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5월 들어서만 1조8000억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장중 8,000선을 넘어서는 등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연 10%대 고금리인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신용대출 잔액도 1년 전에 비해 7배로 불어나는 등 빚투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17일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에 따르면 14일 기준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포함) 잔액은 106조1523억 원으로 4월 말(104조3413억 원)보다 1.7%(1조8110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가계대출 잔액 증가분(2조2658억 원)의 약 80%에 해당된다.
은행권에서는 주식 투자를 위해 마이너스통장(마통)을 중심으로 신용대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빚투 움직임은 은행뿐만 아니라 대출 금리가 연 10%대로 높은 P2P 업계에서도 보인다. 국내 P2P 신용대출 잔액은 4월 말 기준 3051억 원으로 1년 전(413억 원)의 7.4배로 불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4일 기준 36조4698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신용거래융자는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돈으로 빚투 수준을 보여준다. 덕분에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가 1분기(1~3월)에 벌어들인 신용융자거래에 따른 이자 수익은 총 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3846억 원)보다 55.9%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