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난의 역습…경기 집값 흔든다①]
서울보다 더 빠르게 경기 전·월세 매물 급감
서울 전세 매물 부족→경기 전세 이동·매수 전환
구리·수원·화성·군포 등 매매·임대 매물 동시 감소
경기 외곽으로 밀리는 서민들…전·월세난 대책 제로
서울 전세 매물 부족이 경기로 전이되고 있다. 서울에서 전세 살던 세입자들이 임대차 계약이 만료된 후 경기 전·월세로 이동하거나 매수로 전환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경기 일부 지역에선 전·월세뿐 아니라 매매 매물까지 감소하고 있다. 올해 경기 용인, 안양, 수원은 아파트 가격과 전세 가격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17일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경기 전세와 월세 매물은 15일 현재 각각 1만 2293가구, 8709가구로 올해 들어 각각 31.9%, 37.3% 감소했다. 서울 전세가 1만 7099가구, 월세가 1만 5681가구로 26% 가량 감소한 것보다 경기도의 전·월세 매물이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서울 거주자의 경기 주택 매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 광장에 따르면 서울에 주소지를 두고 경기 아파트 등 집합건물을 매수한 건수는 올해 4월 누적 1만 5623건으로 2022년(1만 5943건) 이후 4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용인·안양·하남·수원·구리·화성 동탄 등 서울 인접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매수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경기도 매매 매물은 16만 6755가구로 지난해 말(16만 5066가구) 대비 1% 증가에 그쳤다.
올해 들어 아파트 매매와 전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도 경기 지역이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둘째 주(5~11일) 기준 용인 수지와 안양 동안의 아파트 가격이 각각 7.6%, 7.2% 올라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전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도 안양 동안과 수원 영통으로 각각 5.0%, 4.9% 올랐다.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비거주 1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폐지 방침 등을 통해 강남권 매물 출회에만 집중하는 반면 서울·경기의 전·월세난, 10억원 안팎의 집값 상승에는 무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15억원 안팎의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것에 대해 “거래가 거의 안 됐던 시장이 거래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서 약간 가격이 오르는 부분까지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고 걱정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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