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생활 2016년 7월호 인터뷰 일부》

아나운서는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지만 대중의 시선을 받는 직업이기도 하니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 않나
정말 그렇다. 가령…
공개연애?
하하하. 처음엔 정말 부담스러웠다. 연애하는 게 알려져도 괜찮지만, 어쨌거나 회사에 소속된 직장인이니까 굳이 나서서 알릴 필요는 없다 싶었는데, 다행히 좋게 봐주셔서 잘 지내고 있다.
오상진은 방송에서도 좋아하는 티를 팍팍 내더라. 그토록 표현을 잘하는데, 비밀연애가 갑갑하지 않던가
비밀이었지만,
그렇다고 굳이 숨기지는 않았다. 내가 평소 에도 워낙 집순이인데다 혼자 밥 먹고 혼자 논다고 생각해서인지 주변에서 남자친구
있느냐고 묻지 않았을 뿐이다. 둘이서 데이트도 자연스럽게 했다. 되도록 조용한 곳에서 만났지만 말이다. 그리고 비밀연애라는 말
자체가 부담스러운 게, 그분과 ‘오늘부터 1일’이라 정하고 사귄 게 아니었다. 애매했다. 오랜 시간 함께 지내왔고, 자연스럽게
연인관계로 발전했기 때문에 굳이 꽁꽁 숨긴 상태에서 만난 건 아니었다. 천천히, 조금씩 친해졌다고 해야 하나.
김소영에게 남자친구는 어떤 사람인가. 우리가 미쳐 모르는 오상진의 매력이 궁금하다
먼 미래는 모르는 일이지만, 늘
한결같은 남자다. 난 사람을 오랫동안 지켜보고 만나는 타입이라 연애경험도 많지 않다. 남자와 밥을 단 둘이서 먹는 일도 별로
없고, 연락도 잘 안할 뿐더러, 일이 끝나면 집에 가서 게임하고 책 읽는 타입이다. 그러니 연애까지 얼마나 오래 걸렸겠나. 하하.
그분은 방송국 입사하고 처음 사귄 남자친구이자, 진정한 어른이 되어서 만난 첫 남자이기도 하다. 좀 불쌍한가? 하하. 어른스러운
연애가 처음이다. 그만큼 나를 오랜 시간 지켜봤는데도 늘 같은 모습으로 바라봐준 고마운 사람이다.
사랑에 빠진 남자에겐 너무 어려운 여자 아닌가. 어떻게 다가왔나
내가 좋아하는 게 있으면 함께 관심을 가져줬다. 제일 먼저 책으로 다가오더라. 내가 책을 좋아하는 걸 아니까, 책을 빌려주겠다더라. 하지만 당시 그분은 내겐 너무나 어려운 선배였고 어떤 의도인지도 몰라 책을 험하게 보는 편이라며 사양했다. 그런데도 괜찮다고 굳이 빌려가라고 하더라. 그렇게 책을 빌리다보니
신기하게 책들이 내 맘에 쏙 들었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됐고, 자연스레 커피도 한잔하게 되면서 둘이서 만나는 자리가
생겨났다. 그런 만남이 늘어나면서 천천히 마음을 열었다.
취향이 잘 맞는다는 얘기다
수습사원 때는 보통 방송이 없으면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를 떠는데 난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사전을 보곤 했다. 한번은 그분이 내 뒤에서 ‘넌 왜 그런 걸 하고 있니’ 하고 물었다. 그때는 이런 걸 하면 안 되는 건가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분도 심심할 땐 인터넷 사전을 보는 게 취미라고 하더라. 그래서 많이 놀라서 물어본 거라고. 관심분야도, 취향도 꽤 잘 맞는다.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의 면모가 있어 깊은 속마음을 못 알아채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나에겐 한없이 자상한 남자다. 내 표정이 차분한 편이어서 속마음을 알아채기 힘든데, 요리조리 살피며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배가 고픈지 아닌지 잘 알아차려준다.

여자 나이 서른, 인생의 변화를 생각할 시점이기도 하다
숫자엔 연연하지 않는 편이지만 바뀐 건 분명 있다. 예전엔 크게 안절부절하지 않고 주어지는 대로 걸어왔다면, 이젠 내가 스스로 선택하고 생각해야 할 것들이 생기고 있다.
가령, 결혼
그렇다. 슬슬 생각하고 고민하는 중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주변에서 연애사실을 다 알게 되면서
더욱 관심을 가져준다. 또 그분 나이도 있고. 하하. 결혼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기엔 아직 예민한 시기다. 그래서 서로 눈치 보고
있는 단계인 것 같다.
오상진이 ‘완벽한 여자’, ‘생각이 깊어 존경할 만한 여자’라고 칭찬하던데, 어떤 점이 가장 좋다던가
몇 번 물어봤는데 한 번도 진지하게 말해준 적이 없다. 그냥 볼살이 좋다더라. 오늘 만나면 다시 물어봐야겠다.


결혼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