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내 동생은 삼전 직원…형 "성과급 부럽냐고? 허탈"[한국에 무슨 일이⑦]
906 2
2026.05.18 09:10
906 2
삼성전자 노조 파업에 엇갈린 반응
중소기업 재직자 "현실과 먼 이야기"
연대적 가치 실종에 부정적 의견도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김모(35)씨는 최근 어버이날 가족 모임에서 삼성전자에 다니는 동생과 파업 관련 대화를 나누다 깊은 허탈감을 느꼈다고 한다.

"국민들이 주식으로 캐리해주는 상황에서 왜 파업하느냐고 한마디했어요."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삼성전자가 사상 초유의 총파업 위기에 직면하면서 산업계 전반이 뒤숭숭한 분위기다. 눈부신 성과를 이룬 노동자들에게 그에 걸맞은 보상을 지급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과 수억원대 성과급을 명문화하려는 상위 1%의 투쟁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공존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영업이익 15% 성과급 배분,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오는 21일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이는 99% 달하는 중소기업 종사자들에게는 상상하기 힘든 '다른 세상의 이야기'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성과배분제 도입 현황을 보면 300인 이상 기업의 도입률은 43.8%에 달한다. 1000명 이상으로 범위를 좁히면 46.2%로 절반에 더욱 가까워진다.

하지만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도입률은 6.4%에 불과하다. 기업 규모에 따른 보상 체계 양극화가 노동 시장에 깊숙이 뿌리 내리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씨는 "중소기업은 노조가 생기더라도 위원장과 대표가 심리적, 물리적인 거리도 가까우니 권리를 제대로 주장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많다"면서 "대기업은 노조의 힘도 있고 수많은 인원을 대체하기 어려우니 협상이 되겠지만 우리는 바로 다른 사람으로 바뀔까봐 말도 못 꺼낸다"고 토로했다.

30대 중견기업 재직자 박모씨는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지난해 성과급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박씨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를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직원들이 많다"면서 "회사 측도 불만이 있으면 이직하라는 분위기가 좀 있다"고 귀띔했다.

경영 일선의 위기감도 상당하다. 55년째 공장을 운영 중인 이모(75)씨는 "기업이 살아야 근로자들도 산다. 실적이 좋으니 돈을 많이 달라고 할 수는 있지만 요구가 너무 과한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철강업체 대표 안모(56)씨는 "중동전쟁으로 원자재비가 폭등하면서 지방 중소기업은 여름 휴가비도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현대자동차는 사람 대신 로봇을 투입하는 이슈가 있으니 이해할 수 있는데 삼성전자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아내가 삼성전자에 다니는데 본인도 좀 과한 것 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과거 노동운동의 핵심 가치는 '연대성'이었다.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고자 하나로 뭉쳤고, 한 업종의 승리가 전체 노동자의 권익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었다.

이번 투쟁이 앞선 제조업 파업들에 비해 더 큰 부정적 여론과 마주하게 된 이유로는 대중의 생각과 동떨어진 비현실적인 성과급 규모와 내부 결속력 다지기 실패가 거론된다.

특히 파업 준비 과정에서 불거진 노조 내 디바이스솔루션(DS)과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간 갈등은 파업의 명분을 스스로 약화시켰다는 평가다.

권혁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노동법이라는 게 사회적 약자인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것인데 이번 요구는 연대적 가치가 실종되면서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모습으로 비쳐 부정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학계에서는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고정 지급하는 것이 시장경제의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3/0013950277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올여름 웃음 차트 올킬! <와일드 씽> 웃음 차트인 시사회 초대 이벤트 398 05.15 35,29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85,62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37,52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47,61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41,42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9,71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3,7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1 20.09.29 7,484,44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20.05.17 8,691,31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20.04.30 8,584,5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40,7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70859 기사/뉴스 이찬원, 경제학과 출신인데 반전.."코스피 8천 시대 주식 계좌도 없다"(셀럽병사) 5 14:44 202
3070858 유머 5670 여사님들이 주식고수인 이유 3 14:44 356
3070857 이슈 전세계 대중 음악 역사상 가장 성공한 노래 1 14:44 163
3070856 유머 (KBO) 동북아 대통합의 상징인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선수 3 14:42 699
3070855 이슈 이와중에 열일하고 있는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 ㄷㄷ 35 14:42 1,776
3070854 기사/뉴스 모솔남 조지 “내가 원하는 스펙은 아니지만…” 직진 예고(‘돌싱N모솔’) 6 14:41 396
3070853 유머 태양이 2개면 오히려 기온이 내려간다는데?????? 10 14:41 719
3070852 이슈 DV&LM vs Steve Aoki vs Gwangju - 임을 위한 행진곡 (Marching For Our Legend) (J.E.B's Tribute Mashup) 14:39 78
3070851 유머 원펀맨은 진짜였다 19 14:38 827
3070850 유머 정말 ㅂㅅ같은 짓이잖아, 당장하자 14 14:38 1,401
3070849 이슈 추억 돋는다는 어제자 개콘에 나온 음식.jpg 9 14:38 1,134
3070848 기사/뉴스 장례식 끝나자 "할아버지 재산, 이제 내 거야?"...중학생 아들 질문에 충격 13 14:37 1,305
3070847 기사/뉴스 '가짜' 야구장 여신·늑구에 들썩인 한국…"현실감각 붕괴" 외신 지적 14 14:35 1,342
3070846 유머 2015년 5월 18일에 발매된 샤이니 뷰 11주년이란다 지금 들어도 ㄹㅇ 세련이고 언제 촌스러워질지 진짜 감도 안옴 2 14:35 177
3070845 이슈 나가 자전거 끌고잉 출근허고 있었시야 8 14:35 508
3070844 이슈 아이유 사과문 439 14:34 19,991
3070843 이슈 충격적인 마이클 잭슨 사망 하루 전날 모습 10 14:33 2,498
3070842 기사/뉴스 [속보] 퀵서비스 기사로 위장해 현관문 훼손…‘사적 보복’ 20대 “죄송합니다” 5 14:32 906
3070841 이슈 일본) 동물원 원숭이 우리 안에 미친놈이 침입함 8 14:32 918
3070840 이슈 논란의 편의점 신제품 (다시다 나쵸, 다시다 팝콘) 12 14:31 1,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