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역사] 조선도 만세 불렀다니까? 뭔 천세냐고

무명의 더쿠 | 13:38 | 조회 수 2402
채제공이 아뢰기를,

"이와 같은 경사스러운 모임을 맞이하여 선물을 주시는 은혜가 신들에게까지 미쳤으므로 구구하나마 오래 사시기를 축원하고 싶은 마음이 배나 더 절실해집니다. 술잔을 따라 올리며 축하드리는 의리를 따라서 만세를 불렀던 예(禮)를 본받고 싶습니다."

하니, 상이 좋다고 하였다. 홍낙성이 아뢰기를,

"신이 외람되게 늙은이들 중에서 제일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오래 사시기를 축원하며 올리는 술잔을 신이 가장 먼저 바쳐야 하겠습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경의 말이 매우 좋다. 경이 맨 먼저 하고 그 다음은 우상 그 다음은 영돈녕, 그 다음은 판부사 이하 3중신(重臣)이 각각 한 잔씩 올리도록 하라."

하였다. 홍낙성이 잔을 올리며 만세를 부르니 악대가 낙빈악(樂賓樂)의 녹명(鹿鳴)·천보곡(天保曲)을 연주하였다. 상이 일어나서 잔을 받았다. 채제공이 두 번째 잔을 올리며 만세를 부르니 악대가 낙빈악의 관저(關雎)·작소(鵲巢)를 연주하였다. 김이소가 세 번째 잔을 올리며 만세를 부르니 악대가 낙빈악의 남유가어(南有嘉魚), 남산유대곡(南山有臺曲)을 연주하였다. 이명식과 이민보와 심이지가 차례로 잔을 올리며 만세를 부르니 악대가 향악(鄕樂)과 당악(唐樂)을 번갈아 연주하였다. 채제공이 아뢰기를,

"오늘의 성대한 행사는 천 년을 가도 보기 드문 일입니다. 태평성대에 늙은이들이 오래 산다는 말을 옛 글에서나 보다가 지금 다행히 직접 보게 되었으니, 기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정조실록42권, 정조 19년 윤2월 14일 2/4 기사
/ 1795년 청 건륭(乾隆) 60년, 낙남헌에 거둥하여 양로연을 베풀다



저기서의 '만세를 부르다'의 원문은 '산호(山呼)'.



한 무제가 숭산에서 봉선 의식을 행할 때 어디선가 만세를 세 번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는 고사에서 '산호만세'가 되었고, 이걸 산호라고 줄여서 부르는 거.



공식 석상에서는 천세를 불렀다고 하지만, 명이나 청의 제후국 포지션을 자처한 조선이라도 그걸 그렇게 빡빡하게 지키지도 않았다는 거고, 명이나 청도 그걸로 꼬투리를 잡지도 않았고.



아시카가 막부의 사신이 세조와 성종을 '폐하'라고 부르거나 그 사신들이 성종에게 '만세'를 부른 기록도 있고.



애당초 조선이 개국될 당시 태조 이성계가 즉위할 때도 '만세' 소리를 들었다고 ㅋㅋㅋ 여긴 그냥 원문 기준으로 봐도 빼박 못하고 만세라고 쓰여 있고.



이천우(李天祐)를 붙잡고 겨우 침문(寢門) 밖으로 나오니 백관(百官)이 늘어서서 절하고 북을 치면서 만세를 불렀다.

李天祐 纔出寢門。 百官羅拜 擊皷呼萬歲

태조실록1권, 태조 1년 7월 17일 1/2 기사

/ 1392년 명 홍무(洪武) 25년, 태조가 백관의 추대를 받아 수창궁에서 왕위에 오르다

 

 

ㅊㅊ ㄷㅁㅌㄹ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19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더쿠X여우별💙 불편한 그날, 편안함을 입다 - 여우별 액티브 입오버 체험단 모집 141
  • 이미지 안보임 관련 안내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1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네이버페이 스토어 알림받기추가 100원
    • 20:03
    • 조회 41
    • 정보
    • 우울할때 보면 좋은 투컷 모음
    • 20:03
    • 조회 24
    • 유머
    • 허경환 유행어 모음
    • 20:03
    • 조회 18
    • 이슈
    • 있지 ITZY 예지 류진 Motto 챌린지 ᴍᴏ ᴍᴏ ᴍᴏ... ʏᴏᴜ ᴀʀᴇ ᴍʏ ᴍᴏᴛᴛᴏ 💫
    • 20:03
    • 조회 23
    • 이슈
    • [LIVE] 한로로 (HANRORO) - 입춘 (GREENCAMP FESTIVAL 2026)
    • 20:01
    • 조회 50
    • 이슈
    • '조선구마사' 폐지 당시 엄청났던 팀플
    • 19:58
    • 조회 2018
    • 이슈
    21
    • [속보] 정용진 회장, 손정현 스타벅스 대표 해임 통보
    • 19:57
    • 조회 2267
    • 기사/뉴스
    50
    • 두산베어스 시구 비하인드 사진 떴는데, 박유호 시구 지도 받는 거 ㅈㄴ 귀엽다 아ㅋㅋㅋ
    • 19:56
    • 조회 448
    • 이슈
    5
    • 불교x춘식이 붓다춘 출시 .jpg
    • 19:55
    • 조회 2020
    • 이슈
    28
    • 칸에서 루이비통 드레스 입은 여배우들
    • 19:52
    • 조회 1612
    • 이슈
    13
    • [단독] '인터뷰 패스' 변우석, '대군부인' 역사왜곡 후폭풍에 Q&A도 불투명
    • 19:51
    • 조회 1171
    • 기사/뉴스
    10
    • 가츠동 먹을때 마다 궁금한데, 접시를 왜 저렇게 밥 위에 꽂아서 주는겨?
    • 19:51
    • 조회 1832
    • 이슈
    16
    • E 여성들 사이에 낀 I 김풍ㅋㅋㅋㅋㅋㅋ
    • 19:51
    • 조회 861
    • 이슈
    4
    • [단독]성별·주민번호도 다른데 동명이인에 “빚 갚아라” 황당 판결
    • 19:50
    • 조회 5105
    • 이슈
    96
    • 마이클 잭슨이 좋아했다는 우리 음식(?)
    • 19:49
    • 조회 1863
    • 유머
    17
    • 신나게 산책 나갔던 강아지가 목적지가 병원인 걸 눈치챈 순간
    • 19:49
    • 조회 1438
    • 유머
    6
    • 이번 주 토요일, 주변 인물들 SNS 프로필 사진 유심히 봐야하는 이유.
    • 19:47
    • 조회 4039
    • 이슈
    44
    • 작가는 본인 동년배 늙은남자들 자기가 안아주고 싶은거면서 왜 젊은여자 시켜서 안아주게 하는거임 심지어 모성애인데 결국 섹슈얼리티의 여지를 열어놓는 포지션이라 더 징그러움
    • 19:47
    • 조회 1303
    • 이슈
    16
    • 얘들아 오늘은 5월 18일이다
    • 19:46
    • 조회 791
    • 이슈
    7
    • 1965년 플로리다주 스프링 힐의 한 주유소
    • 19:46
    • 조회 315
    • 유머
    2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