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그리스 서사시 '일리아드' 품고 잠든 2천년 전 이집트 미라 발굴
3,901 21
2026.05.17 14:20
3,901 21
옥시린쿠스 유적 무덤서 호메로스 작품 담긴 파피루스 발견
그리스 정체성 환영받았던 로마령 이집트서 '사후세계 안내서' 역할 가능성


미라가 안치된 고대 이집트 석관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문학 작품이 로마 시대 이집트인의 사후 세계를 위한 주술적 도구로 사용됐다는 점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미라는 이집트 중부 엘바흐나사 인근 고대 도시 옥시린쿠스 유적에서 발굴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교 발굴팀은 유적 내 '무덤 65'에서 비(非) 왕족 남성의 미라를 조사하던 중 미라 외부에 봉인된 점토 꾸러미 안에서 심하게 손상된 파피루스(고대 이집트인들의 종이) 조각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6년에 걸친 복원 작업 끝에 이 파피루스가 약 2천800년 전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가 남긴 서사시 일리아드의 일부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파피루스에는 일리아드 2권에 등장하는 '함선 목록'의 구절이 담겨 있었다. 트로이 전쟁에 참여한 그리스 연합군 지휘관들의 출신 지역과 병력, 함선 규모 등을 기록한 대목이다.

연구진은 파피루스의 접힌 형태와 봉인 흔적을 분석한 결과, 문서가 미라 제작 작업장에서 의도적으로 제작된 뒤 시신 위에 올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로마 지배 시기에 들어 그리스와 이집트 문화가 융합하면서 봉인된 파피루스 꾸러미를 시신과 함께 묻는 새로운 장례 풍습이 등장했음을 보여준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전통적으로 '사자의 서'나 '호흡의 서' 같은 장례 문헌이 미라와 함께 묻혀 죽은 자를 사후 세계로 인도하는 역할을 했다.

로마령 이집트 사회에서 그리스 문화와 정체성은 부와 사회적 특권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학자들은 이런 점이 장례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스트리아 고고학연구소의 역사학자인 안나 돌가노프는 일리아드를 함께 매장한 행위가 이집트의 복잡한 저승 세계 대신 그리스식 사후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일종의 '문화적 통행증'처럼 사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옥시린쿠스 유적은 고대 파피루스 문헌이 대량으로 발견된 곳으로 유명하다.

19세기 말 영국 고고학자들은 이 지역의 쓰레기 더미에서 40만 점이 넘는 파피루스 조각을 발굴했으며, 이를 통해 사포와 에우리피데스 같은 고대 시인·극작가들의 작품도 다시 세상에 알려졌다.


https://naver.me/Faef2Z86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디즈니·픽사 영화 <토이 스토리 5> 애착 토이와 함께 보는 시사회 초대 이벤트 170 00:05 7,64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253,26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550,60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86,8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854,36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27,51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6 21.08.23 8,582,80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2 20.09.29 7,490,85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5 20.05.17 8,703,37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20.04.30 8,591,02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60,24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83723 이슈 아이돌계 대표 남사친 여사친 7 06:59 2,070
3083722 기사/뉴스 [단독] 46번 흉기 휘둘러 아버지 살해한 아랫집…"집에 없을 때도 시끄럽다 했다" 19 06:55 1,889
3083721 유머 쇼핑몰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는 중국인들 16 06:44 2,169
3083720 이슈 생활꿀팁) 끓인 물이 필요할 때.tip 16 06:44 1,991
3083719 이슈 노래랑 퍼포 까리하게 뽑아놓고 엉뚱한(?) 챌린지 말아주는 아이돌 06:36 500
3083718 이슈 아이폰 유저들은 공감하는 스트레스 18 06:30 2,270
3083717 이슈 가사노동의 가치가 582조라고 말했다가 공격받고 있는 LG전자 40 06:21 3,384
3083716 이슈 피쳐폰 쓰던 시절 자신이 가장 빨리 칠수 있던 자판은? 32 06:21 844
3083715 이슈 우파 형들아 그거 들었어?(얼른 정보공유하자).ㅅㄹㄷ 14 06:14 2,272
3083714 이슈 프랑스 파리 최근 근황과 그 이유 ;;;;;;;;;; 22 06:12 3,350
3083713 이슈 새벽에 하이디라오 가보면 놀라는 점 20 06:06 3,752
3083712 이슈 같이 걷기 싫은 타입 .gif 18 06:04 2,471
3083711 이슈 실시간으로 뜨는중인 두아 리파 & 칼럼 터너 결혼사진 23 05:59 4,151
3083710 이슈 손익 건지기도 힘든 상황인 "만달로리안과 그로구" 26 05:51 3,694
3083709 정보 박빙으로 트렌디상 vs 정석상 반반으로 갈리는 배우 136 05:03 9,830
3083708 유머 새벽에 보면 등골 서늘해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28편 3 04:44 344
3083707 기사/뉴스 고증 오류·역사 왜곡 ‘21세기 대군부인’의 또 다른 문제들 40 03:23 3,664
3083706 유머 헤어진 전여친에게 온 카톡 27 03:07 5,403
3083705 유머 아니, 하정씨 퇴근하면 왜 카톡을 안 봐?? 16 02:58 6,044
3083704 이슈 26년에 데뷔한 모든 노래가 좋다는 아이돌 8 02:57 1,952