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11살 인생에서 제일 좋은 순간" 가능케 한 스승의 한 마디
1,271 3
2026.05.18 22:06
1,271 3

 

 

 

짧은 숏폼 콘텐츠가 대세인 시대에 느림에 주목합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성공보다는 태도'를 보여주는 드라마나 예능에서 마음의 위로를 얻고 인생의 지혜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김지은의 그거 봤어?'에서 다루는 이야기입니다. <편집자말>

[김지은 기자]

지난 10일 <우리동네 야구대장>의 첫 장면은 리틀 타이거즈 선수들이 나지완 감독과 함께 무등산에 오르는 장면이었다. 성인도 왕복 5시간 걸리는 쉽지 않은 코스다. 올라갈수록 험하고 가파른 산길이 나왔고 어린 선수들(초등학교 3, 4학년으로 구성)은 너무 힘들어했다.

감독은 연신 '타이거즈 정신'을 키워야 한다며 지친 선수들을 격려했고, 세 시간 반 만에 모두 등반에 성공했다. 그 전날 나는 290m 높이의 안산 봉수대에 오른 뒤에도 고단함에 낮잠을 잤는데, 1100m를 오른 아이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타이거즈 정신'이 대체 뭐길래, 하고 생각하던 찰나, 한 선수가 "감독님! 타이거즈 정신이 뭐예요?" 하고 물었다. 나지완 감독의 당황한 눈빛. 그렇게 '타이거즈 정신'을 강조했는데 정작 아이들은 '타이거즈 정신'을 모른다. 감독은 한번 물면 놓지 않는 호랑이처럼 헝그리 정신으로 열심히 하는 거라고 설명했다. 아는 체하지 않는 아이의 모습에 웃음이 났다.

아이들은 패배에서도 배운다

야구 예능인데 경기 장면이 바로 나오지 않고, 각 팀의 연습 장면을 보여주는 건 경기 결과 못지않게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승패가 있는 경기이니, 누군가는 패배하겠지만, 그럼에도 그 과정은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몸에 차곡차곡 쌓일 게 분명하다.

[중략............................................]

인정할 건 인정하면서 다음을 기약한다. 아쉬운 상황, 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코치와 감독의 말과 행동을 보고 배울 것이다. 어른의 행동이란, 응당 저래야 하는 게 아닐까.

어른들이 든든한 안전 기지가 되어 줄 때

정서적 근육의 힘을 떠올리게 된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지난 4화에 방영되었던 리틀 타이거즈 포수, 나호준 선수의 이야기다.

첫 번째 경기에서 패한 후, 두 번째 리틀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나호준 선수는 3안타 4타점을 올려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경기후 MVP인 '야구대장'으로 선정되어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알고 보니 나호준 선수에게는 고음역 난청이라는 청력 문제가 있었다.

코치나 감독이 사인을 낼 때 하는 '취취취' 소리가 어디서 들리는지 몰라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장면이 잡혔다. 어린 선수지만 자신의 불편함을 핑계 삼지 않고 더 열심히 상대방의 움직임을 살피고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나호준 선수의 상황을 뒤늦게 알게 된 나지완 감독은 경기 중 떨리거나 무서운 상황이 있으면 언제든지 '타임'하라고, 감독님이 옆에 있을 거라고 이야기했다. 아이가 넘어지지 않게 미리 붙잡는 것이 아니라 넘어졌을 때 돌아올 수 있는 든든한 안전 기지가 되어 주겠다고 한 것이다.
나호준 선수는 첫 번째 우승 후, 자신을 위로해 준 감독님께 보답하고 싶다며 승리의 볼을 감독님께 드렸다. 그러고는 이렇게 덧붙였다.

"오늘이 제가 산 인생 중에서 제일 좋은 순간 같습니다."

아이가 나아갈 수 있게 믿어주고 격려할 때, 아이의 정서적 근육은 단련되고 예상보다 더 멀리까지 나아가 인생의 가장 좋은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는 생각에 코끝이 찡해졌다. 우리 아이가, 또 내가 아는 많은 아이들이 그렇게 자신의 길을 나아가며 인생의 좋은 순간을 가득 맞이하게 되면 좋겠다.

https://v.daum.net/v/20260515165753323
전문은 여기서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려💚 칙칙 뿌리면 뽕긋 살아나는 뿌리볼륨🌿 려 루트젠 뿌리볼류머 체험단 모집 235 05.18 11,118
공지 이미지 안보임 관련 안내 (+조치 내용 추가) [완료] 05.18 5,60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85,62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43,64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49,70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45,28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9,71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3,7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1 20.09.29 7,484,44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20.05.17 8,692,64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20.04.30 8,584,5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40,7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71471 이슈 포수입장에서 죽을때까지 잊지 못할 투구 01:44 51
3071470 이슈 에스파 윈터가 탈색한 이유 1 01:43 110
3071469 이슈 도깨비) 전생에 나라를 구하면 생기는 일 01:42 112
3071468 이슈 당신은 무지개가 비춰진 개를 보았습니다. 앞으로 약 77년간 행운만이 찾아올것입니다. 9 01:41 183
3071467 이슈 진수야 나 로테이션 소개팅 나가려고 진짜 후기 꽤 괜찮은 업체로 알아봤거든? 3 01:40 500
3071466 이슈 프랑스 국회 이혼혐관 게이커플을 아십니까? 8 01:39 409
3071465 이슈 트와이스 사나 X 프라다 <보그 코리아> 6월호 화보 1 01:39 182
3071464 이슈 8kg 냥까지 사용 가능한 다이소 흔들 의자 6 01:38 735
3071463 이슈 트친여러분들은 다이어트 한다고 나대면서 밥 1/3옵션 시키지마세요.. 3 01:37 504
3071462 이슈 멋진신세계 대본도 전나이뻐 10 01:35 897
3071461 이슈 와 아침에 일나서 밥하기 귀찮아서 집앞 해장국 집가서 2 01:35 458
3071460 이슈 야구장 처음 가봤어요 2 01:34 257
3071459 기사/뉴스 [단독] “위원장 수당은 1500만원”…삼전 초기업노조 ‘7만명’ 깨져 2 01:32 331
3071458 이슈 배우 당사자는 화냈는데 한국인들은 바로 납득하는 봉준호의 캐스팅 19 01:31 1,670
3071457 이슈 갑며든 사람들 속출 중이라는 아이오아이 컴백 <갑자기> 유튜브 댓글들 근황 ㅋㅋㅋㅋㅋㅋㅋㅋㅋ.jpg 18 01:30 924
3071456 이슈 대군부인 드라마 게시판에서 억울한 배우팬들 성토중 31 01:25 2,232
3071455 이슈 브아걸 제아 - 다영 what's a girl to do 커버 2 01:24 130
3071454 이슈 방금 몬엑 셔누X형원 MV 티저 뜨자마자 팬들 반응 난리난 이유...... 5 01:19 522
3071453 유머 <꽃보다 청춘> 보성 녹차밭 계단에 가위바위보하는 커플발견! 4 01:18 828
3071452 이슈 스타벅스 텀블러 이벤트의 이상한 날짜 간격도 의심스러움 17 01:17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