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내가 지금 뭘 보는 거야”… 나홍진 ‘호프’에 칸이 술렁였다 [2026 칸영화제]
1,076 2
2026.05.18 10:28
1,076 2
안전하고 무탈한 작품들이 올해 칸영화제의 앞좌석을 채웠다는 냉담한 평가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칸의 밤을 흔들어 깨운 충격적인 논쟁작이 공개됐다. 나홍진 감독의 칸영화제 진출작 ‘호프’다.


나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실체 혹은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인간이 짓는 표정의 연대기’로 채워져 있었다. 그는 자꾸만 뭔가를 찾아내려 한다. 난수표 같은 세계에서 살인범을 찾는 엄형사(‘추격자’), 목표를 향하되 회색지대를 떠돌 뿐인 구남(‘황해’), 진실의 주변을 맴돌지만 끝내 이해하지 못할 진실 앞에서 현혹되는 종구(‘곡성’)가 그러했다. 이들 주인공의 공통점은 대상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이 있다는 점일 것이다.

신작 ‘호프’ 역시 진실 혹은 실체를 찾아가는 과정이 엇비슷하다. 그러나 이번 영화의 문법은 이전과는 다르다. 나홍진은 ‘나홍진 이상’의 일을 해냈다. ‘진실은 문 뒤에 있다. 그러나 그 진실의 모습은 추하며, 추한 진실은 그게 진실인지 알 수도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장르 전환의 실험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나 감독은 이전과는 다른 길을 간다. 결론만 말하자면, 이 영화는 ‘장르 규정’이 불가능한 영화다.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로 시작했다가 SF로 전환되더니 코미디로 몸을 바꾸고 다시 저 수많은 장르를 하나의 몸으로 만들어버린다. 이날 칸영화제 상영 중엔 ‘저게 도대체 뭐야’라는 의구심과, 몸을 덜덜 떨며 ‘안 돼’ 하는 소스라침이 뒤섞인 반응이 다수였다.


제목이 왜 ‘호프’인지도 고민하게 된다. 인간은 자신의 희망을 위해 ‘녀석’을 제거하려 한다. 그러나 녀석들의 실체를 확인할수록 인간의 희망도 제거된다. 제거했다고 믿는 순간 녀석들은 다시 나타나고, 죽였다고 확신하는 순간 또 달려온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녀석이 단수가 아니라 복수임을 알게 될 때, 녀석이 죽은 모습을 보고 방금 박수를 쳤던 관객들의 희망도 제거된다. 나도 타자도 희망이 없는 세계, 그곳에서 인간이 안주할 곳은 없다.

그러나 ‘호프’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장르의 복합은 이 영화의 최대 강점이지만 오히려 그 점이 과잉으로 느껴질 여지가 남아 있다. 그럼에도 이토록 실험적인 한국영화가 있었던가를 생각해보면 앞서 이런 영화는 없었다.


https://naver.me/GZDZSe5s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여우별💙 불편한 그날, 편안함을 입다 - 여우별 액티브 입오버 체험단 모집 109 00:05 4,75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85,62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36,19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47,61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40,09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8,9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3,7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84,44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20.05.17 8,691,31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20.04.30 8,584,5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39,35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70604 이슈 큰별쌤 최태성 21세기대군부인 관련 인스타 업데이트 15 11:24 946
3070603 이슈 리센느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한국어 잘하는법 3 11:23 143
3070602 이슈 노정의, 박유호(아역) 인스타 두산베어스 시구사진 5 11:21 506
3070601 기사/뉴스 [단독] "배달 기사입니다"…헬멧 쓰고 피자와 치킨 상습 절도 30대 검거 3 11:19 484
3070600 이슈 대기업 다니면서 느끼는 빈부격차 5 11:17 1,476
3070599 유머 황제의 딸 28년후 4 11:15 1,101
3070598 유머 식품을 이름표에 맞추지않음 2 11:14 567
3070597 유머 대학원생에게 계속 암살시도하는 이창섭 1 11:14 457
3070596 기사/뉴스 쯔양 식비, 제작진 5배…'쯔양몇끼' 박명수·정준하 넋나간 포스터 공개 25 11:13 1,543
3070595 기사/뉴스 뿔난 삼성맨들 "中에 기술 유출" "의사처럼 줄사직" 엄포...반응 싸늘 38 11:12 1,309
3070594 기사/뉴스 “증시 급락 놀랐지? 좀 더 줄게 돌아와”…은행 예금금리 줄인상 28 11:12 1,310
3070593 기사/뉴스 [1보] 삼성전자 노조 파업에 제동…법원 “안전시설·보안작업 정상 유지해야” 2 11:12 533
3070592 기사/뉴스 단 한명 민원 탓에… ‘당일치기’ 된 수학여행 45 11:12 2,246
3070591 이슈 원더풀스 넷플릭스 화보 8 11:11 742
3070590 이슈 더블 데이트 파파라치 찍힌 카일리 제너+티모시 샬라메 커플 / 켄달 제너+제이콥 엘로디 커플 6 11:11 779
3070589 정치 [속보] 李대통령, 삼성 파업 앞두고 "노동권만큼 기업경영권 존중돼야" 1 11:11 311
3070588 이슈 안구갤 시력 교정술 후기.txt 15 11:10 1,322
3070587 정보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처···모든 주유소 가능 13 11:08 775
3070586 기사/뉴스 [Y초점] '21세기 대군부인', 300억 대작의 불명예 퇴장...연출이 답해야 할 것들 17 11:08 727
3070585 기사/뉴스 [속보]법원 '삼성노조 위법쟁의 가처분' 일부 인용…"사실상 파업 불가" 44 11:07 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