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 시대에 들어섰지만 지난달 국내 자동차시장은 불황에 잘 팔린다는 경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고차 판매량까지 동반 상승하며 실속형 자동차가 각광을 받는 모습이다. 중동전쟁 장기화가 촉발한 소비자물가 상승이 소비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으로 보인다.
1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경차 판매량은 8263대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33.0%, 1년 전 보다는 32.7% 늘었다. 1~4월 누적 판매량은 2만841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8% 늘었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1%에서 5.6%로 0.5% 포인트 상승했다.
한국 경차 시장은 지난해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경차 판매량은 7만4239대로 전년(9만9211대) 대비 24.1% 감소했다. 2012년 21만대를 넘기며 정점을 찍었던 경차가 8만대 아래로 떨어진 건 20년 만에 처음이다. 유럽이나 일본과 달리 한국 소비자는 큰 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게다가 팔아도 얼마 남지 않는 마진 때문에 완성차업체들은 경차를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추세다. 현재 판매 중인 경차는 현대자동차 캐스퍼, 기아 레이, 레이EV, 모닝이 전부다.
이런 상황에서 경차 판매량이 급반등하고 있는 배경엔 꿈틀대는 물가가 자리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7(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6% 올랐다. 석유류 가격이 21.9% 뛰며 물가를 밀어올렸다. 중동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본격 반영된 영향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차는 차량가격뿐 아니라 취등록세 감면, 통행료·주차비 할인 등 유지비를 줄일 수 있다. 과거와 달리 경차에도 첨단 편의사양과 안전장치가 대거 탑재된 것도 판매량 증가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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