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300억 쏟아붓고 中신하국 자처…‘21세기 대군부인’, 반쪽짜리 사과문과 씁쓸한 퇴장[스경연예연구소]
1,048 14
2026.05.18 19:40
1,048 14

■제후국을 자처한 호칭강등, 실수인가 의도인가

누리꾼들은 이 드라마가 의도적으로 대한민국 국격을 깎아내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한민국 궁궐에 불을 세 번이나 지르는 억지 설정을 넣고, 한복 입기를 거부하는 여주인공을 ‘쿨’하게 묘사하며, 대한민국 왕실에서 중국 브랜드 만년필을 쓰고 있다는 등의 예를 들어 이 드라마가 동북공정의 그림자를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결정적 고증오류는 바로 극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호칭 강등’이다. 고종은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하며 국격을 ‘황제국’으로 격상시켰다. 만약 21세기 현재까지 왕실이 존속하는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이라면, 당연히 제후국(조선)의 예법이 아닌 자주독립국인 황제국(대한제국)의 호칭과 예법을 계승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21세기 대군부인’은 마치 중국 황제의 통치를 받는 신하국으로 시계를 되돌린 듯, 철저하게 제후국의 호칭만을 골라서 사용하는 촌극을 벌였다.

극 중 이안(변우석 분)의 작위인 ‘대군’부터가 어불성설이다. 자주독립국인 황제국에서 황제의 형제나 아들은 ‘친왕(親王)’으로 봉해진다. ‘대군’은 제후국 왕의 적자에게만 쓰이는 호칭이다. 그러므로 사실 이 드라마 제목 그 자체이자 주인공 성희주(아이유 분)의 정체성이 가장 큰 역사왜곡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이안과 혼인한 성희주는 ‘대군부인(부부인)’이 아니라 ‘친왕비(親王妃)’로 불렸어야 마땅하다. 대비(공승연 분) 역시 황제국의 ‘황태후’로 불렸어야 한다.

...

제작진의 얄팍한 역사 인식은, 글로벌 스타로 추앙받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커리어에 생채기를 남겼다. 또 글로벌 OTT를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되는 한국 콘텐츠 역사에 뼈아픈 오점을 남겼다.

드라마는 허구의 예술이지만, 그 허구가 역사적 실재와 국가의 근간을 다룰 때는 마땅히 책임감이 뒤따라야 한다. 제작진은 대체 역사물이라는 장르적 방패 뒤에 숨어,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냈다. 이것이 ‘21세기 대군부인’ 제작진의 안일함이 어느 때보다 매섭게 질타받는 이유다.

화려한 캐스팅과 화제성에만 매몰돼 역사적 고증이라는 기본조차 지키지 못한 ‘21세기 대군부인’의 씁쓸한 퇴장은, 향후 대체 역사물을 표방하는 모든 제작진이 뼈저리게 새겨야 할 반면교사가 됐다.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마지못해 털어낸 듯한 사과문 한 장으로, 이미 훼손된 대한민국 시청자들의 자존심이 회복될 리 만무하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https://v.daum.net/v/20260516212915310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려💚 칙칙 뿌리면 뽕긋 살아나는 뿌리볼륨🌿 려 루트젠 뿌리볼류머 체험단 모집 227 00:05 10,517
공지 이미지 안보임 관련 안내 (+조치 내용 추가) [완료] 19:27 4,27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85,62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40,90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47,61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45,28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9,71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3,7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1 20.09.29 7,484,44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20.05.17 8,692,64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20.04.30 8,584,5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40,7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71500 이슈 지구 멸망직전 인터넷 모습 예상........jpg 23:13 94
3071499 이슈 반응 좋은 빌리 단발 라인에 오늘 새로 합류한 멤버...jpg 2 23:10 614
3071498 이슈 남쟈밈 근황...jpg 31 23:10 1,104
3071497 이슈 퇴근길에 멜론 탑100 찍은 코르티스 redred 5 23:10 278
3071496 이슈 신곡 릴리즈파티에서 신곡 안무 추는 태양 2 23:08 240
3071495 유머 잘못 들어온 사마귀를 보내주시는 다정한 할머니.twt 12 23:06 861
3071494 이슈 내가 별로라고 느껴질때마다 진짜...... 9 23:05 856
3071493 유머 유연정이 말하는 프듀나가게된 계기랑 다만세로 떡상한 이야기 13 23:05 996
3071492 이슈 후쿠오카 양배추소고기볶음 gif 15 23:04 1,214
3071491 이슈 멋진신세계 촬영대기 중인 감자 31 23:03 2,064
3071490 이슈 동아제약 노스카나겔 새 모델 예고! 24 23:01 3,153
3071489 이슈 원더풀스에서 연기 날라다니는 학씨아저씨 2 23:01 581
3071488 정보 🍗예매 첫날 모두 매진된 KFC 이벤트🍗 8 23:00 1,794
3071487 이슈 기리고 형욱이 역할을 위해 20키로 증량한 배우 7 23:00 1,024
3071486 유머 취사병 박지훈 강제 아궁빵 11 23:00 945
3071485 이슈 호프 예고편에 나온 크리처들 7 22:59 779
3071484 이슈 킬힐 신고도 챌린지 완전 빡세게 말아줬다는 다영 3 22:59 1,288
3071483 유머 우유를 빵빵하게 먹었다냥 7 22:57 1,165
3071482 이슈 심사위원들을 충격에 빠트렸던 5·18 청소년 백일장 대상작.txt 39 22:55 5,155
3071481 이슈 글림컴퍼니는 지금 헤이그 특사에 관련된 역사를 다루는 뮤지컬 <헤이그>의 홍보영상으로, 현재 극에 출연 중인 송일국 배우가 "집에 초대한 여성이 스타킹 신은 발로 다리 만져줘서 기대했다가 남자여서 도망간다"는 내용의 릴스가 업로드 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계신건가요?.x 36 22:53 2,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