유머 나 없어서 냥이가 심심해 하지 않아? 12:56 25
3082432 정보 네이버페이, 6월달에 맥도날드 30% 적립 행사 진행예정 1 12:55 129
3082431 이슈 핫게간 일본 골든 때문에 다시 붐업되는 k아이돌 골든 12:55 296
3082430 이슈 현재 갑자기 앨범 커버 바뀌었다는 테일러 스위프트 앨범 3 12:52 528
3082429 기사/뉴스 국회 회부된 '21세기 대군부인', 또 몰아보기 편성…"기싸움이냐" 불편 반응 [Oh!쎈 이슈] 12 12:52 178
3082428 이슈 취향따라 갈린다는 미야오 하라메 최애곡 12:51 49
3082427 이슈 알고리즘 때문에 자기 노래 반응 안 온다고 주장하는 리조 7 12:50 652
3082426 유머 조상님들이 부른 고양이 호칭 8 12:44 609
3082425 이슈 흑고니 동성 부부의 비밀 5 12:43 789
3082424 기사/뉴스 美국방 “韓 등 동맹의 軍작전통제권 신속 주도 고무적” 2 12:42 273
3082423 기사/뉴스 국민연금 결국 영혼까지 끌어쓴다... 무차별 주식 매수 시작한 초유의 사태 15 12:40 1,562
3082422 이슈 르세라핌 'BOOMPALA' 멜론 일간 80위 (🔺6 ) 2 12:40 204
3082421 기사/뉴스 횡단보도 건너던 임신부 사망…"신호 못 봐" 화물차 기사 집행유예 25 12:39 1,832
3082420 이슈 경기도민으로서 무력함을 느끼는 순간 34 12:37 2,685
3082419 이슈 에스파 'LEMONADE' 멜론 일간 31위 진입 🆕 / WDA 14위 (🔺7) 피크 10 12:37 307
3082418 이슈 아이오아이 '갑자기' 멜론 일간 1위 (🔺1 ) 34 12:36 676
3082417 이슈 개인 텃밭에도 유채꽃 심은 강바오🐼 17 12:34 1,127
3082416 유머 후이가 먹다 남긴 죽순 껍질 다 줏어먹는 루이바오 🐼💜🩷 13 12:34 868
3082415 이슈 샤이니 13년만의 미니앨범 타이틀곡 최초 공개.atmos 4 12:33 4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