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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아, 다 아는 거 말고요”… 뻔한 종목 외면하다가 포모 왔다 [불장 시대 빛과 그림자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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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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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불과 1년 전 ‘3,000선’에 갇혀 있던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8,000고지’를 밟았다. 비록 반나절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급등락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지만, 대한민국 증시는 지금껏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 전혀 새로운 숫자’의 시대를 관통하고 있다. 코스피 불장 시대, 빛과 그림자를 조명했다.

 

 

“아, 다 아는 거 말고요. 뭐 다른 거 없나요.”

 

지난해 코스피 불장이 시작될 무렵 시장의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천했다.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구조적 성장이 주도주 반도체를 더 높이 밀어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상당수 투자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이미 많이 오른 것 같았고 너무 뻔해 보였다. 대신 바이오, 테마주, 저가 개별주, 급등주를 찾아 움직였다. “이번엔 다른 게 오를 것”이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5월 13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지수는 4100선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7844.01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과 비교하면 큰 격차다. 지수가 8000 고지를 바라보며 질주하는 동안 반도체를 외면한 투자자들은 지수 상승분의 절반조차 누리지 못한 셈이다.

 

최근 일주일(5월 6~13일)간의 주간 거래 데이터에서 코스피 종목의 66%는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다. 전체 900여 개 종목 중 하락한 종목은 602개에 달하는 반면 상승한 종목은 281개(상한가 11개 포함)에 그쳤다. 보합권에 머문 17개 종목을 제외하면 유가증권시장의 3분의 2가 지수 상승의 혜택에서 소외된 셈이다. 반도체 이외 업종들은 대부분 코스피 상승을 쫓아가지 못했다. 올해 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섹터는 전체 시장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런데 개인투자자 상당수는 시장을 끌어올린 핵심 주도주를 충분히 담지 못했다. 하나증권이 반도체 주가와 개인 순매수 추이를 비교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반도체 업종을 지속적으로 순매도했다. 개인 누적 순매수 대금은 2025년 11월께 약 -20조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이 기간 반도체 업종 지수는 약 1만3000선에서 2만선 안팎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반도체 업종 지수가 2026년 들어 3만선을 돌파하고 상승세가 가팔라지자 개인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3~5월 사이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약 -15조원 수준에서 단기간에 20조원 안팎까지 급증했다.

 

즉 개인투자자들은 반도체 상승 초입에서는 관망하거나 오히려 매도했지만 주가가 급등한 뒤에야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을 이끈 핵심 주도주를 초기에 담기보다 상승세가 확인된 뒤 뒤늦게 추격 매수에 나선 셈이다.

 

이는 반복된 패턴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2010년 이후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반도체 제외) 가운데 1년간 100% 이상 상승한 사례 54개를 분석한 결과 주도주의 상승 초기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적으로 매수했지만 후기 구간으로 갈수록 개인 순매수 강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패턴이 반복됐다”고 분석했다.

 

유형 1. “국장을 어떻게 믿어요?”

 

주도주에 올라타지 못한 첫째 이유는 한국 증시가 그동안 투자자들에게 심어준 ‘학습된 불신’ 때문이다.

 

한경비즈니스가 2년 전인 2024년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20인과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30인에게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0인 중 과반이 넘는 26명(52%)은 한국 자본시장의 점수를 묻는 질문에 ‘C 학점’ 이하를 줬다. ‘자본시장의 성장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기업의 거버넌스’(34.0%)를 가장 많이 꼽았다. 한국 기업의 오너 중심적인 지배구조가 주주들의 자본시장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는 의미다. 장애물 2위는 ‘주주친화적이지 않은 정책’(20%)이 꼽혔다. ‘자본시장에 대한 과도한 규제’(20%)가 동률을 얻었으며 ‘시장 규칙의 갑작스러운 변경’(12%), ‘산업 구조’(4%) 등이 자본시장 발전을 저해하는 걸림돌로 제시됐다.

 

불투명한 거버넌스와 주주 경시 문화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장기 투자=패배’라는 인식을 고착화시켰다. 믿었던 대형주가 지배주주의 이익을 위해 쪼개지거나 합병되는 과정을 목격하며 개인들은 우량주를 길게 가져가는 대신 짧은 매매(회전율)와 확실해 보이는 테마주에 집착하게 됐다. 실적보다는 수급과 테마에 의해 휘둘리는 장세가 잦았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이번 장에서 상법 개정은 시장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과 상법 개정,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이 힘을 실으면서 그간 한국 증시를 짓눌렀던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해소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은 “이제는 기업이 가진 가치가 온전히 주주의 것이 된 것”이라며 “리스크가 법으로 완화되었기에 안심하고 삼성전자를 담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법제화를 통해 거버넌스 리스크가 완화되자 외국인과 기관 또한 확신을 가지고 주도주를 매집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 ‘국장’에 대한 낡은 불신을 업데이트하라

 

“한국 주식은 장기 투자하면 망한다”는 말은 상법 개정 이전의 논리가 됐다. 거버넌스 리스크가 법적으로 완화되고 주주의 비례적 이익이 보호받기 시작했다면 투자전략도 바뀌어야 한다. 이채원 의장은 이를 “기업가치가 온전히 주주의 것이 되는 비례적 이익 보호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팔 권리밖에 없는 유가증권 종이 쪼가리에서 기업의 가치가 온전히 주주의 몫(N분의 1)으로 돌아오는 거버넌스의 대전환이 일어난 만큼 단기 매매에서 벗어나 주도주를 믿고 가져가는 전략적 인내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유형 2. “너무 비싼데…”

 

코스피 광풍에 화제가 되는 ‘짤방’이 하나 있다. “30만원일 때 안 사던 하이닉스를, 50만원일 때 안 사던 하이닉스를, 100만원일 때 안 사던 하이닉스를…200만원에 사겠다고 난리야.” 이 우스갯소리는 주도주 장세에서 소외된 개인투자자들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개인이 주도주에 올라타지 못한 결정적 이유로 변화된 시대의 ‘이익 규모’를 믿지 않았다는 점을 꼽는다. 주가가 과거보다 얼마나 올랐느냐는 ‘높낮이’에만 집착할 뿐 그 숫자를 뒷받침하는 기업 실적의 가파른 ‘기울기’를 외면했다는 분석이다.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는 지난해 10월 30일 열린 ‘한경비즈니스 창간 30주년 기념 포럼’에서 이러한 패착을 정확히 예견했다. 당시 삼성전자의 주가는 10만원 선이었다. 이미 많이 올랐다는 회의론이 팽배했지만 이 대표는 “글로벌 역사상 34일 연속 반도체 가격이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한 달 만에 가격이 3배가 뛰었다”며 “이익이 늘어나는 각도를 보면 삼성전자는 여기서 앞으로 3배(30만원)는 더 올라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봤던 가격’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본질적인 이익 성장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로부터 약 7개월이 지난 현재 이 대표의 분석은 경이로운 수치로 증명됐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025년 2분기 4조원대에서 4분기 20조원, 올해 1분기에는 무려 57조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이익의 폭발력이 주가를 밀어 올리며 삼성전자는 28만원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이제 목표주가로 40만~50만원을 부르는 리포트가 쏟아지고 있다.

 

☞ 가격이 아닌 ‘숫자’에 집중하라

 

주가가 비싼지 싼지를 결정하는 것은 현재 벌어들이는 이익의 크기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약 294조원으로 4분기에는 분기 순이익만 88조원에 달하는 가파른 우상향 곡선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기세는 더 무섭다. 1400조원을 돌파하며 '200만 닉스' 시대를 목전에 뒀지만 2026년 예상 순이익 대비 선행 PER은 약 6배에 불과하다.

 

이선엽 대표는 주도주 장세에서 가장 큰 패착은 “안 오른 싼 것”을 찾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버블의 본질은 ‘비싼 것이 말도 안 되게 더 비싸지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가 펴낸 ‘반도체 후기 사이클과 대안 전략’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중 100% 이상 급등한 사례를 전수 분석한 결과 주도주 상승 사이클의 ‘후기(마지막 1/3)’ 구간에서 가장 압도적인 수익률이 관찰됐다. 이 시기에는 개인들의 매수 강도가 가장 거세지면서 가격 수익률 또한 초기나 중기보다 훨씬 가파르게 치솟는 특징을 보인다.


유형 3. “저 정치인은 싫은데…”

 

자신의 정치적 신념이나 정책에 대한 호불호가 투자 판단을 가로막는 경우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5월 28일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약하며 국내 증시가 상승하면 주가가 오르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4000만원어치를 직접 매수했다. 단순 구호에만 그치지 않고 향후 5년간 매달 100만원씩 추가 투자해 총 1억원 규모의 ETF를 사들이겠다고 약속하며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유튜브에 공개했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직접 담으며 국내 증시의 장기 투자 의지를 몸소 증명한 것이다.

 

유력 대권 주자가 자신의 자산을 특정 시장에 투입하고 이를 공약과 연결하는 행위는 투자자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힌트’였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 대한 불신에 더해 정치적 호불호에 따라 투자자들은 엇갈렸다. 당시 이 대통령의 공약이 아니더라도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주가 상승을 예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시장이 가장 혐오하는 ‘불확실성’이 제거됐기 때문이다. 대선 결과가 발표된 날 한경비즈니스가 ‘이재명 시대, 주식의 시간’을 표지 제목으로 내걸었던 이유도 명확하다. 불확실성 해소와 주식시장을 투자자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상법 개정 공약이 시장에는 거대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0/0000106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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